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대전지부 "친목행사에 출장비 지급 웬말"
VS 행정실장협의회 "공식적 행사"

대전 관내 사립초중고 행정실장협의회가 개최 예정인 연말 행사를 두고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송년회 모임에 사립학교 행정실 직원들이 출장을 달고 나간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인데 주최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17일 전교조 대전지부 등에 따르면 대전시 사립초중고 행정실장협의회가 오는 19일 오후 '대전 사학 행정인의 밤' 행사를 열 예정이다. ‘2020 NEW VISION 선포식’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될 이날 행사는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계획돼 있다. 

전교조 대전지부가 지적하는 문제는 친목 모임에 불과한 행사에 사립학교 행정실 직원들이 출장을 달고 참석한다는 것이다. 관내 사립학교에 '경비 부담금' 이라는 명목으로 중학교 10만 원, 고등학교 20만 원을 보내라는 공문이 보내졌고 부담금 징수(?)가 완료됐다는 것.

전교조 대전지부는 "공무가 아닌 사적인 친목 행사에 시민의 혈세인 출장비를 지급하는게 말이 되냐"며 "격년에 한 번씩 치르고 있는 이번 행사가 올해로 12회째다. 그동한 관행적으로 집행한 행사비(출장비)가 6000만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지적했다.

실제 구체적인 프로그램만 보면 오후 5시부터 시작되는 행사는 오후6시까지 행사장 준비 및 참가자 등록, 동영상 시청이며 이후 30분 동안도 내빈소개와 인사말, 설동호 교육감 축사만 이어진다.

이후에도 주 행사인 '2020 뉴 비전 선포대회'가 10분 동안 이뤄지며 만찬과 레크레이션이 밤 9시까지 진행되는 등 연말 송년회나 단합대회 성격이 짙어 보인다.

이런 행사에 출장비가 지급되고 있으며 행정실 직원 출장비를 모두 합쳐도 20만 원이 안되는 고등학교의 경우 부담금 마련을 위한 위법 사례가 많다는 것이 전교조 대전지부의 주장.

여비부지급 출장을 달고 나서 별도 지출 품의를 통해 경비를 마련하는 곳과 행정실장이 부담금과 출장비의 차액을 내는 곳도 있으며 심지어 일부 학교에서는 석식 준비에 바쁜 영양사나 조리종사원에게 허위로 출장을 상신하게 하는 곳도 있다는 것이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출장비 집행 내역은 회계감사의 기본이다. 대전시교육청 감사관실은 도대체 무엇을 했냐"며 "관내 모든 사립 초중고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 위법 사례가 적발되면 부당지출한 출장비를 전액 환수하고 회계 질서 문란 및 허위출장 책임자를 단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표순덕 행정실장협의회장은 "청렴도 향상을 위해 사학인들이 뭔가 제대로 해보자는 자리를 만든 것"이라며 "1시간 여의 동영상 시청도 청렴도와 관련된 교육 내용이다. 출장비나 연수비 지급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행사비도 부족해 최대한 저렴하게 준비했고 모자란 비용은 행정실장 협의회의 회비로 충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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