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담] 허태정 "도시 외교의 길, 봤다"
[특별대담] 허태정 "도시 외교의 길, 봤다"
  • 김재중 기자
  • 승인 2019.11.21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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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G 총회 열린 남아공 더반ICC 현장 인터뷰
만델라 수감됐던 로벤섬 방문한 이유 등 공개
2022년 北도시 초청해, 한반도평화 지지 확산

허태정 대전시장은 각국 도시정상들이 대전에 모이는 2022년, 한반도 평화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파하고 싶다는 구상을 밝혔다. 아울러 인류의 보편 가치인 평화와 인권, 지속가능성 등을 바탕에 둔 지방정부 도시 외교의 길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지난 15일 오후 (남아공 현지 시간 기준)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이사회가 대전을 차기 총회 개최지로 결정한 직후, <디트뉴스>와 가진 특별대담을 통해 “‘평화와 인권, 한반도 화해’를 주제로 차기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ICC에서 가진 허태정 시장과 <디트뉴스> 특별대담 전문이다. 

- 방금 2022년도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대전총회 개최가 확정됐고, 시장이 직접 각국 도시정상들 앞에서 수락연설을 했다. 수락연설의 핵심적인 내용이 뭐였나.  

2022년에 대전에서 세계지방정부연합 총회가 열리는 것으로 확정됐다. 1993년 대전엑스포 개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국제행사다. 

이번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총회에서는 지방정부 역할증대에 대한 문제가 핵심 아젠다였다. 2022년 총회에서도 아마 지방정부 역할을 증대하고 국제적으로 교류·협력하는 문제가 주요 이슈가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대전에서 열리는 총회에서는 스마트시티, 좀 더 인간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의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논의하게 될 것이다. 또 수락연설에서 이야기했듯 한국은 분단국가이기에 화해와 평화의 문제가 중요한 아젠다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 이곳 남아공 더반에 도착하기 전에 케이프타운에 있는 로벤섬을 방문하고 들어왔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었나

여러 가지 의도와 목적이 있었다. 남아공하면 과거의 인종차별정책, 아파르트헤이트로 유명한 나라다. 이 나라에서 아파르트헤이트에 맞서 싸웠던 수많은 사람들과 그들의 지도자였던 만델라가 27년 수감생활 중 18년을 갇혀 있었던 곳이 로벤섬이었다.

어떻게 보면 남아공 사람들에게 상징적인 공간이다. 남아공을 방문하고 남아공에서 국제적인 관계를 확장해 나가는데 있어서는 중요한 기념 공간이라고 생각해서 그곳을 거쳐 이곳까지 왔다. 

개인적으로는 우리사회 민주화를 위해서 그리고 평화를 위해서 젊은 시절을 보냈던 저에게 감회가 새로운 곳이기도 하다. 오기 전에 우연히 20대 때 아파르트헤이트에 반대하는 티셔츠를 입고 찍었던 사진을 보고, 내가 20대에도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어서 감회가 새로웠다.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이사회에서 차기 대회 개최지 시장 자격으로 수락연설을 하고 있는 허태정 대전시장. 자료사진. 

- 이곳 더반에서 세계 도시정상들을 만나면서 로벤섬 방문 일화를 소개하자, 상당히 호의적인 반응을 끌어냈다고 들었다. 어떤 일화가 있었나.

에밀리아 UCLG 월드 사무총장과 면담과정에서 로벤섬을 다녀온 이야기와 왜 다녀왔는지를 설명하니까 굉장히 감동을 받고 즉석에서 '평화의 나무심기' 행사에 와 달라고 초청해 남미 등 세계의 정치 지도자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또 만델라 전 대통령의 부인과도 대화할 때도 굉장히 반가워하고 대전이 UCLG 총회를 꼭 유치하기를 기원하기도 했다.

- 공헌과 헌신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 것도 많은 사람들에게 호감을 얻은 것으로 들었다. 어떤 의미였나. 

공헌과 헌신은 어찌 보면 내가 아닌 다른 사람, 다른 세상을 위해서 기여하는 것이다. 헌신은 좀 더 희생적인 측면이 강하다. 많은 사람들이 공헌은 하지만 헌신의 단계까지 가기 쉽지 않은데, 이곳의 많은 정치 지도자들이 민주화와 인종차별 정책에 대한 투쟁에 헌신한 것이 역사발전을 위해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공헌과 헌신에 대해 이야기 했던 것인데 (호응이 컸다.) 

- 2022년도 대전 총회 개최를 위해서 실무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총회 전체를 규정하는 큰 그림도 필요하지 않나. 어떤 구상을 하고 있나. 

이번 대회에서도 등록인원만 3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참가비도 한국 돈으로 50만 원 정도 되는 것으로 들었다. 각국의 많은 도시 정상과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것은 그만큼 지방정부의 역할에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2022년도 총회는 남과 북의 도시가 대전에서 함께 만나는 평화의 장으로 만들어보고 싶은 것이 바람이다. 앞으로 세계 여러 도시들과 협력해 북한이 꼭 2022년도 세계 총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그것을 통해서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 

- 시장이 열심히 준비해서 성과를 낸 것이기도 하지만, 실무진들도 물밑에서 열심히 했다고 들었다. 이 자리를 통해 한마디 해 달라.

그렇다. 총회 유치를 위해서 대전시 실무진들이 거의 1년 가까이 세계를 누비면서 각 도시 정상들을 만나서 설득하고 지지를 얻어 낸 과정이 있었다. 우리 공직자 여러분들 정말 수고 많으셨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렇게 지구 반대편인 남아공 더반에서 큰 대회를 유치하게 된 것에 대해 시민들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우리 공직자들의 노고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감사하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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