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득응=천안갑, 김연=천안병 '저울질'
유병국·오인철=천안시장 보궐 출마 '준비'
충남도의회 의원들이 4.15 총선과 천안시장 보궐선거에 대거 출마를 계획 중이다. 이들에게는 현역 페널티(25%)가 적용되지만 나름대로 “도전해 볼 만하다”는 계산이 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년 천안지역 총선과 보궐선거 출마를 계획 중인 충남도의원은 유병국 의장(민주당·천안10), 김연 문화복지위원장(민주당·천안7), 오인철 교육위원장(민주당·천안6), 김득응 농업경제환경위원장(민주당·천안1) 등 4명으로 확인됐다.
먼저 유 의장은 지난 13일 <디트뉴스>와 인터뷰에서 “주변인들로부터 천안시장 출마 권유를 많이 받고 있다. 출마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시장 출마에 따른 보궐선거 부담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했다. 유 의장은 연말까지 당 지휘부와 상의해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오인철 위원장의 경우 천안시장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 위원장은 24일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어제(23일) 중앙당에 천안시장을 출마하겠다는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오 위원장은 다음 달 초 천안여상에서 북콘서트를 열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김연 위원장과 김득응 위원장은 각각 총선 출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연 위원장은 “천안병 선거구 출마로 가닥을 잡고 마지막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주말 양승조 충남지사와 지역구 현역인 윤일규 의원(천안병)에게 출마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현역 페널티를 받는 동시에 여성 가산점(25%)도 받을 수 있어 도전해 볼 만하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룬다.
또 김득응 위원장은 천안갑 출마를 위해 지난 23일 중앙당에 신청서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신청서는 예비후보 등록 전 당 차원의 사전검증을 위한 절차로 풀이된다.
또 다른 보궐발생 '정치적 부담'
“중진 빠지면 천안 입지 좁아져”..비판 여론도
민주당은 현역 시·도의원의 총선·보궐선거 출마가 또다른 보궐선거를 초래한다는 점에서 적잖은 부담을 안고 있다. 특히 천안은 구본영 전 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낙마하면서 보궐선거가 발생한 상태로, 일부에서는 부정적 여론도 흘러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충남도당의 관계자는 “출마가 거론 중인 의원들 대부분 도의회 지휘부인데, 이들 모두 출마를 결행한다면 의회 내 천안의 입지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은 또 이미 천안시장 보궐선거를 야기시켰다. 이런 모습은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한편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충남도의원이 국회의원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90일 전, 천안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30일전 각각 사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