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서 기자간담회, “11석 중 5석” 천안갑 출마 포석 엿보여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내년 충남지역 총선에서 천안·아산 중요성을 강조해 그 속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전 총리의 천안갑 출마설이 나오는 상황에서 자신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 전 총리는 5일 오후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천안과 아산은 총 5석이 걸려있다. 천안시장까지 포함하면 총 6석인데, 충남 선거판의 절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충남도지사 선거를 치러봤기에 이곳이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잘 알고 있다. 인구는 충남 절반에 육박한다. 천안·아산을 잃으면 다음 대선에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전 총리는 지난 7월 천안시 중앙위원회 워크숍에 참석해 “천안·아산은 충청권 의석비율을 역전시킬 수 있는 곳이다. 동반 당선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사실상 천안갑 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한국당은 천안갑 당협위원장 공모신청을 마감한 지 한 달이 넘도록 위원장 선정을 보류하고 있다. 때문에 이 전 총리의 이날 발언이 중앙당에 자신의 천안갑 출마를 어필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5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황재돈 기자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5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황재돈 기자

다만 이 전 총리는 이날 출마지역을 묻는 질문에 “출마여부를 최종 결심하지 않았지만, 만약 하게 된다면 세종과 천안갑, 홍성‧예산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언급해온 대전 서구을은 제외했다. 

‘한국당이 충남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어떠한 전략이 필요하느냐’는 질문에는 “중앙당에서 전략을 짜고 있을지 모르겠으나, 중원을 차지하기 위해선 (천안·아산이) 매우 중요하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 전 총리는 또 ‘인적쇄신이 이뤄졌을 때 공천을 받을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민주주의 국가에서 인적쇄신은 국민이 해야 한다. 정당이 회사도 아니고 칼질을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했다. 

이 전 총리는 “객관적이고 투명하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국민이 인정해 줄 수 있는 기준에서 쇄신이 이뤄져야 한다. 황교안 대표도 이 부분에서 굉장히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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