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총장 선거 후보자 릴레이 인터뷰] 환경공학과 교수…충남대 비전 '사람이 크는 대학, 사람으로 크는 대학'

<디트뉴스>는 직선제로 치러지는 충남대 총장 선거가 오는 28일로 확정된 뒤 교수 7명이 후보로 등록한 만큼 입후보자에 대한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인터뷰 질문지는 사전에 7명 모두에게 전달했고, 그에 대한 답변이 도착한 만큼 도착 순서대로 1명씩 보도할 계획입니다./편집자 주

충남대 총장 선거에 입후보한 기호 7번 서동일 환경공학과 교수는 1960년 대전 둔산에서 태어났지만 군인이던 부친 덕분에 서울로 이주해 신림초와 선린중, 경복고를 거쳐 서울대에 입학했다. 법대나 의대 등 집안 권유를 뒤로하고 공대를 선택한 서 교수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진로를 고민하던 중 불특정다수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 수질과 환경 문제에 눈을 뜨게 된다.

남들이 안 가본 길을 가고 싶어 공부를 끝까지 해보겠다는 심산으로 시작한 공부, 그러다 나름 재미있고 보람있는 교사라는 직업에 관심두기 시작했고 적성에도 맞는다고 판단해 평생 직장이 됐다. 충남대에는 1992년 부임했다.

다음은 서 교수와 가진 인터뷰 전문.
- 총장 선거에 출마한 이유는 무엇인가 
"충남대학교의 위상을 회복하고 대한민국의 국립대학으로서 역할을 확실히 하기 위해 구성원과 함께하는 총장이 되고자 합니다."

"충남대학교에 대한 평가가 예전 같지 않습니다. 이 문제는 충남대학교를 지원하고자 하는 신입생은 물론 부임하고자 하는 교수님들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한시 바삐 개선해야 할 문제입니다. 저는 충남대학교에서 28년여를 근무하면서 학교의 위상이 후퇴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까워하고 있으며 그 원인과 해법에 대해 오랜 동안 고민해 왔습니다. 우리의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교수, 직원 및 학생이 모두 힘을 합하여 노력하여야 하며 그 협력을 가능하게 하는 솔직하고, 합리적이고, 실질적인 총장이 되기 위하여 출마를 결심하였습니다."

- 현재 충남대의 최대 현안을 무엇이고 그에 대한 해법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대전·충남뿐만 아니라 중앙정부와 협력해 상생적인 지원체계를 확보하고 인공지능시대를 대비하는 사람교육을 중심으로 하는 국립종합대학 충남대학교의 정체성을 강화하겠습니다."

"우리 충남대학교의 현안은 외부적인 지원의 한계를 극복하고 내부적인 역량을 강화하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충남대학교를 포함한 국립대학교의 재정적인 여건은 등록금이나 국가의 지원을 넘어서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경제적인 능력과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전시와 충청남도는 경제적인 면에서 여타의 지방자치단체에 비해 유리한 위치에 있지 않으며 우리 학교에 대한 지원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세종시로 이전한 중앙정부와의 연결고리를 강화하여 상호 실질적으로 지원하고 협력함으로써 우리 학교로 유입되는 자원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하여 충남대학교를 대전 충남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대학으로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하나의 문제는 우리 대학의 정체성에 관한 것입니다. 우리 대학은 종합대학으로서 주변의 KAIST 나 여타 대학이 가지지 못한 인문, 사회, 예술, 의약학, 농학 및 예술을 포함한 다양한 학문분야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다른 곳에 존재하지 않는 이 분야들이 바로 우리를 “비교가 필요 없는 1등”으로 만드는 전략이고 이것이 종합대학으로서 충남대학교의 정체성이나 우리는 그 강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대는 인공지능으로 대변되는 소위 4차산업혁명의 시대입니다. 이러한 시대에서는 사람에 대한 또는 사람에게 필요한 연구와 교육이 더욱 중요하게 여겨져야 한다고 판단되며 이는 각종 학문분야를 고루 갖춘 종합대학인 우리 충남대학교에서 담당해야 할 몫입니다.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종합대학으로서 충남대학교의 정체성 확보는 시대의 요구이기도 하며 원래 가지고 있던 우리 것을 확인해 주는 것이기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 대표 공약을 설명해 달라
"시대의 요구에 따른 정체성 강화와 학교의 여건 개선을 위해 충남대학교의 핵심 가치를 '사람 중심'으로 정하고 충남대학교의 비전을 '사람이 크는 대학, 사람으로 크는 대학'으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리고 달성해야 하는 미션은, 방안으로 내 삶을 즐겁게 하는 교육 (Life),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연구 (Inspiring), 나만의 차별화된 경쟁력 (Value) 새롭게 시대를 리드하는 나 (Enabling)로 정하고 각 영문의 앞 자를 따서 'LIVE CNU'를 미션으로 정하였습니다. 이들은 각각 교육, 연구, 산학협력, 문화로 요약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행방안으로서는 창의 융합 중심 미래교육 선도 대학, 창조적 생각을 키우는 연구 중심 대학, CNU노믹스 산학협력 솔루션 대학 그리고 시대와 호흡하는 글로벌 문화 대학이라는 4대 실행 방안 아래 각 3개씩을 선정하여 총 12개 공약을 구성하였습니다."

