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서 농업분야 정책 홍보 및 민생 행보
올 하반기 들어 3번째, 일부 정치적 해석도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전북 전주 한국 농수산대학교에서 열린 '농정틀 전환을 위한 2019 타운홀미팅 보고대회'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전북 전주 한국 농수산대학교에서 열린 '농정틀 전환을 위한 2019 타운홀미팅 보고대회'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전북 전주를 찾아 농업 분야 정부 정책 홍보와 민생 행보를 펼쳤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내년 총선을 의식한 정치적 배경이 깔려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북 전주시 한국농수산대학교에서 열린 '농정틀 전환을 위한 2019 타운홀미팅 보고대회'에 관련 부처 장관들과 함께 참석해 농어업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사람과 환경 중심 농정 구현 ▲살고 싶은 농어촌 조성 ▲농수산물 수급관리와 가격시스템 선진화 ▲더 신명나고, 더 스마트 농어업 실현 ▲푸드플랜을 통한 안전한 먹거리 제공 노력 등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젊은이와 아이들이 많아지는 농산어촌, 물려주고 싶은 농어업의 나라 대한민국을 여러분과 함께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최근 들어 호남 방문이 잦다는 점을 들어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광주에서 열린 세계 수영대회 개막식 참석과 광주‧전남 경제투어를 진행했다.

또 한달 뒤인 8월에는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과 ㈜하림 익산공장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어 3개월 만에 전주를 다시 찾으면서 하반기에만 3번째 호남 행보에 나서고 있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의 잦은 호남 행보를 두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호남 민심을 다잡기 위한 포석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호남은 더불어민주당의 정치적 기반을 둔 지역이지만, 지난 총선에서는 민주평화당에 주도권을 내줬다.

하지만 민주평화당은 최근 분당 사태를 거치면서 가칭 ‘대안신당’과 갈라져 있다. 여기에 차기 국무총리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정세균 민주당 의원도 호남(전북 진안) 출신이라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더구나 민주당은 지난 10일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4+1협의체’를 구성해 내년도 예산안을 강행 처리했다. 또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안, 검경수사권조정 법안도 임시국회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기로 방침을 세우면서 한국당과 격한 대치를 벌이고 있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호남 방문은 농심을 달래고, 향후 국정 운영 방향을 설명한 자리라고 하지만, 그 이면에는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 하명수사 논란과 감찰 무마 의혹,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등을 둘러싼 국면 전환 성격도 깔려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