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힐링고전]

트로트의 여제(女帝), 김연자의 히트곡‘아모르파티’는‘네 운명을 사랑하라.’는 힐링 메시지가 담겨있어서 인지 남녀노소 누구나가 좋아하는 것 같다. 
또한 멜로디가 젊은 층들이 선호하는 EDM(일렉트릭 댄스 뮤직)멜로디라서 대학가를 비롯한 젊은 층들이 더 선호하는 것 같다.

‘결혼은 선택, 연애는 필수’라는 노랫말은 요즈음 젊은 세대들의 결혼관을 대변하고 있어 더욱 젊은 층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겠다. 
아모르파티(Amor fati)는‘운명에 대한 사랑’이라는 뜻의 라틴어구이다.
 즉‘네 운명을 사랑하라’는 것이다. 
이 말은 독일의 철학자‘니체’의 운명 철학이기도 하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의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 운명은 좋든 싫든 거부하거나 피할 수 없는 자기가 짊어지고 가야 할 자기의 몫인 것이다. 
그러면 운명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사랑으로서 받아드려라. 이것이 니체의 운명애(運命愛)철학이다. 
한마디로 아모르파티, 네 운명을 사랑하라는 것이다. 

운명을 사랑하는 것은 곧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운명이 곧 나이기 때문이다.
‘네 운명을 사랑하라.’어떻게 사랑해야 할까?

▴ 운명의 5가지 특성
인간이 사용하는 단어 중에 정답이 없는 단어는‘인생’이요. 
불가사의 한 단어는‘운명’이 아닌가 한다. 

풀 수 없는 불가사의 한 운명의 특성을 살펴보기로 한다. 
1. 인간의 자유의지가 작용 할 여지가 없는 세계, 다시 말해 인간의 의지나 노력 밖에 불가항력(不可抗力)을 운명이라 하겠다. 
내가 태어난 이 세상, 나의 부모, 나의 삶은 나의 뜻과 선택과 관계없는 그 어떤 불가항력(不可抗力)의 작용에 의함이라 하겠다. 

2. 하늘이 인간에게 내려 준 운명은 누구에게나 공평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어떤 자에게는 후하게, 어떤 자에게는 박하게 내려준다. 
이것은 인간으로서 어찌 할 도리가 없는 것이다. 

3. 자기의 운명은 자기가 짊어지고 가야할 자기의 몫이다. 
그래서 그리스어에서는 운명의 신을 몫이라는 뜻의 모이라.(moira)라고 한다. 
나의 운명의 몫은 크던 작던, 좋든 싫든, 원하든 원하지 않던 거부할 수 없고 피할 수 없는 것이다. 
그저 순순히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4. 인간의 운명은 사람의 손금이 다 다르듯이 각자마다 다 다르다. 
그래서 인생의 정답 또한 각자 다 다름이라 하겠다. 

5. 누구도 자기의 운명은 한 치도 알 수 없는 것이다.

▴ 불행한 운명도 사랑으로 맞이하라.
이처럼 내 의지나 노력밖에 있는 불가항력의 운명, 피할 수도 거부할 수도 없고 한 치도 알 수 없는 운명, 인간으로서 어떻게 받아야 할까? 
이에 대해 니체는‘아모르파티’즉‘너에게 주어진 운명을 사랑하라.’는 운명애(運命愛)의 답을 제시하였다. 

어떻게 자기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것인가? 
고통과 어려움과 같은 불행한 운명이 처했을 때 굴복하거나 체념하지 말고 그 불행한 운명을 오히려 긍정적, 희망적 마인드로서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가령 사업이 실패했을 대 그 실패에 좌절하지 말고 오히려 성공의 어머니로 삼는 긍정적, 희망적 마인드로서 실패운명을 맞이하라는 것이다. 
그것이 운명을 사랑하는 지혜인 것이다. 
다시 말해 자신에게 주어진 불행한 운명이 성공의 걸림돌이라고 포기하거나 체념하지 말고 오히려 성공의 디딤돌로 달갑게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조선 선조 때 시인인 김득신(金得臣)은 어렸을 대 천연두를 앓아 그로인하여 둔재가 되어버렸다. 
이는 거부할 수 없는 김득신의 불행한 운명이라 하겠다. 
그러나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둔재의 불행한 운명에 좌절하지 않고 우둔한 머리로 글을 깨우치기 위해 남보다 몇 백배로 책을 반복하여 읽었다. 
그리하여 조선 최고의 독서왕이 되었고 조선 중기의 시인이 된 것이다. 
그야말로 자신의 불행한 운명을 적극적으로 사랑하여 성공의 디딤돌로 삼은 예라 하겠다. 

일본이 낳은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마쓰시다 전기’의‘마쓰시다 고노스께’회장은“나는 하늘로부터 허약, 가난, 못 배움의 세 가지 불행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러나 나는 이 세 가지 불행을 하늘이 주신 은혜로 감사히 여겨 성공을 위한 디딤돌로 삼아 오늘날 성공을 이루었다.”라고 회고 하였다. 
고노스께 회장의 성공은 자신의 불행한 운명을 적극적으로 사랑하였기 때문에 이루어졌음이라 하겠다.

▴ 그렇다. 성공자는 자신의 불행한 운명을 사랑했고, 실패자는 자신의 불행한 운명을 증오했다.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김충남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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