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총장 후보 인터뷰] 생화학과 교수..기호 6번

<디트뉴스>는 직선제로 치러지는 충남대 총장 선거가 오는 28일로 확정된 뒤 교수 7명이 후보로 등록한 만큼 후보들에 대한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인터뷰 질문지는 사전에 7명 모두에게 전달했고, 그에 대한 답변이 도착한 만큼 도착 순서대로 1명씩 보도할 계획입니다./편집자 주

충남대 총장 후보로 출마한 생화학과 김영상(60) 교수는 충남 서산 해미에서 태어나 홍성 장곡초와 홍성중, 대전고를 거쳐 서울대에 입학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교수로서의 장래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석박사 학위를 위해 오른 미국 유학길에서 지도교수의 추천은 그의 미래를 선택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4년전 충남대 총장에 도전했다가 좌절을 맛보기도 한 김 교수는 이번에는 기필코 당선돼 충남대 학생들이 자신감을 갖고 도전하는 정신을 길러주겠다는 각오다. 또 교수들도 실력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김영상 교수와 나눈 일문일답.

- 총장선거에 출마한 이유는 무엇인가.
“저는 충남 홍성에서 초‧중등학교를 마치고, 대전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후, 미국 시카고에 있는 일리노이대학교에서 대학원, 예일대학교에서 박사후과정을 마쳤습니다. 1991년 충남대학교에 부임하여 처음 출근하던 날의 그 가슴 설레임을 잊지 못합니다. 캠퍼스 안에 살아있을 「정의와 진리」라는 대학의 절대적 가치 속으로 제가 들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확 와 닿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그 힘으로 교육과 연구에 최선을 다해왔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대학운영의 기본 원칙을 자율과 책무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 대학의 운영은 지난 수년간 상급기관의 타율에 의탁해왔고, 마침내 교수, 학생, 직원 모두에게 실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에 이르렀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대학의 근본이 훼손되는 상황을 다시 회복시키고자 지난 18대 총장선거에 과감히 출사표를 던졌고, 학내 구성원들께서는 저에게 ‘1순위’의 영광을 안겨주셨습니다. 그러나 대학의 민주성을 부정한 지난 정부의 외면으로 임명받지 못 하였습니다. 대학 구성원과 선거에 참여한 시민들께 죄송함과 아울러 개인적인 좌절감을 느끼면서도, 대학의 안정을 우선 생각해 묵묵히 맡은바 소임에 충실해 왔습니다.”

“하지만 그사이 우리 대학 학생‧교수‧교직원들에게는 무엇인가 전에 없던 잡무가 많이 생긴 반면, 교육여건과 연구여건은 지속적 하향세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낙담에서 헤어나 생동감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하여 모든 대학 구성원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하나로 모아 우리 충남대학교의 드높았던 본모습을 회복해야 합니다. 자율성에 터 잡고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상아탑, 우리 충남대학교를 ‘국가중심대학 SMART CNU!’로 만들어 가고 싶다는 소망으로 제19대 총장선거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충남대의 최대 현안은 무엇이고 그에 대한 해법은 무엇인가.
“현재 충남대의 최대 현안은 교육 및 연구 경쟁력의 지속적 하락, 대학 본부와 구성원 사이의 소통 부재, 그리고 지역사회로부터의 고립 등 입니다. 우리가 양성한 인재들이 타지의 대학원으로 유출되고, 전국 최고의 연구능력을 보유한 교수님들은 과중한 잡무와 강의 부담 등 경쟁에서 불리한 여건에 놓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저는 교수와 우수 대학원생의 연구체계를 굳건하게 할 대학원체제를 보강하고자 합니다. 연구비와 장학금의 안정성과 지속성, 그리고 연구성과에 대한 확실한 보상체계가 그 핵심에 있습니다.”

“대학본부와 구성원의 소통은 충남대의 생동감 있는 본모습을 회복하는데 필수적인 요건입니다. 대학본부의 정책이 공감대 속에 수립 추진되어야, 최고 수준의 역량을 보유한 우리 대학 구성원들의 참여와 결집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세종시와 내포신도시 대학캠퍼스 확장, 팁스타운과 스타트업사업 등 여러 주요 사안이 구성원과의 충분한 토의가 전제되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진행되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우리 충남대학교는 지역사회와의 협력이 약화되어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둔산 대전광역시, 그리고 세종시, 내포신도시와 계룡시 삼군본부 등 국가정책이 집행되는 중심부에 있으며, 대덕연구단지라는 기초과학과 공학의 연계망 속에 있으며, 대전시 원도심 개발의 결정적 시기에 면해있습니다. 따라서 충남대학교가 지역과 협력한다는 것은 곧 국가중심대학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이고, 그것을 통해 우리 대전과 충남지역을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자리 잡는데 기여해야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지역민과 함께하자는 우리 대학의 구호를 현실화하겠습니다.”

