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019년도 이틀 남았다. 지난 1년을 돌아보고 다가오는 한해를 준비하는 송년회는 불경기 한파가 몰아쳐도 어김없이 이어진다. 송년회와 다가오는 신년회에서 빠지지 않는 것은 술이다.

술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인간관계를 원활히 하는 역할을 하지만 불청객이 숙취다. 숙취는 몸에 수분과 전해질이 부족하여 생기기도 하지만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대사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가 위 점막을 자극해 유발한다.

그래서 피할 수 없는 술자리라면 기분 좋게 마시고 다음날 시원하게 속을 풀어야 한다. 해장국 속에는 단백질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숙취를 없애주는데 도움이 되고, 체내에서 해독제로 작용하며 뇌기능을 개선시켜주기 때문에 술 마신 다음에는 먹는 것이 좋다. 대전지역에서 애주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해장국 맛집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황태고을의 황태진국(황태탕)
황태고을의 황태진국(황태탕)

1.봉명동 황태고을-황태탕(황태진국)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 유성 홈플러스 뒤에 위치해 19년 동안 100% 국내산 농산물로 무 방부제, 무색소, 무 MSG로 만든 황태진국(황태탕)으로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 곳.
2층 건물로 수저나 젓가락은 식기세척기에 씻지 않고 삶아서 손님상에 낼 정도로 시설과 위생이 매우 청결하다. 보약 같은 바른 먹거리를 만드는 황태탕의 명소

술은 전혀 판매하지 않는 밥집으로 배추, 무, 대파, 고춧가루를 비롯한 모든 농산물과 들기름까지 국내산만 사용하는 집. 소금은 신안 천일염, 새우젓은 충남 강경의 육젓을 사용하고 황태는 강원도 인제덕장에서 건조시킨 것만 사용한다.황태진국의 뽀얀 탕국물은 다른 첨가물 없이 순수하게 황태와 대파, 들기름, 물만 갖고 10시간의 정성으로 끓여낸다.

속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맛은 숙취해소에 최고의 해장보양식으로 정평이 나있다. 배추김치와 석박지는 이집의 자랑이자 별미, 진국포장은 하루 50개 한정판매. 황태탕1만2천원. 연중무휴. 대전시 유성구 문화원로 153

이비가짬뽕
이비가짬뽕 순한짬뽕

2.궁동 이비가짬뽕 본점-짬뽕
대전 향토외식프랜차이즈 전문기업 ㈜이비가푸드의 주력브랜드이비가짬뽕은 SBS 355회 짬뽕의 달인 권혁남 회장이 ‘음식은 건강이고 과학이며 예술이다’라는 경영철학으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곳.

전국 140여개 가맹점을 거느린 짬뽕의 명가로 단순히 음식만을 파는 곳이 아닌 짬뽕을 즐기면서 행복감과 만족감을 주는 곳으로 유명한 집이다. 짬뽕으로는 드물게 화학조미료 대신 천연조미료 효모르를 사용해 만든 한국식 웰빙짬뽕으로 해산물과 각종채소가 풍부해 국물이 텁텁함이 없고 뒤끝까지 개운해 속 풀이에 좋다.

맛의 비밀은 특허 받은 국물과 면에 있다. 한우사골과 토종닭을 비롯해 여러 한약재를 넣고 푹 우려낸 육수에 통영의 굴과 바지락, 신선한 채소와 국내산 고춧가루를 사용해 만든다. 면발도 밀가루를 반죽할 때 알칼리수를 이용해 3일간 숙성시켜 점성과 탄성을 강화시켜 면발이 불지 않고 차진 면발을 만들어낸 것도 특징. 짬뽕9천원. 대전 유성구 문화원로 39

이화수전통육개장
이화수전통육개장

3,봉명동 이화수 전통육개장- 육개장
대전 프랜차이즈 전문기업 ㈜에브릿의 브랜드 이화수 전통육개장은 전국 150여개 가맹점을 가지고 있는 육개장전문점. 특히 진한 한우사골육수와 대파의 절묘한 조화로 맛과 영양까지 사로잡아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육개장은 양지와 대파만 들어간다.

대파를 푹 익힌 다른 곳과 달리 80%정도만 익혀 단맛이 우러나오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파개장이라고 할 수 있다. 맛의 비밀은 육수. 한우사골과 7가지 채소로 우려낸 육수 여기에 당면, 대파와 특제 고추기름 등을 넣고 당일 삶은 양지머리고기를 결대로 길게 찢어 수북하게 담아 나오면 환상의 맛을 낸다.