I. 창의•융합 중심 미래교육 선도 대학 for LIFE
1. 충남대학교 미래 교육전략 TF 출범
2. 정부, 지역 기관과의 초협력 행정 추진 
3. 최적의 창의•융합교육 환경조성 
II. 창조적 생각을 키우는 연구 중심 대학 for INSPIRING
4. 대학원 인재의 전략적 유치와 육성 시스템 구축
5. 미래형 융복합 대학원 교육 생태계 구축
6. 실질적 국제 역량 강화
III. CNU노믹스 산학협력 솔루션 대학 for VALUE
7. 교수•학생 중심의 창업 지원
8. 차세대 통합정보 및 ICT 지원 시스템 구축
9. 연구 및 산학협력 기여자 보상 강화
IV. 시대와 호흡하는 글로벌 문화 대학 for ENABLING
10. 대외교류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국제 문화관 신설
11. 학생 및 교직원 복지를 위한 기반 시설 정비
12. CNU 열린 회의실 운영

- 평소 교육자로서의 가치관은 무엇인가
"학생은 교수와 평생을 같이 할 인생의 동반자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학생들은 학교에서는 교육의 대상자이지만, 졸업과 동시에 사회인으로서 전공 분야는 물론 인생에서 협업의 관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학생들이 사회에서 필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공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고 또한 체화 되도록 돕는 것이 교수들이 할 일이며 학생들이 사회에서 성공적인 활동을 하는 것으로 교육자는 보람과 함께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다른 후보와 차별된 나만의 장점을 말해 달라
"학문과 연구에서 국내최고 수준의 연구력을 보유하고 있고 및 대한민국의 물관련 국제협력 분야에 꾸준히 기여해 왔습니다. 또한 충남대학교의 문화예술 분야에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다가가는 최선의 방법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최고 수준의 연구력을 유지해 왔습니다. 저는 서울대학교 토목공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취득하였으며 국비유학생으로 선발되어 미국의 Univ. of Michigan 에서 환경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학위 후 미국의Tetra Tech 에서 근무하였고 1992년 충남대학교에 부임하였습니다. 1999년 연구년에는 미국의 학술원이 지원하는 NRC associate 로 선정되어 미국환경부에서 방문연구를 수행하였으며 2005년 연구년에는 미국의Duke 대학교에서 강의 및 논문연구를 수행하였고 이후 겸임교수로서 초빙되어 2011년까지 협업하였습니다. 제가 지도하고 있는 충남대학교의 수질모델링 실험실은 국내최고 수준의 연구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세계 최고수준의 학자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는 국제활동에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물관련 국제협력 분야에 대한민국의 역할과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사)한국물포럼에서 이사 및 과학기술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2015년 제 7차 세계물포럼의 대한민국 유치에 기여하였고 현재는 2018년에 제정된 물관리 일원화 법을 토대로 외교부 및 환경부와 함께 대한민국이 안정적으로 국제협력을 지원할 수 있는 기관을 설립하는 일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전공분야 외에 문화활동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충남대학교 교수합창단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교수테니스회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학교의 음악과 미술을 포함한 예술 및 무용을 포함한 각종 체육 문화 관련 교수와 학생들의 실력은 매우 우수하며 충남대학교가 구성원 모두는 물론 지역사회와 함께 즐기고 가꾸는 문화를 주도하는 역할을 하는 데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우리 학교의 문화 예술 및 체육관련 시설과 기구 및 운영은 심각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는 관심과 애정으로 내용을 파악하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서만 개선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동일 충남대 교수가 디트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총장 선거에 도전하는 이유 등을 설명하고 있다.
서동일 충남대 교수가 디트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총장 선거에 도전하는 이유 등을 설명하고 있다.