- 대표 공약을 설명해 달라
“첫째, 충남대학교 입학생들의 진로개척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체계를 마련하겠습니다. 순수학문 분야와 응용학문 분야의 복수전공 또는 연계 교육 체계를 추진하여, 당장 기업체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이면서 동시에 미래 산업의 변화를 선도하는 창의력과 기본역량을 겸비한 국가의 동량을 양성하겠습니다. ‘어디서나 스마트한 CNU 졸업생’이 교육의 목표입니다.”

“둘째, 전국 최고수준의 연구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만들겠습니다. 연구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수한 연구 인력 확보입니다. 우리가 키워낸 학부생들이 계속 진학하는 대학원, 다른 지역에서 들어오고 싶어 하는 연구실이 되도록 교수님과 대학원생들을 안정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교수님 한 분마다 최소 한 명 이상의 TA/RA 대학원생 장학금을 지원하는 체계를 시행하고자 합니다. 또한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융복합 프로그램 개발과 인공지능, 자율자동차, 로봇산업, 신약개발, 반도체, 스마트팜, 줄기세포연구 등 우리 대학의 강점을 찾아 투자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에 균형을 맞춰 기초연구분야에서는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연구 활동을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제한된 자원으로도 꼭 필요한 곳에는 반드시 지원해드리는 ‘스마트한 CNU 연구지원체계’를 정립하겠습니다.”

“셋째, 부족한 학교재정을 확충하겠습니다. 아무리 좋은 공약도 재정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현실화할 수 있습니다. 임기 내에 발전기금 1000억을 목표로 하고, 거기에 정부의 지원확대, 기업의 투자유치, 창업활성화 등 수익사업을 추진하여 재원을 확보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와신상담하며 구상하고 움직여왔습니다. 기업체 연구소 유치, 지역 중소기업 컨소시움 형태의 계약학과 설치, 대학의 수익성 사업과 창업에서의 능동적인 역할 등 동원가능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할 계획입니다. 그 외에도 학내 복지, 대학의 국제경쟁력 확보, 우수 유학생 유치와 교육 등 여러 가지 과제를 공약집에 담아 준비했습니다. 대학은 교육, 연구, 산업화의 ‘스마트한 플랫폼’ 기능을 해야 합니다.”

김영상 충남대 교수는 지난 4년전 총장 선거에 도전했다가 한차례 좌절을 맛본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는 기필코 당선되겠다는 각오다.
김영상 충남대 교수는 지난 4년전 총장 선거에 도전했다가 한차례 좌절을 맛본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는 기필코 당선되겠다는 각오다.

- 평소 교육자로서의 가치관은 무엇인가?“‘다음 세대에 대한 책무’가 저의 교육철학입니다. 그동안 저는 대전시교원단체총연합회 부회장을 맡아 유치원과 초중고 교육 전문가들과 많은 소통을 해왔고, 자연과학대학 학장으로서 우리 대학생뿐만 아니라 교육 소외계층에 대한 교육기회 제공을 위한 노력을 경주해왔습니다. 학교의 주인공은 언제나 학생입니다. 우리 충남대학교에 학비 때문에 또는 마음의 상처나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학업에만 전념하지 못 하는 학생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학생들이 본래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상담과 격려를 통하여 낙오자 없는 교육에 중점을 두고 강단에 서오고 있습니다. 교육 기회의 균등제공, 꿈과 희망을 가지고 충남대에 입학한 학생들이 커나가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이 교육자로서의 보람이자 강단에 서 있는 이유입니다.”

- 다른 후보와 차별된 나만의 장점은 무엇인가
“첫째, 저는 이 지역사회에 뿌리를 두고 있는 후보로서 지역민과 가장 잘 호흡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사회가 키워준 덕택에 교수가 될 수 있었으며, 국내와 국제무대에서 역량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지역사회의 정서를 누구보다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바탕 위에, 그동안의 인적교류로 다져진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과 대학의 역량을 다각도로 끌어 모아 국가중심대학을 이루는데 적임자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저는 원칙을 중시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구성원 다수가 공유하는 ‘정의’를 추구해왔고, 부당함을 고치는 일 앞에서 뒷걸음치지 않았습니다. 지난 교수 생활을 돌이켜보면 누구보다도 소통에 근거한 조직의 화합에 앞장섰습니다. 조직의 대표로서 역할을 수행함에 있어서는 개인의 성향보다는 전체를 위해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해왔다고 자부합니다.”