맵지 않으면서 대파의 시원한 맛과 함께 단맛이 느껴져 숙취해소에 그만이다. 전통육개장9천원. 대전시 유성구 도안대로585 유성온천역 3번 출구

원조 태평소국밥의 소고기 국밥
원조 태평소국밥의 소고기 국밥

4.태평동 원조 태평 소국밥-소고기국밥
2007년부터 한우로 끓인 소고기국밥으로 가성비 높은 국밥전문점. 국물 맛이 담백하고 개운해서 속 풀이에 인기가 많다. 김용기 한국외식업중앙회 대전시지회장이 운영하는 곳으로 전통비법 그대로 최고의 재료만을 엄선해 진한 육수를 고아내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집이다.

본관과 별관 모두 가정집을 개조한 곳으로 각종 모임과 단체회식에도 좋다. 소국밥은 착한 가격과 믿을 수 있는 먹거리로 식사 시간에는 타 지역에서도 찾을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 어릴 적 어머니의 손맛을 느끼게 하는 추억의 국밥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약간 구수하면서 담백하지만 뒤끝이 단맛이 나 속 풀이에 좋다. 따로국밥이 아닌 국밥으로 말아서 나오는 것이 향수를 자극한다. 소고기국밥 6천5백원. 대전시 중구 태평로 116

소나무 풍경의 곰탕
소나무 풍경의 곰탕

5.괴정동 소나무 풍경-곰탕
곰탕경력 28년의 서애경 대표가 괴정동 한민시장주차장 뒤편에서 정직하고 정성스럽게 끓인 진한 곰탕 맛으로 미식가들에게 호평을 받는 곳.

가정집을 개조한 음식점으로 위생적으로 청결함이 돋보이는 곳으로 작년 5월 매장을 확장해 좌석을 120석으로 늘려 손님들의 기다리는 불편을 해소했다. 특히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아름다운 풍광과 정원이 있는 곳으로 언뜻 보기에는 전원주택이나 카페 같은 느낌이 들어 이곳에서의 한 끼 식사는 대접을 받는 느낌이다.

넓은 연회석이 마련되어 회식이나 모임에도 적격이다. 푸짐한 인심과 깔끔하고 정갈함 때문에 항상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포장손님도 많다. 메뉴는 곰탕, 양탕, 도가니탕, 우족탕, 수육 등이 있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조개젓갈은 최고의 별미. 곰탕 8천원, 대전시 서구 괴정로 116번길 42

이순옥 서울 북어전문의 북어탕
이순옥 서울 북어전문의 북어탕

6.중촌동 이순옥 서울 북어전문-북어탕
진주 출신 이순옥 대표가 1992년부터 중촌동 주민센터 뒤에서 영업하다 2008년 선치과 병원 뒤로 확장 이전해 전국적으로 유명한 북어탕전문점. 지금은 아들이 대를 잇기 위해 어머니를 돕고 있다.

황태머리와 북어를 넣고 끓여 만든 특제 육수에 황태와 콩나물, 팽이버섯, 부추, 두부, 계란, 밤을 넣고 끓여 나와 담백하다. 여기에 양념한 부추를 올려 먹으면 진한 국물이 깔끔해 뒷맛이 개운하다. 특히 큼직하게 썬 두부와, 파, 채소가 잘게 찢은 황태와 어울려 시원한 맛을 낸다. 뜨끈한 국물은 해장은 물론 속 풀이로 인기가 많다. 취향에 맞게 청양고추. 태양초 고춧가루를 얹어 먹으면 좋다.

특히 북어탕에 빠져서는 안 될 것이 김치다. 정갈한 백김치와 배추김치는 별미로 인기가 많다. 북어탕8천원. 대전 중구 목중로20번길 54 선치과병원 뒤

영동올갱이해장국의 올갱이해장국
영동올갱이해장국의 올갱이해장국

7.둔산동 영동올갱이해장국-올갱이해장국
2002년에 개업해 올갱이해장국 하나만 취급하는 곳으로 전국적으로 소문난 집. 아침 7시에 문을 연다. 그래서 아침식사를 걸은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올갱이해장국은 올갱이를 7시간 다려 육수를 뽑고 여기에 재래된장을 넣고 아욱과 부추만 넣고 나오는데 구수하고 깔끔한 맛이 시원하다.

아삭이 고추와 열무김치, 깻잎장아찌, 깍두기 등 4가지 정갈한 밑반찬이 토속적인 맛을 낸다. 주인 혼자 7평의 좁은 곳에 4개의 식탁으로 손님을 받아 식사 때가 되면 기다리기 일쑤다. 하지만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먹을 수 있다. 해장국 안에는 올갱이가 제법 들어있어 입안에 씹히는 감촉이 푸짐하다.

