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선 한국교통연구원 도로교통연구본부장
"도시교통 핵심인 신호주기 획기적 줄이고 일반차량위한 입체화 늘려야"

1, 총괄- 출·퇴근 ‘지옥로’-실태
2, 간선급행버스체계(BRT)도 출·퇴근시 막힌다.
3, 세종시민, 세종시 완성까지 참고 살아야 하나.
4, 대책은 있나.
5, 전문가 제언.

세종시 행복도시가 직면한 교통문제는 대중교통의 불편, 교통혼잡 등 다양하지만 본 고에서는 도시교통운영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신호교차로 운영에 대해서 논해 보고자 한다.

행복도시내의 신호교차로 관련 문제는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는 기타 다른 도시에서와 마찬가지로 출·퇴근시 교통혼잡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불필요한 교통신호등 및 불합리한 신호운영으로 인해 신호위반이 너무 당연하듯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출·퇴근시 교통혼잡문제는 다른 시에 비해 그렇게 심각한 것 같지는 않다. 출·퇴근시 교통혼잡은 심하지만 지속시간은 1시간이 넘지 못한다.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행복도시 인구가 목표치인 현재의 2배가 된다면 문제는 달라질 것이다. 현재 문제가 되고있는 교차로에는 이미 BRT를 위한 입체시설(지하도로 및 고가도로)이 설치되어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BRT도로가 행복도시의 주요간선도로임을 감안할 때 당초 BRT를 위한 입체시설 건설 시 일반차량을 위한 입체시설을 함께 고려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사실 교차로에서 교통혼잡을 줄이기 위해서는 입체화 말고는 그다지 뚜렷한 해결책은 없다.

성금교차로에는 이미 BRT를 위한 지하차도가 있으니 그 아래 또다시 지하차도를 설치하기도 어렵고 도시미관 상 고가도로로 하기에도 무리가 있으나, 어진교차로의 경우 일반차량을 위한 지하차도 설치는 가능하리라 본다.

이렇듯 교통혼잡이 극심한 주요교차로에 대해 전부는 아닐지라도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일부 교차로라도 입체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교통혼잡문제에 비해 다소 중요도가 떨어질 수 있으나, 불합리한 교통신호로 시민들이 매일 불편함을 겪고 있어 이 역시 개선이 필요하다.

우선 행복도시의 특징 중 두드러지는 것이 아파트 단지가 상당히 많으며 단지마다 1~2개의 출입구가 있고 거의 대부분의 출입구에 교통신호가 설치되어 있다는 것이다.

아파트 출입구는 그 특성상 출·퇴근시에는 차량이 많아 신호가 필요하지만, 그 외의 시간대에는 아파트 진·출입차량이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종일 똑같은 패턴으로 신호를 운영함으로써 불필요한 신호대기시간을 발생시키며, 이로인해 신호위반이 꽤 많이 자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행복도시가 다른 대부분의 측면에서는 명품도시를 지향하고 있는데에 비해 교통측면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아파트 출입구의 문제는 회전교차로 설치 등으로 해결할 수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반감응신호(차량을 자동으로 검지하여 신호를 운영)를 도입하여도 될 것이다. 비교적 비용도 적게 들이면서 효과는 상당히 큰 시스템이다.

교통신호관련 또 다른 문제는 행복도시 신호등의 신호주기가 너무 길다라는 점이다.

신호연동을 맞추기 위하여 신호주기를 타 도시에 비해 길게 유지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불필요한 신호대기시간이 발생하는 등 신호효율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조한선 한국교통연구원 도로교통연구본부장

서울시의 경우 신호주기가 130초 내외로 되어있는 반면 행복도시의 경우 평균 136초에 이르고 있다. 도로폭이 넓은 도로가 많은 서울시와 비교해 봤을 때, 상당히 긴 신호주기이다.

출·퇴근시의 교통량이 상당히 많을 때를 제외하고는 신호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 신호주기는 짧을수록 좋다.

신호주기가 지금처럼 비정상적으로 길 때는 신호 한번 못 받으면 그만큼 한참을 기다려야하니 시민들 입장에서는 신호연동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겠지만, 신호주기가 짧아진다면 신호연동이 깨진다고해서 그렇게 불평은 없을 것이다.

획기적으로 신호주기를 줄여 교통신호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할 것이다.

교차로 입체화는 시간과 예산이 많이들어 사전에 세밀한 분석이 필요하지만, 회전교차로, 반감응신호, 신호주기 단축은 그에 비해 상당히 손쉽게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이다.

단기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가급적 빨리 적용하고, 장기적으로 해야하는 것은 시간을 가지고 신중하게 추진해 나가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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