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힐링고전]

삶을 의지와 노력대로 살수 있다면 이 세상 불행할 사람 어디 있겠으며 누구나 지금보다 훨씬 나은 삶을 살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삶은 불가항력(不可抗力)인 운명의 작용에 의함이니 그러한 운명을 아모르파티, 사랑하라 했다. 
어떻게 사랑하라는 것인가?

▴ 우주만물은 運(운)의 이치다.
運(운)의 뜻은‘돈다.’‘변한다.’는 뜻이다. 
우주만물의 이치는 바로 이 運(운) 즉 변화이치다. 
해와 달, 밤과 낮, 사계절 등 삼라만상이 저마다의 규칙을 가지고 끊임없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제행무상(諸行無常) 즉 우주만물은 항상 돌고 변하여 잠시도 한 모양으로 머물지 않는다 하였다. 인간은 小宇宙(소우주)다. 
그러므로 인간도 우주의 변화법칙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만이 마음, 정, 사랑이 영원히 변치 않기를 바라나 오히려 변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라 하겠다.

▴ 복(福)속에 화(禍)가 있고 화속에 복이 있다.
運命(운명)에서 運(운)의 뜻은 인간의 운명은 변화의 법칙에 따라 길(吉), 흉(凶), 화(禍), 복(福)의 주기를 갖고 끊임없이 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누구도 끊임없이 변하는 인간의 운명을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지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 하였다. 
변방에 사는 노인의 말이 국경을 넘어 오랑캐나라로 달아났을 때는 화(禍)된 일일 줄 알았으나 얼마 후 새끼말까지 데리고 왔으니 복(福)이 되었다. 
그 새끼 말을 어린 아들이 타고 놀다가 말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으니 복된 일이 화(禍)가 된 것이다. 
얼마 후 전쟁이 일어났으나 아들은 다리가 부러져 전쟁터에 나가지 않아 목숨을 부지할 수 있게 되었으니 화된 일이 복(福)이 된 셈이다. 
이처럼 인간사의 길흉화복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고 그 정해짐이 없는 것이다. 

노자는“화(禍)는 복(福)속에 기대여 있고 복은 화속에 엎드려 있으니 누가 화와 복의 끝을 알 수 있는가. 
화와 복의 끝은 정해짐이 없다.”하였다.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수많은 화와 복을 겪는다. 
그 화와 복의 끝과 시작은 누구도 알 수 없어 화가 복의 씨앗이 되기도 하고 복이 화의 씨앗이 되기도 함이라 하겠다. 
그야말로 화와 복의 조화를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다. 

또 한 예를 들겠다. 민주화 시위가 한창이던 5공 시절 어느 대학생이 시위에 참가했다가 집시법위반으로 감옥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 학생의 어머니가 날마다 절에 가서 아들의 석방을 위한 불공을 드렸다. 
그 어머니의 정성스런 불공덕분인지 아들은 징역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3개월 만에 풀려 나왔다. 
어머니와 아들은 얼마나 기뻤을까? 
그러나 그 기쁨도 3개월뿐 석방 3개월 뒤 아들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차라리 감옥에 그냥 있었으면 목숨을 잃지 않았을 텐데, 
그야말로 복속에 화가 숨어 있었음이 아니겠는가.

▴‘운명을 어떻게 맞이하느냐.’하는 것이다.
이처럼 예측할 수 없이 변하는 운명 앞에 인간은 어떻게 해야 하나, 답은 그때그때 닥쳐진 운명에 최선을 다하여 맞이하라는 것이다. 
성공, 행복과 같은 복된 운명이라면 그 복됨에 도취되거나 자만에 빠져 있지 말고 겸손으로서 맞이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운명의 변화주기에 따라 언젠가 닥쳐올 복된 운명의 그 끝을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 호황을 누리고 있다면 그 것은 불황의 시초임을 알아 지금의 호황에 자만하지 말고 호황 끝에 닥쳐올 불황에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만약 실패, 불행의 화(禍)된 운명이라면 좌절하지 말고 희망과 긍정으로서 맞이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운명의 변화주기에 따라  실패, 불행 끝에 오게 될 복된 운명을 위한 준비를 하라는 것이다. 

어떻게 준비하라는 것인가? 
마음다짐이다. 
즉 어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말고 자신감을 잃지 말라는 것이다. 
7번의 실패에도 자신감과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기에 8번째 일어설 수 있음이 아니겠는가. 
이처럼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운명을 어떻게 맞이하느냐하는 것은 순전히 나의 몫이다. 
겸손으로서 복된 운명을 맞이하는 것, 자신감과 희망으로서 화된 운명을 맞이하는 것, 이것이 내가 해야 할 몫인 것이다. 
그러면 지성감천(至誠感天), 하늘은 감동하여 뜻을 이루게 해 주실 것이다. 
이것이 하늘이 준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는 지혜인 것이다.

▴ 그렇다. 예측할 수 없는 운명, 어떻게 맞이하느냐에 행복과 불행이 선택됨이 아니겠는가?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김충남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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