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민‧나소열‧문진석 등 참모진 총선 결과 ‘주목’
혁신도시‧규제특구‧안면도 개발 행정‧정치력 ‘시험대’

양승조 충남지사가 차기 ‘충청대망론’ 유력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양 지사의 참모진이 대거 여의도에 입성할 경우 ‘충청 대표선수’로 정치적 위상을 높이는 기반을 놓을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사진=양승조 충남지사가 지난 20일 이임식을 가진 나소열 문화체육부지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충남도 홈페이지
양승조 충남지사가 차기 ‘충청대망론’ 유력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양 지사의 참모진이 대거 여의도에 입성할 경우 ‘충청 대표선수’로 정치적 위상을 높이는 기반을 놓을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사진=양승조 충남지사가 지난 20일 이임식을 가진 나소열 문화체육부지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충남도 홈페이지

양승조(60) 충남지사가 차기 ‘충청대망론’ 유력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양 지사의 참모진이 대거 여의도에 입성할 경우 ‘충청 대표선수’로 정치적 위상을 높이는 기반을 놓을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24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양 지사의 핵심 참모진이 내년 4월 21대 총선 출마를 본격화하고 있다. 먼저 양 지사의 정책특별보좌관을 지낸 김학민 전 순천향대 교수가 내년 총선 홍성‧예산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김 전 교수는 현재 더불어민주당 홍성‧예산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도시추진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위원장에 김학민 직무대행을 임명했다. 혁신도시추진특별위는 자치분권과 국가균형발전 국정과제 실현을 위해 제2기 혁신도시 추진 및 충남권 내포신도시 육성을 촉진하는 역할을 해나갈 예정이다.

김학민‧나소열‧문진석 ‘참모진 3인방’ 총선 출격 채비
박수현‧복기왕‧조한기 ‘靑 출신 3인방’ 우군 삼나

이어 양승조 도정의 첫 정무부지사(문화체육부지사)를 지낸 나소열 전 부지사도 지난 20일 퇴임 뒤 보령‧서천 표밭갈이에 나섰다. 3선 서천군수 출신인 나 전 부지사는 문재인 정부 초대 대통령비서실 자치분권비서관을 거쳐 지난해 8월 충남도 문화체육부지사로 임명됐다. 민주당은 지난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나 전 부지사를 보령‧서천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에 지명했다.

양 지사의 ‘그림자’ 역할을 하고 있는 문진석 도지사 비서실장도 천안갑 출마를 검토 중이다. 천안갑은 현재 이규희 민주당 의원 지역구이지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어 내년 총선 출마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 문 실장은 이 의원의 최종 판결을 지켜본 뒤 출마 여부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이들 3인방이 여의도 입성에 성공할 경우 이른바 ‘양승조 사단’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양 지사는 최근 국회에서 출입기자들과 만나 “21대 국회에서 양승조 계파가 만들어지는 것이냐”는 질문에 “계파라기보다 가족”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들을 정치적 관계보다 인간적 관계로 연결돼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양 지사는 지난 16일 천안의 한 식당에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과 복기왕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조한기 전 대통령 비서실 제1부속비서관 등 청와대 출신 3인과 회동했다.

양 지사 측은 “같은 당 동지로서 격려 차원에서 만들어진 자리"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 3인 역시 내년 총선 출마가 확정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엿보인다. 박 전 대변인은 공주‧부여‧청양, 복 전 비서관은 아산갑, 조 전 비서관은 서산‧태안 출마를 앞두고 있다.

특히 박 전 대변인과 복 전 비서관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를 놓고 경쟁한 뒤 첫 ‘3자 대면’이었기 때문에 정치적 의미가 남다르다.

‘맏형론’, ‘포용의 리더십’으로 대망론 그리나
‘초선 도지사’ 행정력 한계 극복 최대 ‘관건’

한편에서는 도정 업무보다 차기 대권 행보에 주력하는 양 지사 행보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정치력은 4선 국회의원을 지내며 검증됐지만, 행정력에서는 ‘초선 도지사’라는 이유 때문이다. 사진: 양 지사와 충남도 관계자들이 지난 20일 국회를 찾아 내포 혁신도시 지정을 촉구하는 100만 서명부를 문희상 의장에 전달하고 있다. 충남도 홈페이지
한편에서는 도정 업무보다 차기 대권 행보에 주력하는 양 지사 행보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정치력은 4선 국회의원을 지내며 검증됐지만, 행정력에서는 ‘초선 도지사’라는 이유 때문이다. 사진=양 지사와 충남도 관계자들이 지난 18일 국회를 찾아 내포 혁신도시 지정을 촉구하는 100만 서명부를 문희상 의장에 전달하고 있다. 충남도 홈페이지

양 지사는 이들과 회동을 통해 ‘맏형 론’과 ‘포용의 리더십’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모습을 직간접으로 표출했다. 일각에서는 양 지사의 이 같은 행보를 ‘큰 그림그리기’ 일환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도정 업무보다 차기 대권 행보에 주력하는 양 지사 행보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정치력은 4선 국회의원을 지내며 검증됐지만, 행정력에서는 ‘초선 도지사’라는 이유 때문이다.

충남도는 현재 ‘혁신도시 지정’이라는 최대 현안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입장에 있다. 따라서 내년 총선 전까지 혁신도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민심 이반이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세종시(1차)와 대전시(2차)가 합류한 ‘규제자유특구’에 충남만 탈락한 것도 양 지사의 행정력에 의문부호가 따라붙고 있다. 30년 넘게 진전이 없는 안면도 개발사업도 제 자리 걸음을 걸으면서 양 지사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강력한 대권 주자였던 안희정 전 지사는 대권 행보에 집중하며 행정을 소홀히 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양 지사 역시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양 지사가 이들 현안을 극적 내지 단계적으로 해결하거나 실마리를 풀었을 경우 정치력과 행정력을 겸비한 인물로 잠재적 대권 후보에 올라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역 여권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이 내년 총선 충청권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양 지사의 정치적 위상은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이완구와 안희정 이후 주춤한 충청권에 유력 대권주자로 급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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