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일수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혈액원장

손일수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혈액원장

헌혈은 ‘혈액의 성분 중 한 가지 이상이 부족하여 건강과 생명을 위협받는 다른 사람을 위해 건강한 사람이 자유의사에 따라 아무 대가 없이 자신의 혈액을 기증하는 사랑의 실천이자, 생명을 나누는 고귀한 행동’이라고 정의했다. 또한, 첨단 과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혈액을 인공적으로 만들거나 대체해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헌혈은 사회를 위한, 또 이웃을 위한 인도주의의 표본이라고 볼 수 있다.
 
혈액은 장기간 보관이 불가능하고 보존 기간이 제한되어 있기에(농축적혈구 35일, 농축혈소판 5일) 꾸준하고 지속적인 헌혈 참여만이 수혈을 필요로 하는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유일한 수단인 것이다. 헌혈 문화의 바람직한 확산에는 전국 138개의 헌혈의 집 및 전국 곳곳 단체를 찾아가는 헌혈 차량을 통한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한몫하고 있다. 하지만, 저출산 고령화로 헌혈자는 지속적인 감소와는 달리 혈액 수요는 늘어나고 있어서(수혈자의 증가) 수혈용 혈액 부족 현상은 이제 만성화가 되는 실정이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으로는 가장 수혈용 혈액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 30대 이상의 연령층으로부터 헌혈자 모집을 확대하는 것이기에, 중장년층의 자발적 헌혈 참여는 매우 절실한 상황이다.

최근 대전·세종·충남 지역의 다수의 민간 기업체들이 분주한 근무 일정에도 불구하고 헌혈에 참여하며 중장년층 헌혈 참여를 실천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는 분기마다 생명나눔 헌혈 운동에 참여하고, 기관 내부적으로 헌혈증 기부를 독려하고 있어서 2005년부터 9713명의 직원이 헌혈에 참여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는 12월 5일 4분기 헌혈을 앞두고 있으며 누적 헌혈 인원 1만 명을 목전에 앞두고 있다. 천안시 서북구에 위치한 세메스 주식회사 또한 2009년부터 2400명의 직원이 헌혈에 참여했고, 헌혈로 사내 봉사 시간을 채울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는 등 헌혈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1일 CJ제일제당 논산공장과 공주공장도 근무지 바로 앞에 헌혈 차량을 주차하면서, 바쁜 업무시간을 쪼개며 적극적으로 헌혈에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찾아가는 헌혈차량을 통해 헌혈하는 중장년층이 늘어나면서, 중장년층의 헌혈에 대한 인식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30대 이상 국민 10명 중에서 1명이 수혈을 필요로 하지만, 실제로는 41명 중 1명만이 헌혈에 참여하고 있기에 중장년층의 헌혈 참여가 절실한 상황이다. 정부의 ‘혈액 사업 중장기 발전계획’에 의하면 중장년 헌혈자의 비율을 2018년 31.6%에서 2022년 42%까지 확대해야만 안정적인 혈액 수급이 가능하다고 예측하고 있다. 중장년층은 바쁜 업무, 혈압 등 건강 상태, 약 복용, 해외여행 등 다양한 원인의 헌혈 부적격 요인을 가지고 있는 현실이다. 하지만 꾸준한 건강관리를 통해 헌혈로 아름다운 기부를 지속하는 중장년층도 점차 늘어가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로 헌혈자 모집이 감소하는 시기에 이와 같은 중장년층 중심의 적극적인 헌혈 참여는 매우 뜻깊다.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는 지역 기업이 선도적으로 생명 나눔 봉사인 헌혈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전했다. 민간기업의 자발적인 헌혈문화를 확산하고 혈액 수급 불균형 시기에 안정적 혈액 수급에 기여함으로써 사회적 환원의 차원에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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