- 교수들의 연구환경을 위한 복안은 있는가
"충남대학교 교수들의 연구환경 및 지원은 매우 열악한 편입니다. 이는 조속히 개선되어야 하며 대내 및 대외적인 지원확보를 통해 개선이 필요합니다."

"충남대학교 교수들의 연구환경은 물론 신임교수들의 연구환경은 더욱 열악한 편입니다. 일단 학교에서 투입할 수 있는 교내의 연구지원 자금은 부임 5년 이내의 신임교수들에게 집중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경험있는 교수님 들에게는 연구 간접비에서 허용하는 범위에서 최대한 배분되고 정산을 전제로 한 재량권을 대폭 확보하여 자발적인 연구비 확보를 권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연구 간접비의 배분은 개인 교수뿐만 아니라 해당 학과와 해당 대학에도 일정 비율을 정해 지급함으로써 각 학과의 대학도 공히 혜택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연구를 위한 공간, 장비, 운영, 관리 등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 문제는 중앙정부가 국립대학을 제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법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는 다른 국립대학총장들과 연합하여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국립대학 지원법안을 마련하는 것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학생들을 위한 학습 환경이나 직원과 조교들을 위한 지원책은 무엇인가
"학생들의 학습공간을 지속적으로 신설, 개선할 예정이며 교직원을 위한 식당 및 건강 등을 위한 복지시설을 대폭 개선하겠습니다."

"학생들이 원하는 학습공간의 특성은 크게 변화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학습하는 공간에 대한 요구도가 증가하는 추세이기도 하지만 그룹 스터디를 위한 공간 또한 필요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또한 원격지와 협업을 위한 비디오 컨퍼런스 시설이나 각종 실습을 위한 첨단 장비와 공간 그리고 연구와 교육에 소프트웨어들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또한 휴식을 위한 공간 또한 더욱 열심히 학습하고 연구하기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교내에서는 건물 내부 및 외부에 공간들을 최대한 활용하여 학생들의 학습 및 휴식 공간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직원 및 조교들은 물론 교수들을 위한 시설은 열악한 편이며 특히 복지시설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앞으로 충남대학교는 교직원의 식당 사용, 건강증진을 위한 시설, 휴식 시설 및 동호회 활동에 등에 대한 대대적인 요구도를 조사하고 장단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신설 및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 이외 추가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달라
"정심화 회관과 연계하여 국제행사가 가능하고 지역주민과 공유하며 충남대학교의 이미지를 보여드릴 수 있는 충남대학교 국제문화관 건립을 추진하겠습니다."

"정문과 입구 주변은 학교의 상징이자 첫인상입니다. 그러나 충남대학교의 정문 부근은 전체적으로 심미적으로 인상적이지 않고 통일성이 결여되어 있을 뿐 아니라 교통안전 및 기능의 측면에서도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정문 주변에 정심화 국제회관과 연계하여 국제행사가 가능하고, 전시, 공연, 강연 및 문화행사가 가능하고 카페, 식당 및 구성원들의 복지센터로도 활용이 가능한 충남대학교 국제문화관 건립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향후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평균연령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주역 주민과의 소통은 대학에게 강력하게 요구되는 기능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 장소는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 센터의 역할을 또한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지방 및 중앙 정부의 국제행사를 지원하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죽동 측 서문 부근 또한 미관이나 교통, 안전 및 기능 면에서 심각한 문제를 보이고 있어서 이 또한 개선이 필요합니다 기존의 정심화회관과 연계하여 지상과 지하로 건설하며 대대적인 주차시설도 겸비하여 외부 손님의 주차문제 및 내부의 교통안전 및 학습여건 문제도 해결하고자 합니다. 재원은 공동사용을 전제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그리고 대기업의 지원 그리고 학교 자체의 노력을 더하여 확보할 계획입니다."

* 프로필(대표적인 것만 5개까지) 
충남대학교 공과대학장 (2015 ~ 2017)
충남대학교 산학협력단장 (2013 ~ 2014)
미국 Duke 대학교, Nicholas 환경대학원 방문교수 및 겸임교수 (2005 ~ 2011) 
미국 학술원 초청 미국환경부 NRC 방문 과학자 (1999 ~ 2000)
대한민국 국비 유학생, 환경공학 분야 (1986~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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