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2차 결선투표 결과 52% 득표...김영상 교수 47% 머물러
총추위 내부 검증 거쳐 교육부 추천...대통령 재가통해 총장 확정

충남대 총장 1순위 후보로 홍일점인 이진숙 교수가 선정됐다. 이 교수가 최종 총장에 임명될 경우 충남대는 국립대 중 처음으로 여성 총장을 배출한 셈이다.
충남대 총장 1순위 후보로 홍일점인 이진숙 교수가 선정됐다. 이 교수가 최종 총장에 임명될 경우 충남대는 국립대 중 처음으로 여성 총장을 배출한 셈이다.

충남대 총장에 첫 여성 총장이 임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8일 진행된 충남대 총장 선거에서 기호 4번 이진숙 교수가 기호 6번 김영상 교수를 누르고 1순위로 결정됐다.

이진숙 교수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된 2차 결선투표에서 가중치를 환산한 최종 득표 결과 52.34%(449.12표)를 얻어 47.65%(408.82표)를 얻는 데 그친 김영상 교수를 누르고 총장 임용 후보 1순위로 선정됐다.

이진숙 교수는 1순위로 선정된 뒤 가진 회견을 통해 "1순위 임용 후보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모든 구성원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면서 "교육부 검증을 거쳐 최종 총장으로 선정된다면 충남대 구성원의 리더로서, 그리고 심부름꾼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총장에 선출된다면 후보자들 모두와 힘을 합쳐 충남대 발전과 좋은 대학을 만들기 위해 도움을 요청드리겠다"며 "충남대를 우리나라 최고의 국립대학으로 만들도록 구성원의 힘을 모으는 데 집중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남대 총장추천위원회는 자체 위원회를 통해 연구 윤리에 관한 검증을 거쳐 최대한 빨리 교육부에 이진숙 교수와 김영상 교수를 각각 1순위와 2순위 후보로 추천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도 자체 검증을 통해 최종 후보자 1명을 청와대에 추천하면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이진숙 교수(왼쪽)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달하는 김정윤 충남대 총장추천위원장(오른쪽).
이진숙 교수(왼쪽)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달하는 김정윤 충남대 총장추천위원장(오른쪽).

다만 4년전처럼 2순위 후보가 총장에 임명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총추위는 이날 총장 선거와 함께 2순위 후보가 총장이 되는 것을 수용하느냐는 의견을 물었고 수용할 수 없다는 의견이 54%를 얻어 수용하겠다는 의견(45%)보다 높게 나옴에 따라 2순위 후보의 총장 임명은 사실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만약 1순위로 추천된 이 교수가 검증 과정에서 부적격으로 나올 경우 재선거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

앞서 이날 오전 진행된 1차 투표에서는 김영상 교수가 30.29%를 득표해 1위에 올랐으며, 이진숙 교수는 22.53%로 2위를 차지했다. 송민호 교수 18.74%, 김정겸 교수 10.96%, 김기수 교수 7.6%, 서동일 교수 6.41%, 박종성 교수 3.42% 등이 뒤를 이었다. 1차 투표에서 뒤졌던 이진숙 교수가 2차 결선투표에서 대역전극의 주인공이 됐다.

이진숙 교수가 최종 충남대 총장으로 임명될 경우 충남대 역사상 최초 여성 총장이 될 뿐 아니라 거점 국립대 중 최초라는 타이틀을 갖게 될 전망이다.

1960년 대전 동구 가양동에서 태어난 이진숙 교수는 가양초와 대성여중, 대전여고를 거쳐 충남대에 입학해 건축공학을 전공한 뒤 1989년부터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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