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정심화회관에서 1차 토론회...26일 2차 토론회 예정

충남대 사상 처음으로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는 직선제 총장 선거가 오는 28일로 예정된 가운데 후보자 7명이 참석한 첫 공개토론회가 열렸다.

충남대 총장임용추천위원회과 주관해 20일 오후 3시부터 정심화국제문화회관 백마홀에서 진행된 제1차 공개토론회는 후보자 7명 모두 참석했다. 이번 충남대 총장 선거에는 기호 1번 김정겸 교수, 기호 2번 박종성 교수, 기호 3번 송민호 교수, 기호 4번 이진숙 교수, 기호 5번 김기수 교수, 기호 6번 김영상 교수, 기호 7번 서동일 교수 등 7명이 출마했다.

이날 토론회는 후보자들의 모두 발언에 이어 공통질문과 후보자 상호토론 등으로 진행됐는데 후보자들은 각자 자신이 총장 선거에 당선돼야 하는 이유를 청중들에게 어필했다.

충남대 총장 후보자 1차 토론회가 20일 열렸다.

추첨에 따라 가장 먼저 발언권을 얻은 이진숙 교수는 "개교 70주년을 앞두고 있는 충남대가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 최고 국립대가 될 것인가. 어떻게 하면 존경받는 대학이 될 것인가는 이번 총장 선출에 달려 있다"며 운을 뗀 뒤 "(저는)즐겁고 자부심 넘치고 행복하게 일하는 직장과 교육연구 환경을 만드는 데 모든 신념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교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한 대학교육 혁신과 거점국립대로서 대학과 지역의 동반성장이라는 중차대한 임무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 및 지자체와의 네트워크가 강하고 폭넓은 대외능력과 협상능력을 갖춘 적임자가 필요하다"며 "저는 개방형 융합교육혁신센터를 추진해 대형 국가사업을 유치,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대전 충남 세종시에서 정책자문을 하면서 네트워크를 설정해 온 만큼 수많은 과제들을 빈틈없이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김기수 교수는 "제가 충남대 입학해 다닐때는 명문대였는데 최근 평가를 보면 전체 대학 중 26위, 거점국립대 중 5위라는 참담한 결과가 나왔다"면서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저는 위기를 극복하고 위대하고 자랑스런 충남대를 재건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출마를 결심했다"고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고 지식과 기술을 창출해 충남대를 연구와 산학협력의 메카로 발전시키겠다"면서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교직원들에게 최고의 복지 수준을 실현해 위대하고 자랑스런 충남대로 다지는 초석을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송민호 교수는 "충남대는 청소년기에는 꿈이었으며 대학시절에는 자부심이었고 교수로서는 소명이었다"면서 "이제 사명을 수행하고자 총장에 도전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저는 석박사 50명을 배출했으며 총 362억원 연구과제를 수주해 집단연구를 유치하는 데 기여했다"며 "의학과를 신설했고 역대 최다 발전기금도 조성해 연구역량 강화를 이뤄냈다"고 자신을 어필했다.

송 교수는 "함께 느끼는 진정한 도약을 통해 미래로 나가야 한다"면서 "가치를 창출하고 주도하는 지식 공동체를 만들어 위기의 대학을 희망의 대학으로, 개방과 혁신 공감대를 형성해 충남대를 극대화시켜 가치창출의 터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서동일 교수는 "1992년 대학평가 연구부문에서 충남대는 전국 7위로 평가됐는데 최근에는 감히 말씀드리기가 송구스러울 정도"라며 "이것은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 시대로 대변하는 미래를 준비하려면 이공계가 인문사회예술과 심도있게 융합되야 하고 그것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준비하는 일등전략"이라며 "세종시로 인해 충남대가 정부와 협력할 기회가 증가한 만큼 대전 충남 뿐 아니라 대한민국과 협력하는 대학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서 교수는 "충남대는 구성원들과 함께 호흡하기 위해 사람을 존중하고 소통하며 함께 움직일수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며 "어려움을 견디는 것보다 해결하기 위해, 사람주의라는 분명한 원칙으로 총장직을 수행해 사람이 크는 대학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8년전인 1991년 3월 충남대에 첫 출근하던 날 자긍심과 가슴 설레임이 지금도 생생하다"는 회고로 발언을 시작한 김영상 교수는 "지금까지 교육과 연구에 최선을 다해왔지만 한강 이남 가장 가고싶은 대학 평가에서 국내 27위 대학으로 전락한 것이 충남대의 현주소"라고 비판한 뒤 "4년전 대학발전에 앞장서겠다는 일념으로 총장선거에 과감히 출사표를 던졌지만 민주성을 철저히 외면한 정부로부터 선출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7명 후보 모두 참석했다.

김영상 교수는 "이제 충남대는 활기찬 새바람이 필요하고 저력을 모아 다시 일어서야 한다"면서 "충남대를 국가중심 대학으로 만들기 위해 총장선거에 다시 나왔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김정겸 교수는 "구성원의 희생과 헌신 덕분에 각종 정부재정사업를 수주하고 교육부 역량평가에서 우수 평가를 받는 등 종은 평가를 받아왔다"면서도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무한 경쟁 속에서 질적 성장보다 양적 성장에 집중하다보니 교직원 성장과 발전에 대한 학교의 배려가 적진 않았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우리 모두가 마음을 합해 더 나은 충남대 미래를 향해 혁신과 도전을 해야 할 시기"라며 "소통과 공감을 으뜸으로 대학르네상스를 실현하고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플랫폼 대학으로 만들겠다"고 지지를 유도했다.

박종성 교수는 "충남대에 입학한지 어느덧 40년이 흘렀는데 새 출발선에선 지금 대학의 새로운 도약을 구성원들과 이루고 싶다"며 "정체된 충남대에 도약이 필요하고 모교 출신 총장이 주도적으로 대학을 이끌어야 할 시점이 도래했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교수는 "저는 구성원들의 분노를 감지했다. 정체돼 있고 대학다움을 상실했다"면서 "구성원들의 이런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충남대는 변해야 한다. 그래서 대학다움을 회복해야 한다"고 변화와 혁신을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가 열린 정심화회관 백마홀에는 예상보다 적은 학내 인사들이 방청했다. 다만 SNS를 통해 생중계되면서 현장에서 방청하지 못한 충남대 구성원들에게 제공했다. 2차 토론회는 오는 2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28일에는 총장 선거가 예정돼 있다.

토론회가 열린 현장에는 업무시간인 관계로 방청객들이 많지 않았지만 학내 구성원들은 주로 SNS 생중계를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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