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당 대표에 선거법 개정안 통과 ‘당부’, 황교안‧손학규 ‘실랑이’
여야정 상설협의체 복원 제안, 국민과의 대화 이어져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반환점을 맞은 지난 10일 여야 5당 대표들을 청와대 관저로 초청해 2시간 50분간 만찬 회동을 가졌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반환점을 맞은 지난 10일 여야 5당 대표들을 청와대 관저로 초청해 2시간 50분간 만찬 회동을 가졌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반화점인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여야 5당 대표들을 관저로 초청해 만찬 회동을 가졌다. 표면적으로는 문 대통령 모친상에 보내 준 조의에 고마움을 표시한 자리였지만, 방점은 ‘협치’와 ‘소통’에 찍혔다.

문 대통령과 5당 대표들은 이날 무려 2시 50분 동안 국정 현안과 관련한 다양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정 운영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 1년 째 표류 중인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복원을 제의했고, 5당 대표들도 뜻을 모으기로 했다.

문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정 상설협의체는 곧 ‘협치’의 복원을 의미하는 것으로, 남은 후반기 임기에 검찰 개혁과 선거제 개편, 경제 활력,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위해선 국회 협조가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청와대 3실장(노영민 비서실장‧정의용 국가안보실장‧김상조 정책실장)이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첫 합동 기자간담회를 가진 것도 언론과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또 오는 19일 저녁 8시부터 100분 동안 MBC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국민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임기 후반기 ‘협치’와 ‘소통’을 강조한 배경에 국정 운영의 성과와 더불어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선거법 개정안 처리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핵심 과제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실제 이날 문 대통령은 국회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이 과정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여야 4당이 한국당과 협의 없이 선거법 개정안을 패스트트랙에 태운 것에 반발했고, 이에 손 대표는 “정치는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고 해 실링이를 빚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나 손 대표 모두 선거법 개정안 처리를 둘러싼 정국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기 싸움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우선 북미, 남북 관계가 정체되고, 경제 역시 세계 경제가 불안정한 가운데 획기적 성장이 어려운 대내외적 환경을 감안할 때, 협치와 소통을 통해 국민 통합에 나서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해야 정권 재창출의 정치적 기반을 놓음과 동시에 각종 개혁 정책들이 흔들림 없이 추진될 수 있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협치와 소통은 결과적으로 총선과 맥이 닿아 있다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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