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토성산 갱위강시' 마음으로 다시 중흥하는 해로 만들어 가자
2021년 대백제전을 열고 머무는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집중

김정섭 공주시장을 최근 만났다. 경자년(庚子年)의 시정화두로 ‘적토성산 갱위강시(積土成山 更爲强市)’로 정했다. 다시 강한 시가 되자는 뜻을 강조하고 있다. 김 시장은 지난해 이룬 많은 성과를 발판 삼아, 올해를 공주시의 성장과 중흥을 꾀하는 해로 만들려 하고 있다. 그가 다시 중흥을 이끌려고 하는 데는 민선이후 23년 만에 민주당 소속으로 처음 시정의 키를 잡것에 기인한다. 김 시장은 30년에 걸친 정치‧행정 경험과 변화를 열망한 시민들의 바람을 혁신의 동력으로 삼아 공주의 새로운 미래를 그렸다. 시민이 주인인 공주, 시민을 위한 시정의 초석을 다진 공주시는 이제 대백제의 중흥을 다시금 꿈꾸기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강한 카리스마가 숨어있는 김 시장에게 올해 어떻게 공주의 중흥을 이끌 것 인지 들어봤다.

-올 시정화두가 왜 ‘적토성산 갱위강시’인가.

“경자년 새해 시정화두를 ‘적토성산 갱위강시(積土成山 更爲强市)’로 정했다. 흙이 모여 산을 만들 듯 시민 모두의 뜻과 힘을 모아 다시 강한 시가 되자는 뜻이다. 서기 521년 무령왕이 중국 양나라에 ‘누파구려 갱위강국’(고구려를 여러 번 깨뜨리고 백제가 다시 강국이 되었다)을 선포했다. 그로부터 1500년, 공주시는 2020년을 다시 중흥하는 해로 만들어가고자 한다. 민선7기 1년 반 해보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지금까지 이룬 성과를 발판 삼아 공주시의 중흥을 이루는 한 해로 만들겠다.”

-올해 공주시정 방향, 계획은.

“민선 7기 100대 공약 중 올해 안에 70%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각종 현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시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 핵심과제로 추진 중인 국립충청국악원 유치와 공주문화재단 설립, 시립미술관 건립 등으로 명실상부 ‘중부권 문화수도’를 만들겠다. 머무는 관광, 사회적 경제 육성, 일자리 창출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할 것이다. 우리에게 맞는 복지 기준선도 마련해 따뜻한 복지사회를 구현해 나갈 것이다. 강남지역은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해 균형발전을 꾀하고, 강북지역은 세종시 인접 도시개발로 신성장 거점으로 육성하겠다. 모든 사업의 기본 출발점은 역시 ‘시민과의 전면적 소통’이다. 시정을 최대한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할 것이다. 시장의 혁신 마인드가 1000명 공직자와 함께 어우러져 공주의 활기찬 미래를 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지난 시정에서 소통을 매우 중요시했는데 어떤가?

“시민의 뜻이 시정의 원천이다. 우선, 시민들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듣기 위해 한 달에 한 번 이상 정책톡톡 토론회를 열고 있다. 계층별, 부문별, 세대별로 나눠서 지난해 다문화와 노인, 청년 등을 대상으로 모두 14번 진행했다. 2~3시간 얘기를 나누다보면 현안은 무엇이고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파악할 수 있다. 16개 읍‧면‧동을 돌며 상하반기 두 차례씩 주민과의 대화 마당을 실시하고 있다. 언론인을 대상으로 매주 1시간가량 정례브리핑도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59차례 브리핑 단상에 섰다. 혹여 새기지 못하는 시민의 목소리를 골고루 듣기 위해 취임 1주년이 되는 시점에 신바람시민소통위원회(100인 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시민의 생각을 그대로 시정에 담기 위해서 계속 노력할 것이다.

김정섭 공주시장
김정섭 공주시장

-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도시 공주, 관광정책은.

“공주는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 마곡사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3곳이나 보유하고 있는 명실상부 역사문화관광도시다. 우리나라 구석기 문화가 존재했음을 처음 알려준 석장리 유적을 비롯해 충청감영 300년 주재지로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중부권 정치‧경제‧문화‧예술의 집산지다. 금강과 계룡산 등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 마곡사와 갑사, 신원사, 동학사 등 천년고찰이 4곳이다. 또한 천주교 순교 성지와 초기 기독교 선교유적 등 공주의 다양하고 풍부한 문화관광 자원의 매력을 극대화해 관광의 품격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공산성과 대통사지 등 백제왕도의 핵심유적을 지속적으로 발굴 정비해 공주의 가치를 복원하고 마곡사 연계 관광코스 개발 등 세계유산의 흥미진진한 관광 자원화에 힘쓰겠다. 봄 석장리구석기축제, 여름 음악축제, 가을 백제문화제, 겨울 군밤축제 등 4계절 축제는 내실화를 기해 경쟁력을 높이겠다. 특히 무령왕의 갱위강국 선포 1500주년과 무령왕릉 발굴 50주년을 맞는 2021년 대백제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올해 착실히 준비해 2010 세계대백제전을 잇는 메가 이벤트로 만들겠다. 공주는 공주다운 것이 최고의 매력 포인트다. 가장 공주다운 관광지도를 새롭게 그려 나가 오래 머물고 싶고, 오래 기억되는 관광도시로 성장시키겠다. ”

- 도시재생 중심의 도시정책이 눈에 띄는 한해였다. 

“도시재생은 공주시에 정말 딱 맞는 정책이다. 공주는 1600년 전 백제의 왕도였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포함한 문화유적이 구도심 곳곳에 산재해 있다. 유적도 보존하면서 주민생활도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 바로 재생이다. 2019년 4월 중학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2023년까지 총 498억 원이 투입돼 원도심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이미 추진되고 있는 옥룡동 도시재생 뉴딜사업과의 시너지가 무척 기대된다.”

