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출입 충청권 기자간담회서 “1월 중순 입장 밝힐 것”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7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7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7일 국회를 찾아 향후 정치 행보와 관련해 “1월 중순 최종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2월 총선 출마 선언 이후 10개월 여 동안 출마지역구를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이 전 총리는 “꽃가마 탈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김태흠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충남 보령‧서천) 출판기념회 참석에 앞서 충청권 출입기자들과 만나 총선 출마 여부를 포함한 자신의 거취에 입장을 밝혔다.

이 전 총리는 먼저 “충남도당이나 중앙당에서 전략적 차원에서 제가 필요하다고 하면 (출마)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억지로 하겠다는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전이나 충남 어디 하나 한국당에 녹록한 지역이 없다. 그런데 당 지도부에 충청도 출신이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충청권 정치상황을 오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특히 “제 스펙이나 커리어로 볼 때 나 스스로 어디에 출마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라며 “그렇다고 꽃가마를 태워달라는 이야기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 전 총리는 또 “(패스트트랙에 오른)선거법 개정안 처리 여부가 달린 앞으로 일주일이 (내 거취를 결정하는)가장 큰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나 개인적인 정치 행보보다 당의 승리와 지역구 의원들 동반 당선에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김태흠 의원 출판기념회 축사에서 패스트트랙 법안을 둘러싼 여야 갈등을 지적하며 “40여년 공직생활과 3선 의원, 민선 도지사와 원내대표, 국무총리를 하면서 이렇게 참담한 기분은 처음”이라며 “정치하는 사람들 모두 국민들에게 많은 죄를 짓고 있다. 저도 국민들에게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 전 총리는 이번 주말 미국으로 출국한 뒤 다음 달 초 귀국할 예정이다. 따라서 미국 체류기간 국내 정치 상황을 지켜본 뒤 돌아와 최종 출마 여부와 지역구 결정까지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 총리는 “선거 일정 상 물리적으로라도 1월 중순에는 확실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며 “제가 지역과 당을 위해 할 역할이 무엇인지 충분히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부에서는 당으로 복귀하는 이낙연 총리가 내년 총선에서 세종시로 출마할 경우 한국당이 전략적 차원에서 이 전 총리를 대항마로 내세울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한편 한국당 총선기획단은 이날 오전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당 대표를 지냈거나 당의 지도자적 위치에 있었던 정치인은 당과 협의해 전략적 거점지역에 출마해 총선을 이끌어 줄 것을 권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