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측의 과실에 따른 사망을 주장하며 진료실에 난입해 의사를 폭행한 유족들이 경찰에 체포됐다.

17일 천안 A종합병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지난 8월 사망한 B(82·여) 환자 유족들이 진료실에서 환자를 진료 중이던 담당의사를 컴퓨터 모니터 등으로 상해를 입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들은 진료의사 폭행에 더해 현장에서 이를 말리던 다른 환자와 간호조무사까지도 무차별 폭행을 이어갔으며, 병원 측 보안요원들의 출동으로 가까스로 제지됐다.

이들은 2시43분께 도착한 천안동남경찰서 일봉지구대 경찰에게 인계됐으며 경찰조사에서 폭행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조사 후 귀가했다.

폭행을 당한 교수는 머리와 얼굴, 손 등을 다쳐 응급처치 후 현재 입원 치료 중이며, 심한 정신적인 충격으로 인해 정신과적인 치료도 병행 하고 있다.

폭행피해 의사의 진료를 보조하던 간호조무사는 “오후 2시 30분 경 진료실에 갑자기 두 사람이 난입해 문을 잠그고 한 사람은 의사를 붙잡고 한 사람은 폭행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A종합병원 관계자는 “유족들은 병원 측 과실을 주장하고 있으며, 지난 9월에도 환자 사망 후 또 다른 담당의사의 진료실을 찾아 난동을 벌인 바 있다. 환자의 사망원인은 폐렴 등으로 인한 기저질환 악화와 혈전으로 인한 혈관폐색”이라며 “그간 여러 차례 의료진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유족들은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 측은 “진료권을 보호하고, 폭행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 병원차원에서 엄중하게 대응할 것이며, 안전한 진료환경 구축을 위해서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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