- 일자리 창출 그리고 지역경제 활성화 노력은.

“지난해 19개 기업을 유치하고 437억 원의 투자유치 성과를 올렸다. 남공주 산업단지와 신공주 일반산업단지 등 4곳의 산업단지 개발도 본격화된다. 고령화 시대, 점차 증가하고 있는 노인인구에 맞춘 일자리 정책도 소홀할 수 없다. 지난해 36개 사업에 2089명의 어르신들이 일자리를 찾았다. 전년대비 26%p 증가한 수치다. 올해는 2년 전에 비해 두 배가량 증가한 87억 원의 예산을 집중 투입한다. 여기에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일터 마련 등 양질의 일자리 제공에 적극 나설 것이다. 가장 공주답고 혁신적인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시장직속의 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해 가동하고 있다.”
 
- 도농복합도시인 공주시, 농업‧농촌 정책은.

“농업을 공주의 핵심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고 현장 중심의 농정을 펼쳐나가기 위해 지난해 8월 시장 직속으로 ‘농업‧농촌 혁신발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공주시의 농업‧농촌 정책은 투 트랙 전략이다. 지역농산물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유통 판로시장을 확대하는 것이다. 전국 생산량의 20%에 달하는 공주 밤은 신품종 개발 등 꾸준한 품질 개선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처럼 지역 농산물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판로 걱정을 덜어드리는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 고맛나루 쌀과 딸기 등이 지난해 처음으로 이라크와 캄보디아, 싱가포르 등에 수출되기 시작했다. 고맛나루 오이는 대형마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여기에 건강먹거리 순환체계인 ‘푸드플랜’ 구축과 농산물 가공센터 건립, 친환경 로컬푸드 지원 등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 공주시도 노인인구 비율이 높은 편인데, 노인 복지정책은.

“공주도 65세 이상 노인 고령화 비율이 25%에 가까워졌다. 경제적 독립을 위해 노인 일자리를 늘리는 한편, ‘경로당 복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415곳의 공주지역 경로당을 복합공간화하는 것이다. 우선, 어르신들의 공동 생활공간인 경로당의 운영비 지원금을 인상했다. 어르신들의 식사 편의와 건강을 고려해 급식도우미를 240곳의 경로당에 파견하고 있다. 75세 이상 어르신들은 공주는 물론 충남지역 어디를 가든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39개 마을에는 행복택시가 어르신들의 발이 되어준다. 충남지역 최초로 개소한 치매안심센터를 확장 이전해 치매 통합관리 서비스 제공에 나서고 있다. 공주시노인회관을 건립하고 있는데, 현재의 노인종합복지관과 함께 어르신들의 복지와 사회활동 증대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 청년들을 위한 지원정책이 있다면.

“공주시 청년정책위원회를 구성해 청년들이 언제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제도적 틀을 만들었다. 만 18세 이상 39세 이하 예비 창업자에게 1인당 800만 원을 지원해 기술 개발과 마케팅, 경영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청년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관내 기업들이 청년근로자 채용시 매월 160만원의 인건비를 2년 동안 지원한다. 지난해 충남 최초로 ‘공주시 청년농업인 육성지원 조례’를 제정해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지원 예산도 170% 늘렸다. 청년 농업인이 미래 지속 가능한 농업‧농촌의 발전 주체가 돼 공주 농업을 이끌어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원도심에 ‘청년센터’를 마련하고 있는데, 취‧창업 도움은 물론 청년의 목소리를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 마련도 세심하게 신경 쓰고 있다.”

- 여성친화도시 그리고 국제안전도시에 선정됐는데 어떻게 개발되나.

“지난해 연말 잇단 낭보가 전해지면서 기분 좋게 한해를 마무리했다. 우선, 여성가족부가 지정하는 ‘여성친화도시’에 신규 지정됐다. 남녀가 동등하게 참여하고 여성의 성장과 안전이 보장되는 도시로 가고 있음을 인정받은 것이다. 시는 민선 7기 들어 여성친화도시 T/F를 운영하고 특화사업을 추진해왔다. 특히, 공주시 최초로 성인지 통계를 발간하는 등 여성친화 및 성 평등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의 틀을 적극적으로 마련했다. 또 하나는 국내 21번째로 ‘국제안전도시’로 공인을 받았다. 안전한 환경 속에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진 도시라는 점을 인정받은 것으로, 인증 기간은 5년이다. 오는 2월 국제안전도시 공인 실사단과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선포식을 가질 예정이다. 또한 12월 30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예비 문화도시’로 전국 10대 도시 중 하나로 선정됐다. ‘중부권의 역사 문화수도’라는 시민들의 자부심을 실제 도시의 경쟁력 강화에 적극 활용하고자 한다.”


- 공주시민들께 새해에 한 말씀 해 주신다면.

“시민 여러분의 성원과 협력 덕분에 지금까지 민선7기 공주시정이 순항하고 있어 11만 시민께 깊이 감사드린다. 때로는 쉽게 풀리지 않는 일도 있지만, 시민의 뜻을 잘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연구와 노력을 다하겠다. 시민과 시정이 함께 변화하고 함께 보람을 나눌 수 있도록 만남과 대화의 장을 다양하게 만들겠다. 시민여러분의 가정과 일터에 더욱 다복하고 건강한 기운이 넘치기를 기원 드린다.”

19일 김정섭 공주시장이 정례브리핑에서 "올보다 24.4%인 1588억원이 증가한 8088억원의 2020년도 예산안을 편성해 공주시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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