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이진숙 교수 대역전극 현장 이모저모

28일 치러진 충남대 총장 선거는 이래저래 의미가 있는 선거였는데 무엇보다 설립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 전체 구성원들이 참여한 선거였기 때문이었다.

재밌는 점은 그 결과도 처음이라는 의미가 강하게 다가왔다는 점이다. 충남대는 물론, 거점 국립대 중 처음으로 여성 총장이 임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바로 출마한 후보 중 유일한 홍일점인 이진숙(59) 건축공학과 교수가 1순위로 선정됐다.

이번 선거에는 기호 4번인 이진숙 교수와 함께 기호 1번 김정겸 교수(사범대학 교육학과), 기호 2번 박종성 교수(인문대학 영어영문학과), 기호3번 송민호 교수(의과대학 의학과), 기호 5번 김기수 교수(사범대학 기술교육과), 기호 6번 김영상 교수(자연과학대학 생화학과), 기호 7번 서동일 교수(공과대학 환경공학과) 등 7명이 출마했다.

충남대 총장추천위원회와 유성구선거관리위원회가 함께 주관한 총장 선거는 많은 관심속에 치러졌다. 선거 당일인 28일 오전 9시부터 후보자 7명 교수의 마지막 합동연설을 끝으로 오전 11시부터 투표가 시작됐다. 투표가 진행된 2곳 투표소 앞에는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는 광경도 연출됐다.

확정된 총 선거인 수는 교원 912명, 직원 677명, 조교 186명, 학생 2만 1322명 등 총 2만 3097명이었다. 다만 구성원별 투표반영 비율은 차이를 보였다. 치열한 내부 논의를 거쳐 교원 100%, 직원 16.088%, 조교 2.540%, 학생 4.116%로 합의됐다. 교수는 한명이 한표로 인정됐지만, 나머지 구성원들은 표의 등가성에서 차이가 났다. 

이진숙 교수(왼쪽)가 충남대 총장 1순위 후보자로 선출된 뒤 김정윤 총추위원장(오른쪽)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진숙 교수(왼쪽)가 충남대 총장 1순위 후보자로 선출된 뒤 김정윤 총추위원장(오른쪽)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그럼에도 충남대 총장 선거는 충남대 내부는 물론, 대전지역 사회에서도 많은 관심을 나타낼 정도로 이목이 집중됐었다. 1차 투표에서 이진숙 교수는 22.53%를 얻어 30.29%를 얻은 김영상 교수에 8%포인트 가량 뒤졌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었지만 후보 2명의 득표수가 과반수를 넘기면서 2차 투표가 결선투표로 진행됐고 이진숙 교수가 52.34%(449.12표)를 얻어 47.65%(408.82표)를 얻는 데 그친 김영상 교수를 대략 5% 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총장 임용 후보 1순위로 선정됐다.

투표가 시작된 오전 11시부터 결선투표가 마감된 오후 3시, 그리고 개표가 끝날 때까지 30여분을 포함하면 약 4시간 30분 동안은 숨막히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1차 투표가 끝난 뒤 이진숙 교수와 김영상 교수는 물론, 개표소에 있었던 두 교수의 참관인들까지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다 개표가 마무리될 즈음 두 교수의 참관인들의 희비가 엇갈렸고 결국 이진숙 교수의 대역전승이라는 각본없는 드라마가 씌여졌다.

총장후보 1순위로 선택된 이진숙 교수는 짤막한 소감을 밝히며 감정이 벅찬 듯 다소 떨리는 음성으로 "1순위 임용 후보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모든 구성원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면서 "충남대를 우리나라 최고의 국립대학으로 만들도록 구성원의 힘을 모으는 데 집중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제 이진숙 교수는 충남대 총추위의 내부 검증과 교육부의 검증을 거쳐 대통령의 재가를 받으면 충남대 역사상 첫 여성 총장이라는 타이틀의 주인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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