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민주당 충남도당 여성위원장 "끝까지 간다"
김학민 지역위원장 임명에 "중앙당 입장 존중”
소통과 공감능력으로 여성정치인 한계 극복 ‘선언’

최선경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여성위원장이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놨다. 전략공천설이 나돌던 김학민 순천향대 교수의 홍성‧예산지역위원장 임명에 '중앙당 결정은 존중하지만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 여성위원장은 지난 22일 <디트뉴스>와 인터뷰에서 “끝날 때까지 끝나게 아니다”라고 총선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5개월간 공석이었던 민주당 홍성‧예산지역위원장에 지난 4일 김학민 교수가 임명되자 지역 일각에서 전략공천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지만, 최 위원장은 크게 개의치 않겠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중앙당 입장을 존중하겠다"고 밝혔지만,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꺾지는 않겠다는 의미다. 

그는 “전략공천설이 나도는 후보와 여성후보 간 격돌은 무관심한 주민들에게 흥행효과를 불러 올 것”이라며 “후보 간 공정하게 겨뤄 결과에 승복하고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함께 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유권자에게 훨씬 큰 감동으로 다가 설 것으로 본다”며 경선 출마 가능성에 무게중심을 뒀다.

그러면서도 선거법 개정 등 정치지형 변동에 촉각을 두며 다양한 선택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최 여성위원장은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시 광역별 비례 신청도 고민하고 있다. 또 다음 지방선거에 집중할 수도 있다”며 “다음달 후보등록일인 17일까지는 최선경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 여성위원장은 최근 논란이 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수도권 규제 완화 발언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황 대표는 지난 8일 경기도당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채택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최 여성위원장은 “전 국토면적의 11%를 차지하는 수도권에 인구, 경제력, 투자액이 거의 50% 넘게 집중돼 있다. 수도권 규제가 완화된다면 지방은 쇠퇴할 것이고 인구도 유출될 것”이라며 “일례로 지난 2010년까지 천안은 매년 60여개의 기업을 유치했지만 수도권 규제완화 이후인 2012년에는 8개, 2013년 1개로 기업유치에 ‘직격탄’을 맞았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의 수도권 규제 완화 총선 공약화에 대해 홍성‧예산 한국당 총선 후보자들의 정확한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또 김학민 민주당 홍성예산지역위원장의 천수만 지역 대규모 축산산업단지 조성 발언의 위험성을 조목조목 따져 물었다.

그는 “구제역 등 질병이 발생하면 축산단지 가축을 모두 묻어야 하나, 또 아무리 현대화해도 오‧폐수, 악취 문제의 근본적 해결 방안이 있는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천수만 매립지는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곳인데 이곳에 대단위 축산단지를 조성한다는 것은 지역주민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탁상행정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여성정치인 장점인 소통, 공감능력으로 정치 선도

여성정치인이 뿌리내리기 힘든 척박한 정치 지형속에서 지역주민과 정치를 바꾸기 위한 여성정치인으로서의 도전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지역신문 기자를 하면서 사회모순을 고치고 변화시켜낼 것이라 생각하고 정치에 도전했던 그는 홍성군 최초의 선출직 여성 군의원 출신이다. 그러나 그의 정치 길은 순탄치 않았다. 제7대 군의회에서는 10명중 유일한 민주당 의원으로 각종 조례 하나 발의하기 힘든 상황에 처했다. 군의원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도전했던 군수 선거에서는 김석환 군수의 간담을 서늘케 만들었지만 아쉬운 고배를 마셨다. 

그는 “국회의원 83%, 광역자치단체장 0%, 기초단체장 96%, 광역의회 80.6%, 기초의원 69.2%가 남성정치인이다. 이로 인한 패거리 정치 등 폐단이 크다”며 “개인적인 인맥을 중심으로 굴러가는 정치권에 여성정치인이 많아야 일과 정책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여성정치인으로 카리스마형의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박영선 의원과 외유내강형의 유은혜, 진선미 의원을 존경한다”며 “주민들과 소통하고 주민과 함께 모든 것을 해결해 나갈려는 에너지 넘치는 부분들이 최선경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도당 여성위원장으로서 총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민주당답게, 집권당답게 내년 총선을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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