“셋째, 우리 충남대 구성원의 지속적 신뢰관계가 저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직생활을 하며 특히 선후배 교수님들로부터 “믿음이 간다”는 평가를 받을 때 가장 기쁜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난 정부에서 제가 총장선거 득표 1위였음에도 불구하고 임명되지 못하였을 때, 주변 교수님들께서 보내주신 신뢰가 없었다면 지금 다시 이렇게 총장 선거에 나설 수는 없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남다르게 학창시절부터 많은 우여곡절이 겪었기에 저는 그 누구보다도 소외된 구성원, 어려움이 있는 구성원,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 구성원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데 필요한 가슴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넷째, 새로운 제도 개발과 시행에 적극적입니다. 자연과학대학장으로 재임하면서, 우수 대학원생 유치를 위한 실험실 인턴제도를 시행, 교수님들의 연구성과와 연구비확보 소식의 공유체계 시행, 신임교수의 기자재 확보에 과감한 투자, 자연대 체계적 발전을 위한 기획발전위원회 구성 등은 저의 계획된 빠른 추진력의 일단을 나타내주는 사례입니다. 해외 학술 교류 지원, 수학경시대회의 지속적 개최로 전국 규모 행사로 성장시켰으며, 중국 시안교통대학과 태국 마히돌대학 등 우수한 해외 기관과의 학술교류 협약을 체결하여 교수님들의 국제 협력이 가능하게 하였습니다. 북경 지질대학과의 학부생 교류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재정 투자를 망설이지 않았고, 학부생들의 진로개척을 위한 포트폴리오사업을 시행하였으며, 국립대 자연대 학장협의회 회장으로서의 역할도 앞장서서 이끌어왔습니다. 행정직 선생님들이 전문 행정인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끝없이 노력해 왔으며, 신뢰와 믿음에 근거한 소통으로 조직을 이끌어 왔습니다.”

- 교수들의 연구환경을 위한 복안은 있는가
“수준 높은 최고의 연구를 위해서는 다양하고 강력한 연구지원 정책이 필요합니다. 저는 연구지원처를 설치해서 연구자가 필요로 하는 연구지원 시스템을 마련할 것입니다. 현재 무엇보다 우수 대학원생 유치 계획을 다시 짜야합니다 저는 이를 위해 대학원 장학금 재정확보를 통하여 교수님 한 분당 1명 이상의 TA/RA 장학금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한  강의 부담을 경감시켜 연구업무에 좀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연구년제 및 해외파견제 등 연구지원 정책을 과감하게 확대 시행할 계획입니다. 교내 연구 인프라 개선은 물론, 교내 학술연구비가 안정적이고 지속성을 가지도록 하여 훌륭한 성과가 도출될 수 잇도록 유도할 것 입니다.”

- 학생들을 위한 학습 환경이나 직원과 조교들을 위한 지원책은
“현재 교육예산의 부족으로 인해 대학생들의 교육여건은 매우 열악합니다. 저는 무엇보다 수업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교육예산은 과감하게 투자할 생각입니다. 교과목 설강폐강기준과 분반기준을 합리적인 조정해서 강의 당 수강인원을 축소하여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보다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스마트 도서관 운영, 미래형 교육에 적합한 강의실 확대 등 첨단 교육환경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우리 충남대학교는 교수, 학생뿐만 아니라 힘들고 어려운 곳에서 묵묵히 학교발전을 위해 애쓰시는 유능한 직원과 조교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현재 직원 승진 TO가 부족해서 열심히 일하는 직원 분들에 대한 승진기회가 적습니다. 정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직원 승진 기회를 확대하고, 평가기준의 합리성도 살펴볼 생각입니다. 열심히 일하는 직원과 부서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할 것입니다. 직원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직원경력개발 프로그램 운영하고, 불합리한 부분이 있다면 과감히 개선해 나가도록 할 생각입니다. 특히 교내 여성 구성원을 위한 전용공간을 확대하고, 학내 보육시설 확대를 통해 육아 및 보육에 어려움이 없도록 항상 살피겠습니다.”

- 이외 추가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달라
“우리 대학은 곧 개교 70주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행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대학의 백년대계를 위한 장기발전 계획이 수립되어야 할 것입니다. 훌륭한 계획이 선제되어야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예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충남대학교가 공명정대하고, 깨끗하고, 품위 있는 선거를 치러내어, 이번 총장선거가 충남대의 발전을 위해 의미 있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국가중심대학! SMART CNU!’를 만들어 명문 충남대의 토대를 이루는데 총장으로서 기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프로필(대표적인 것만 5개까지)
1.서울대 자연과학대학 동물학과, 학사
2.일리노이대학교(시카고) 대학원, 미생학면역학과, 이학박사
3.예일대학교, 박사후연구원 
4.충남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학장
5 대한면역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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