비취색의 새파란 올갱이 속살이 신선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조미료를 넣지 않고 올갱이로만 우린 시원한 국물을 떠먹으면 가슴까지 시원하다. 거기다 소화를 잘 되게 해 주고 뱃속을 편안하게 해주기 때문에 술꾼들의 해장국으로 인기가 높다. 올갱이해장국9천원. 대전시 서구 둔산로73번길37

황산옥의 복해장지리
황산옥의 복해장지리

8.봉명동 황산옥-뚝배기 복해장국
100년을 넘긴 노포 맛집 논산강경 황산옥 본가의 가업을 3대째 이어가는 복요리전문점. 1915년 창업한 황산옥은 복어 요리로는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집.

복요리는 바다의 산삼. 미각의 왕이라 불리고 캐비어, 송로버섯, 거위 간과 함께 세계 4대진미로 꼽힌다. 복어는 예로부터 귀한 손님에게 대접하는 최고급 음식으로 통했다. 현대에서도 비즈니스 접대, 상견례와 같은 귀한 모임자리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 중 하나다.

돌솥밥과 함께 나오는 뚝배기 복해장국은 숙풀이에 인기가 많다. 특히 얼큰하게 끓이는 복매운탕과 담백한 참복아욱지리는 애주가들에겐 빼놓을 수 없는 속풀이국. 참복과 무, 미나리, 배추, 당근, 콩나물, 버섯 등 각종야채를 넣고 천일염으로 간을 맞추기 때문에 시원하고 된장을 풀어 담백하고 구수한 게 일품. 복해장지리1만원. 밀복아욱지리1만5천원 대전시 유성구 문화원로 100

신미식당의 선지국밥
신미식당의 선지국밥

9,삼성동 신미식당- 선지국밥
1983년 김순자 여사가 창업해 그 뒤를 이은 아들 유재준과 며느리 김주아 부부가 옛날 어머니가 끓여주던 방식 그대로 끓인 선지국밥으로 애주가들의 발길을 잡는 곳.메뉴는 가성비 좋은 선지국밥과 손칼국수. 해장국의 0순위로 손꼽히는 선지국밥은 갓 잡은 소의 싱싱한 피를 받아 한번 삶아 사용하는데 국과 밥이 따로 나오는 따로국밥형태로 제공된다.

신선한 선지와 육수. 선지는 전날 밤에 들어와 아침에 사용하는데 신선함 때문인지 미끌미끌한 게 졸깃해 고기 맛이 난다. 한우 소머리뼈로만 고아 된장을 풀고 여기에 선지, 양, 우거지, 부추를 넣고 끓여 나오는데 칼칼한 맛에 느끼하지 않고 시원해 속 풀이에 좋다.

선지의 고소하고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우거지의 다소 거칠면서도 구수한 맛과 잘 어울려 다양한 맛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선지와 양(천엽)은 한우를 사용하고 김치는 직접 담아 사용한다. 특히 선짓국에 들어가는 배추우거지는 냉동고에서 6개월 정도 숙성시킨 다음 삶아서 사용하기 때문에 배추에서 깊은 맛과 구수함이 나온다. 선지국밥5천원. 일요일 휴무, 대전시 동구 우암로85번길 35.

옥천순대 매운족발의 술국
옥천순대 매운족발의 술국

10,송촌동 옥천순대 매운족발 –순대국밥. 술국
대전시 대덕구 송촌동에서 20년 동안 지역에서 순대국밥으로 미식가들에게만 사랑받아온 숨은 순대맛집. 메뉴는 순대국밥을 비롯해 돼지머리고기국밥, 술국과 매운 족발 등 다양한 메뉴가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특히 족발, 매운족발, 순대, 머리고기가 푸짐하게 들어가는 모둠스페셜과 모둠세트 등 세트메뉴가 주당들에게 인기가 많다.

식당 입구에는 육수 끓고 있는 모습과 푸짐하게 쌓아 놓은 족발이 손님들의 식탐을 자극한다. 이 작업은 오전 8시부터 아침장사를 시작하기 때문에 새벽부터 이루어진다. 밥과 국이 따로 나오는 따로 국밥으로 육수는 돼지사골, 잡뼈 등으로 24시간 푹 고와 걸쭉해진 구수한 국물에 내장만 넣고 끓여 손님상에 낸다.

취향에 따라 특제 파무침과 새우젓 등으로 간을 하면 풍미를 더해준다. 국밥은 부추를 많이 넣을수록 맛이 난다. 여기에 부추와 석박지, 김치, 고추 등은 셀프바를 운영해 무한리필이다.

재미난 메뉴는 술국이다. 얼큰한 양념장이 들어간 순댓국에 순대와 내장을 비롯해 머리고기, 혀, 볼 살, 오소리감투 등을 썰어 부추를 수북이 올려 푸짐하게 나온다. 얼큰하고 느끼하고 텁텁한 맛이 없어 속 풀이에도 좋다. 순대국밥6천원, 술국7천원 대전시 대덕구 송촌로 9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음식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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