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월당(대전 유성구 봉명동 도안 6단지 센트럴시티 610동 앞)
-순천팥칼국수(대전 유성구 학하동 학하교회 앞)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다는 24절기 중 22번째 절기인 동지(冬至)에는 팥죽 먹는 날로 유명하다.

추운겨울이면 생각나는 팥죽. 팥은 우리 식문화와 걸음을 같이한다. 팥죽은 예로부터 조상들이 즐겨 먹던 우리의 전통음식이다. 동지를 태양이 부활하는 작은설(亞歲)로 여길 만큼 선조들은 붉은색은 귀신이 꺼리는 색이라 하여 악한 기운을 이기고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팥죽을 먹곤 했다.

특히 붉은 색을 띤 팥을 태양, 불, 피 같은 생명의 상징으로 생각한 선조들은 해가 짧아 음의 기운이 가장 강한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먹음으로써 음기를 몰아냈다. 이처럼 팥죽을 통해 우리 조상들은 액을 물리치고 복을 구함으로써 가족의 건강과 집안의 안녕을 기원했다.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라는 옛말이 있다. 그에 따라 동지에는 찹쌀가루를 반죽해 동글동글하게 빚은 새알심을 나이 수만큼 넣어 먹었다.이처럼 팥죽은 그냥 음식이 아니라 염원과 소망이 담긴 음식이다. 팥죽의 깊고 진한 국물 맛은 아픈 속을 달래고 편안하게 해준다. 팥죽 한 그릇에 피곤함으로 움츠려 있던 몸이 사르르 녹는 듯하다. 이번 동짓날엔 가족과 함께 팥죽을 먹으며 가정의 행복을 빌어보자.

팥은 비타민B1과 사포닌이 풍부해 혈액순환 개선에 좋은 음식이다. 부기를 빼주고 피부 색소침착에 도움을 준다. 팥 껍질에 함유된 사포닌에는 식이섬유가 많아 숙취해소법으로 팥물을 마시면 좋다. 또 팥물은 노폐물을 제거해 다이어트 효과도 있다. 단백질 많은 음식 팥은 영양성분이 풍부하고 변비에 좋은 음식으로 효능이 있다.

최근 여성들의 다이어트식과 소식, 숙취해소 등 다변화된 수요에 걸맞게 다양한 죽 메뉴가 출시되고 있다. 100% 국산 팥을 사용해 전라도 전통방식으로 어머니 손맛으로 끓여내는 대전팥죽명소 2곳을 추천한다.

진월당 명품팥죽 배추겉절이와 석박지 별미
진월당 명품팥죽 배추겉절이와 석박지 별미
진월당 호박죽
진월당 호박죽

1, 진월당 명품팥죽
100%국산 팥의 함평, 영광 전라도식 명품팥죽 인기.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 도안 6단지 센트럴시티 610동 앞에 위치한 대전 명품팥죽의 핫 플레이스. 원신흥동과 경계에 있다.

전남 함평과 영광이 고향인 진희임, 신원식  부부가 운영하는 곳으로 대형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쏟아내는 죽과는 달리 100% 국산재료를 사용해 전라도식 전통방식으로 만드는 팥죽전문점이다.

명품동지팥죽의 원료인 팥은 광주 등 전라도에서 생산된 팥을 사용한다. 팥을 30분 삶아 껍질째 맷돌기계에 갈아서 팥죽을 끓인다. 새알심은 순수하게 찹쌀을 불려서 가루를 만들어 손으로 치대 동그랗게 만든다. 특히 일부 업소에서 팥을 빨리 풀어지고 걸쭉한 맛을 위해 소다와 감자전분을 넣기도 하지만 이곳은 팥 이외에 어떠한 첨가물도 넣지 않는다.

진월당 문앞에 쌓여 있는 해남에서 올라온 늙은 호박
진월당 문앞에 쌓여 있는 해남에서 올라온 늙은 호박
진월당 신원식, 진희임 부부
진월당 신원식, 진희임 부부

특히 팥죽에는 달지 않고 텁텁한 맛이 없다. 밥알 대신 새알심이 푸짐하게 들어가 있어 씹는 맛을 더한다. 모든 재료는 100% 국내산 재료를 사용한다.
팥죽과 함께 나오는 찰밥과 배추겉절이, 석박지는 최고 별미. 소금은 신안 천일염, 멸치젓과 새우젓은 추자도 것을 사용한다. 압력솥에 밥을 해서 이 젓갈과 같이 밥을 갈아서 되직하게 넣는 전라도 방식의 김치로 맛도 있지만 정갈하고 깔끔하다. 전라도식 겉절이와 석박지는 인기가 많아 1.2kg 1만5천원, 1,7kg 2만원에 판매도 한다.

