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후보군들 윤곽...구청장들 복심 선거결과 변수 우려
구청장들, 선거개입 차단 노력 불구 체육계 중심 불만 목소리 커

대전지역 5개 구 체육회장 선거가 내달 15일로 예정된 가운데 구청장들의 입김이 선거결과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섞인 예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체육회 직원들의 선거중립 결의문.
대전지역 5개 구 체육회장 선거가 내달 15일로 예정된 가운데 구청장들의 입김이 선거결과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섞인 예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체육회 직원들의 선거중립 결의문 일부.

대전체육회장 선거에서 정치적 외풍(外風)이 우려되는 가운데 대전지역 5개 구 체육회장 선거에서도 구청장들의 복심이 선거결과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12일 대전 5개 구 체육회 등에 따르면 각 구 체육회는 내년 1월 15일 선거를 위해 선거인단을 구성하는 등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동구는 25개 종목단체에서 6명씩 총 150명 규모의 선거인단을 구성하기로 확정했으며, 중구는 30개 종목단체에서 157명을 선거인단으로 꾸리기로 했다.

서구는 56개 종목단체에서 223명을, 유성구는 216명 가량을, 대덕구는 162명 가량을 각각 선거인단으로 꾸릴 계획이다. 각 구 체육회는 이같은 선거인단을 구성하기 위해 각 종목단체별로 추천을 받고 있으며, 오는 30일 추첨을 통해 선거인명부를 확정한다. 내년 1월 4일부터 이틀간 후보자 등록을 받은 뒤 전자투표(유성구)와 현장투표(동구, 중구, 서구, 대덕구) 방식으로 투표를 진행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선거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되면서 각 구 체육회장에 도전하는 후보들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동구체육회장은 정민규 수석부회장이 선거 출마를 위해 지난달 부회장직에 물러났으며, 한현택 전 동구청장 재직 당시 수석부회장을 맡았던 김정귀씨의 출마설도 나돌고 있다. 

서구체육회장은 강연복 수석부회장이 사퇴하면서 회장선거 출마가 점쳐지고 있으며, 종목단체에서 활동했던 정만갑씨(전 대전시 궁도협회 부회장)도 출마가 예상되는 인물이다. 유성구체육회장은 전문수 부회장(다우건설 회장)이 부회장직을 내려 놓고 출마 결심을 굳힌 상태다. 만약 전문수 전 부회장 단독으로 후보 등록할 경우 선거는 치러지지 않고 회장으로 추대된다.

대덕구체육회장은 정광태 전 수석부회장과 육은수 전 부회장 등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중구체육회장은 아직까지 출마 후보군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중구체육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구 체육회장 선거에 최소 1명 이상의 출마가 점쳐지면서 구청장들이 직간접적으로 선거에 영향을 줄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대전시체육회도 마찬가지지만 구체육회도 구청으로부터 대부분 예산을 지원받기 때문에 구청장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상관관계가 있다. 그만큼 구체육회 운영에 구청장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대전시체육회장 선거에서 정치적 외풍이 우려되는 핵심도 대전시장이나 의회의 직간접적인 영향인데 구체육회장 선거도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심각한 개입속에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를 인식한 듯 장종태 서구청장은 이미 몇개월전 체육회장직을 사퇴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를 천명했으며, 박정현 대덕구청장도 공무원들에게 개입하지 말것을 주문하는 등 외풍을 차단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실제 체육계에서는 구청장들의 입맛에 맞는 후보자가 선출될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체육계 인사는 "구청장과 뜻이 맞는 사람이 체육회장을 맡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아 구청장 복심에 따라 선거 결과도 결정될 것이라는 추측이 많다"면서 "대전시는 몰라도 구 체육회는 단체장이 맡는 것이 옳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구 체육회 복수의 관계자들은 "구 체육회 예산은 전적으로 구청에 의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구청과 가까울 수밖에 없다"면서도 "구청장들은 선거에 개입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민간 체육회장은 정해진 보수나 의전이 없는 순수 명예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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