[진단] 8인의 예비후보가 전해 온 대전지역 민심은?

디트뉴스가 만난 대전지역 총선 예비후보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권오철(민주, 중구), 안필용(민주, 유성을), 전병덕(민주, 중구), 조성천(한국, 서구갑), 조수연(한국, 서구을), 박영순(민주, 대덕), 이영수(한국, 유성을), 장철민(민주, 동구) 국회의원 예비후보. 

20대 국회가 사상 ‘최악의 국회’라는 비판을 받으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현역 물갈이론’에 직면하고 있다. 대전지역에서 일찌감치 총선출마를 준비 중인 예비주자들은 너나없이 ‘물갈이론이 지역민심’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디트뉴스>가 만난 총선 도전자들, 대전지역 예비후보들은 모두 ‘물갈이론’을 강조했다. 이들은 상대 당은 물론 자기 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냈다. 

먼저 조수연 자유한국당 대전 서구을 예비후보는 자당(自黨)인 한국당에 대해 “선거법 개정, 공수처 법안 저지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도 없고, 민주당은 현역들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쇄신 노력을 하는데 (한국당은)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책임질 생각을 안한다”고 물갈이론을 폈다. 선거법과 공수처법이 통과되기 전, 본보와 나눈 인터뷰 내용이다. 

박영순 더불어민주당 대덕구 예비후보는 “지난 7월 공직에서 물러나고 130여 일 동안 700여 곳을 방문하고 많은 분들을 만났다”며 “현장 민심을 청취해보면 20대 국회에 대한 비판과 날카로운 지적이 많다. 특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싸움만 하는 국회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가 대부분”이라는 민심을 전했다. 

자유한국당 시당 대변인이자 유성구을 지역구 출마를 준비 중인 이영수 예비후보는 한국당 내부를 향해 “공천룰과 관련해서도 민주당이 더 체계적이고 세련되게 적절한 시기에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며 “전직 대통령에 대한 문제점도 누구하나 명확하게 비판하지 못하는 자세 등 균형적이지 못한 사람들이 대립하는 공간으로 비쳐지고 있다. 사람이 좀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찬가지로 물갈이론이다.   

한국당 소속 조성천 서구갑 예비후보는 지역구 현역인 민주당 박병석 의원을 향해 “열심히 하는 분인데, 20년이나 하다 보니 지역에서 피로감을 느끼는 분위기가 있다”며 “장기집권에 대한 피로감 때문에 새로운 인물에 대한 필요성을 많이 이야기 한다”고 강조했다. “여야를 떠나 정치인에 대한 불신이 아주 심하다”는 것이 조성천 예비후보가 전한 지역 민심이다. 

30대 청년 정치인인 민주당 권오철 중구 예비후보는 아예 물갈이를 의미하는 ‘중구 새로 고침’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 그는 “중구의 정치는 강창희 전 의장을 비롯해 현역인 이은권 의원까지 같은 세력이 수십 년간 집권하면서 전혀 변화가 없다”며 “최근에 만나는 지역 주민들은 ‘그 나물에 그 밥 아니냐’며 강하게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성구을 출마를 준비 중인 민주당 안필용 예비후보는 “많은 지역구 주민들이 ‘정치가 젊어져야 한다’거나 ‘소통이 잘 되지 않는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며 “민주당에 대해서도 ‘경제가 어렵다’며 서운함을 표현하는 분들도 많다”는 민심을 전했다. 

민주당 소속인 전병덕 중구 예비후보는 물갈이론보다 ‘보수야당 심판론’에 무게를 실었다. 전 후보는 당내 경쟁자인 권오철 예비후보와 마찬가지로 “중구에서 강창희 전 의장과 이은권 의원 등 보수세력이 30년 동안 집권했는데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주장한 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반드시 심판해 주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역 민심과 관련해서 소속당인 민주당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최선을 다했지만, 그 결과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동구 출마를 준비 중인 민주당 장철민 예비후보는 “지역구 현역인 이장우 의원이 관록 있는 버거운 상대지만, 지역 주민들 사이에 그 동안 동구 발전을 위해 한 것이 무엇이냐는 비판이 많다”며 “여야를 막론하고 20대 국회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현역을 모두 바꿔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들 정치신인, 또는 도전자들은 모두 세대교체, 권력교체 등 다른 표현을 하고 있지만, 큰 틀에서 ‘현역 물갈이론’을 내세우고 있는 중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정치신인들이 ‘물갈이론’을 주요 의제로 내세우는 것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20대 국회가 워낙 다툼과 공전이 컸던 만큼 이번 선거에서 물갈이론이 상당한 파급력을 가질 개연성이 높다”며 “아직 충분히 의제화되지 못했지만, 조만간 민심을 타고 크게 번져갈 기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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