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의회 시정연설, 내년도 6조 7827억원 예산요청

허태정 대전시장이 19일 대전시의회 본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19일 대전시의회 본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내년도 시정구상을 설명하며 약 6조 7827억 원 규모 예산안에 대해 시의회에 동의를 구했다. 일반회계 4조 4182억원, 특별회계 9632억 원 등의 내년도 예산안은 올해보다 약 17.9% 늘어난 규모다. 

허 시장은 19일 오전 시의회 246회 2차 본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지난 주 규제자유특구 지정과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 유치 등 시정성과를 소개한 뒤, 경제와 복지, 환경 분야 등에 대한 내년도 시정구상을 밝혔다. 

먼저 허 시장은 바이오메디컬 규제자유특구 지정과 관련 “지난 1월, 대통령과 함께 선언했던 ‘4차 산업혁명특별시 대전의 꿈’을 현실화 하는 과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으며 “대전시티즌도 대기업 투자유치로 시민에게 사랑받는 명문 프로구단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2022년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 유치를 통해 대전의 브랜드가치 제고에 좋은 계기를 마련했다”고 올해 시정성과를 설명했다. 

이어 내년도 시정운영 구상을 설명했다. 허 시장은 먼저 경제 분야와 관련 ▲2021년까지 데이터기반 서비스 제공과 인공지능(AI)산업 육성을 위한 테스트베드 클러스터 구축 ▲바이오산업 관련 ‘ICT융복합 체외진단시스템’ 사업과 ‘정밀의료기술 상용화지원 플랫폼’ 구축 등을 약속했다. 

연구개발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담당할 대전과학산업진흥원(DISTEP)을 설립, 2,500억 원 규모의 ‘지역화폐’ 발행 등도 약속했다. 

복지 분야와 관련해 허 시장은 “일시적·단기적 지원제도보다는 자립능력을 키우고 나아가 빈곤탈출의 기회 제공에 노력하고자 한다”며 “내년도 ‘저소득층 자활근로사업’과 ‘자산형성지원’을 통해 5500여 명이 혜택을 받게 되며 2만 8000개의 복지관련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화·예술·체육 분야와 관련해서는 “대전시티즌의 기업구단 전환,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설은 지역프로구단의 힘찬 비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전여행 1000만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지역특성을 담은 관광자원과 콘텐츠를 개발하고 단재 신채호 기념사업, 충청유교문화권 사업 등 대전의 역사성과 정체성 확립에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허 시장은 환경분야 시정구상에 대해서는 “내년 7월이면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될 예정이지만, 재정투자와 민간투자사업의 적절한 운용으로 공원·녹지의 난개발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으며 “단절된 도심 속 녹지축과 생태축을 연결해 적은 비용으로 녹색의 생태환경을 유지하고자 한다”며 둔산센트럴파크 조성사업 추진도 언급했다. 

교통분야와 관련해 허 시장은 “대전~오송간 BRT 증차와 부강역~북대전IC 연결도로 건설, 보령~대전~보은 간 고속국도 건설용역 완료 등 대전생활권 광역교통망의 큰 그림을 그려가고자 한다”며 “도시철도 2호선 트램과 충청권광역철도 운행에 대비해 시내버스 노선개편을 포함한 교통체계개편 종합계획을 2025년까지 수립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내년도 대전시 재정여건은 내수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지방소비세 증가로 전체적인 세입예산은 소폭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초연금, 장애인연금, 기초생활보장 급여 등 정부의 지속적인 복지비 확대에 따른 시비부담 증가로 재정운용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란 게 대전시 전망이다. 

한편 허태정 시장의 이날 시의회 시정연설은 10박 12일 아프리카 출장을 통해 얻은 ‘세계지방정부연합 총회 유치 성과’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허 시장은 시정연설 마지막 대목에 “각 도시들이 당면한 현안과 이슈들의 시작과 귀결은 결국 ‘인권’임을 깨달았다”며 “너무나 단순하고 지극히 당연한 말이지만, 대전이 지향하는 도시의 미래도 ‘사람 중심의 도시’다. 지난해 7월, 시민들 앞에서 약속드렸듯 ‘사람을 사람으로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늘 한결같은 시민주권의 시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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