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청장, 명퇴 불가 속 출판기념회 강행하지만 검찰 수사 변수
박용갑 중구청장, 6일 의회에 사임통지서 제출 후 사퇴 관측

내년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황운하 대전경찰청장(왼쪽)과 박용갑 중구청장(오른쪽).
내년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왼쪽)과 박용갑 중구청장(오른쪽).

내년 4월 15일 치러지는 21대 총선이 4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전 중구에서 총선 출마가 점쳐지는 두 인물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바로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과 박용갑 중구청장이 그들이다.

오랜 기간 출마설이 나돌던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은 총선 출마를 위해 지난달 경찰청에 명퇴를 신청했지만 최근 불가 통보를 받았다. 황 청장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경찰청으로부터 명퇴 불가 통보를 받았고, 그 사유는 검찰이 수사 중임을 통보했기 때문"이라며 "이로써 헌법상 기본권인 행복추구권과 재산권, 공무담임권 등을 침해받거나 침해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분통터지는 일이고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공권력 남용"이라며 "변호인과 상의해 헌법소원을 제기할 생각"이라고 헌법소원을 예고했다.

경찰청이 황 청장의 명퇴를 허락하지 않은 근거가 된 검찰 수사는 지난해 자유한국당이 황 청장을 공직선거법 등 혐의로 고발한 것과 관련된 수사다. 이 사건을 수사하던 울산지검은 최근 서울중앙지검에 이첩해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 중이다.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하는 황 청장은 오는 9일 자전적 에세이집 '검찰은 왜 고래고기를 돌려줬을까' 북콘서트를 열고 수사권 독립과 수사구조 개혁을 위해 검찰과 치른 전쟁 비화 등을 경찰 선후배들에게 공개한다.

이후 의원면직을 신청해 다시한번 '경찰복 벗기' 노력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황 청장이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선거일 90일 전까지 사퇴해야 하는 만큼 내년 1월 16일까지 퇴직 절차가 마무리돼야 한다. 이때까지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든 경찰청이 의원면직 처리를 하든 결론이 나야 한다는 얘긴데 어느 쪽이든 녹록하지 않다는 게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황 청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이 박용갑 구청장은 총선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 청장 측 한 인사는 "박 청장이 총선에 출마할 뜻을 굳히고 이번 주중으로 의회에 사임 통지서를 제출할 것으로 안다"면서 "일단 사임통지서만 제출한 뒤 사퇴 기한에 맞춰 사퇴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박 구청장이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는 선거일 120일 전인 오는 17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절차상 사퇴 10일전인 7일까지 중구의회 의장에게 사임통지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7일이 주말인 관계로 6일께 사임통지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17일께 구청장직을 내려놓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박 구청장이 총선에 출마할 경우 치열한 공천 경쟁 뿐 아니라 중구청장 보궐선거를 통해 적잖은 혈세를 낭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비판의 대상이 될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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