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 19일 오전 시청 기자회견서 송년브리핑
중구와 인사교류 논란 등 설명, "정세균 총리지명 환영" 입장도

허태정 대전시장이 19일 오전 시청 기자회견장에서 송년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대전시티즌 기업구단 전환'을 올해 중요한 시정 성과 중 하나로 꼽았다. 다만 하나금융그룹 측에 월드컵경기장 사용권한을 넘겨주는 것을 두고 일부 특혜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하나금융의 투자 자체가 큰 의미"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허 시장은 19일 오전 시청 기자회견장에서 송년기자회견을 열고 '하나금융그룹 월드컵경기장 사용권 특혜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는 <디트뉴스> 질문에 "세금을 쓸 때는 꼼꼼히 따져야겠지만 대전 브랜드를 갖고 뛰는 구단이 좋은 평가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응원하고, 필요하면 지원도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허 시장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월드컵경기장 사용권을 하나금융에 넘기고, 시티즌 직원 고용승계와 경기장 운영관리를 맡고 있는 대전시설관리공단 직원들의 고용을 2년간 유지하는 방향으로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민간기업인 하나금융에 공공시설의 사용권 전체를 넘겨주는 것이 특혜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 이유다. 

이날 시정브리핑에 참석한 한선희 문화체육관광국장은 "특혜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 기본적인 조건"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한 국장은 "전국 어디에서나 지역 연고를 갖고 있는 구단에 운동장이나 관련 시설을 지자체에서 사용수익허가 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연간 150억 원이 넘는 운영비용이 들어가는 데 시설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관련 시설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 월드컵 경기장만 해도 1500억 원이라는 비용이 들었고, 기본적인 조건으로 이해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허 시장도 "실무적으로 이런저런 문제의식을 가질 수 있지만, 구단 1년 예산이 150억 원에서 많게는 200억 원 정도 소요된다"며 "2부 리그 구단을 인수해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뭐가 있겠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금융이 과감하게 투자해준 것은 대단히 놀라운 일이자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허 시장은 또 "대전을 연고로 두고 대전 브랜드를 쓰면서 1부 리그로 승격할 수 있고, 국제사회에서 팀 위상뿐만 아니라 대전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대전시가 앞으로 협력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불거진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과의 '인사교류' 논란에 대해서 허 시장은 "시와 자치구 간에는 함께 해나가야 할 협력 사업이 많다. 이런 차원에서 이번 인사문제를 바라봐야 한다"며 "연말까지 최선을 다해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협력사업을 언급하며 박 청장을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다만 허 시장은 "나는 다른 어떤 정치인보다도 분권주의자다. 지방자치를 통해서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고 지역 발전시키겠다는 정치 철학과 비전을 갖고 지방자치에 뛰어든 사람이다. 그런면에서 권한을 나누는 부분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진실게임을 묻고 싶은 것 같은데 시장으로서 그렇게 가볍게 처신하지 않는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허태정 시장은 정세균 국무총리 지명자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정치를 해오신 분이고 경제전문가"라고 추켜세운 뒤 "리더십이 충분히 검증된 분이기 때문에 총리로서 경제활성화 등을 이뤄나가는 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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