호박죽은 전남 해남에서 올라온 늙은 호박을 껍질 벗겨 15분 정도 삶아 맷돌기계로 갈아 죽을 만드는데 구수하고 진한 맛이 보약 먹는 기분이다. 특이한건 호박죽에도 새알심이 들어간다. 입구에는 늙은 호박과 국산 팥이 쌓여 있어 손님들이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다.

진월당 전경
진월당 전경

진희임 재표는 “어린 시절 어머니께서 끓여주던 예전방식 그대로 정직하게 100% 국산 팥을 사용해 전통팥죽을 끓여내고 있다.” 며 “항상 단골손님들에게 감사하고 최고의 재료, 정직한 재료로 변치 않는 한결같은 집으로 남고 싶다.”고 강조한다.

이런 진 대표의 정직함이 있기에 식사 시간이 되면 팥죽 먹으러 온 손님과 포장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한마디로 명품팥죽이란 말이 무색하지 않다. 연중무휴, 오후3시30분-5시 브레이크타임, 대전시 유성구 봉명서로 27-4, 명품동지팥죽, 명품호박죽1만원

순천팥칼국수의 동지팥죽
순천팥칼국수의 동지팥죽
순천팥칼국수의 호박죽
순천팥칼국수의 호박죽

2. 순천 팥칼국수
국산 팥을 사용한 전라도 순천식 팥죽으로 인정

대전시 유성구 학하동 호산네거리 근처에 있는 순천 팥칼국수는 순천이 고향인 이선자(64) 대표가 아들과 함께 국내산 팥으로 정직하게 감칠맛과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전라도식 팥죽으로 소문난 곳.

아직은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학하동에 위치해 눈에 잘 띠질 않지만 먹어본 손님들의 입소문으로 식사시간에는 포장손님과 함께 북새통을 이루는 집이다. 아들 지형진 씨가 엄마 일을 돕고 있다. 항상 웃는 모습과 다정다감한 모습으로 손님을 대하고 정직하게 식재료를 사용하는 곳이다.

동지팥죽의 재료인 팥은 충남 부여의 팥을 사용한다. 팥을 2시간 30분 정도 삶아 수작업으로 채에 걸러 앙금만 사용한다. 여기에 찹쌀로 빚은 새알심을 넣고 어떠한 식품첨가물을 넣지 않는다.

아들 지형진과 엄마 이선자 대표가 새알심을 빚고 있다.
아들 지형진과 엄마 이선자 대표가 새알심을 빚고 있다.
순천팥칼국수의 팥칼국수
순천팥칼국수의 팥칼국수

여기에 특이한건 물김치. 1인 하나씩 나오는데 시원하고 깔끔한 맛으로 팥죽을 먹고 난 텁텁한 입안을 개운하게 해줘 인기가 많다. 배추겉절이도 전라도 손맛을 느낄 수 있어 인기가 많다. 또 딸려 나오는 찹쌀 고두밥을 팥물에 말아서 먹는 것도 별미. 존득거리는 맛이 새롭게 느껴진다.

팥죽은 양도 많지만 달지 않고 새알심 씹히는 식감이 좋다. 팥칼국수는 이 팥물에 손으로 직접 썰은 칼국수 면을 넣고 끓여낸다. 면은 밀가루 자체로 조미료, 방부제 등 어떤 첨가물도 들어가지 않는다.

호박죽은 충남 논산에서 올라온 늙은 호박을 2시간 동안 푹 고은 다음 옛날 방식으로 손으로 으깨서 찹쌀과 강남콩을 넣고 끓여 손님상에 낸다. 매장 안에는 늙은 호박들이 즐비하게 보관되어 있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학하동 순천팥칼국수의 전경
학하동 순천팥칼국수의 전경

늙은 호박은 겨울철 종합비타민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풍부하게 들어 있는 수분과 칼륨은 이뇨작용과 해독작용에 뛰어나 산모에게 좋다. 1.3주 일요일 휴무, 56석 대전시 유성구 학하중앙로167번길 6-6에 위치해 있다. 동지팥죽 9천원. 호박죽, 팥칼국수 8천원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음식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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