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힐링고전]

주역의 64괘 상이 주는 메시지는 한마디로 겸손으로서 변화에 대비하며 살라함이라 하겠다. 
성공인생과 처세의 키워드 역시 겸손이라 하겠다. 
겸손의 덕목으로서 양보하고 베푸는 실천이 필요하겠다.

▴ 더 큰 나를 위해 양보하라.
양보(讓步)는 걸음(步)을 사양(讓)하는 것 즉 내가 걸음을 내 걷지 않고 남이 먼저 가도록 하는 것이다. 
채근담에도‘좁은 길에서는 한걸음 양보하여 상대방을 먼저가게 하라. 
이것이 세상을 편안하게 살아가는 방법이라 하였다. 
만약 좁은 길에서 상대 차와 마주쳤을 때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상대차가 먼저 양보해주기를 기다린다면 두 사람 모두 손해를 보게 된다. 
그러므로 양보는 상대를 위함이 아니라 결국은 나 자신을 위함이요. 
나아가 서로를 위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양보는 더 큰 나를 위한 승리의 전략이 된다 하겠다. 

박지성은“어느 시합에서나 자신의 골에 집착하지 않고 팀을 위해 양보했던 것이 더 오래‘맨유’에서 생존한 게 아닌가”라고 말하였다. 
그러니까 박지성의 축구인생으로서의 성공비결은 한 마디로 양보라고 할 수 있겠다. 
조직에서 양보, 배려, 희생은 당장은 손해가 되는듯하나 결국에는 조직전체를 위한 공이 되고 자기 자신에게는 영광이 되게 하는 것이다. 

그렇다. 자기 자신에게 있어서 양보는 더 큰 자기를 만드는 덕목이요. 
길에서의 양보는 거리질서를 이루게 하는 근본이요. 
이웃 간의 양보는 인정이 넘치는 사회를 꽃피우는 밑거름이요. 
정치인들의 양보는 정치화합의 토대가 됨이 아니겠는가.

▴ 공(功)은 나눠주고 과(過)는 나눠가져라.
누구나 공(功)은 혼자 독차지하고 싶어 하고 과(過)는 남에게 떠넘기고 싶어 한다. 
그러나 공(功)은 독차지 하면 원한을 사게 되고 과(過)를 남에게 떠넘기면 원망을 사게 된다. 
그러므로 자기 혼자 세운 공이라 하더라도 30%정도는 남에게 나눠주라 했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은 명나라 수군제독(水軍提督) 진린과 연합하여 남해바다에서 적과 싸웠는데 승리를 거둘 때마다 아군이 벤 적의 수급(首級)의 일부를 진린에게 나누어 주어 전공을 세우게 했다. 
이 일로 인해 이순신장군은 진린의 존경을 받게 되고 두 나라 군대는 화목 단결하여 무난히 전쟁을 치를 수 있었다. 
또 일이 잘못되었을 때는 비록 자신의 잘못이나 실수로 인함이 아니었다 해도 30%정도는 자기 앞으로 책임을 돌려서 함께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덕인인 것이다. 

▴ 남겨서 베풀어라.
옛날 중국에 왕참정이라는 사람은 자손들에게 이런 글을 남겼다.
‘재주는 원래 하늘이 준 것이다. 
그러므로 다 쓰지 말고 남겼다가 다시 하늘에 되돌려 주어라. 
녹봉은 조정에서 준 것이다. 
그러므로 다 쓰지 말고 남겼다가 다시 조정에 되돌려 주어라. 재물은 원래 백성들에게서 얻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 쓰지 말고 남겼다가 다시 백성에게 되돌려 주어라.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복은 조상이 내려 주신 것이다. 
그러므로 다 쓰지 말고 남겼다가 자손을 위해 쓰도록 하라.’하였다. 

왕참정의 글을 다시 조명해 보면, 자신의 재주는 원래 하늘로부터 부여 받은 것이니 그 재주는 자기 자신의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재주는 재능기부처럼 사회와 여러 사람을 위해 써야 할 것이다. 
기관단체의 공금은 기관단체의 것이지 개인의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출장이나 판공비 같은 공금은 아껴서 지출하고 남은 것은 그 기관이나 단체에 돌려주어야 한다. 
소비자들에 의해 얻게 된 이득은 많이 취하려 하지 말고 적게 하여 그 남은 것을 다시 소비자들에게 환원해 주도록 해야 한다. 

지금 누리고 있는 복은 조상님의 은덕으로 누리고 있는 복이다. 
그러므로 다 누리려 하지 말고 절제해서 자손이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시 말해 재산을 다 쓰지 말고 얼마간 남겨서 자손이 번창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자손이 훌륭하게 살 수 있도록 자손 가르치는 일에 쓰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 돈이나 권력, 명예 등을 이룸은 이 세상 어느 것 하나도 오로지 자기 힘으로 이루어진 것은 없다. 
알게 모르게 주위의 도움이나 희생에 의해 이루어졌음이다. 
그러므로 돈, 권력, 명예 등 이러한 것들을 가진 사람은 다 누리려 하지 말고 감사와 겸손의 마음으로 가지고 있지 못한 사람들에게 베풀어야 한다. 
바로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필요한 것이다.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