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5당 대표 청와대 초청 비공개 만찬 회동, 3실장은 기자간담회
오는 19일 MBC 생방송 '국민과의 대화', 100분간 타운홀 방식 진행

지난 7월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청와대에서 일본 경제보복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회동하고 있는 모습. 청와대 제공
지난 7월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청와대에서 일본 경제보복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회동하고 있는 모습.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정치권‧언론과 ‘소통’으로 후반기 임기 첫 행보에 나선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 회동을 갖는다.

이날 만찬에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전원 참석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이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취임 이후 5번째로,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한 지난 7월 18일 이후 4개월여 만이다.

日 경제보복 대응 방안 논의 회동 후 4개월여 만
문 대통령 모친상 조문 감사표시..정치적 의미 ‘배제’
패스트트랙, 지소미아, 예산안 처리 등 논의 오갈 듯

이번 회동은 최근 문 대통령 모친상에 여야 대표들이 조문한 것에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 청와대가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특히 정치적 의미를 배제하고 진정성 있게 여야 대표들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는 문 대통령 뜻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다. 회동 결과 브리핑도 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날 회동에서는 검찰개혁과 선거제 개편 법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협상,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여부, 내년도 예산안 처리 등을 두고 논의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1년째 표류 ‘여야정 협의체’ 재가동 여부 ‘주목’
후반기 첫 행보 ‘협치‧소통’, 공정‧개혁 풀 열쇠

문 대통령이 지난 달 22일 국회 시정연설을 마친 뒤 의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이 지난 달 22일 국회 시정연설을 마친 뒤 의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무엇보다 이번 회동을 계기로 1년째 표류 중인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가 재가동할 지 주목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달 22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국민 통합을 위해서도 얽힌 국정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는 약속대로 가동하기를 바란다”며 협치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이튿날(23일) 춘추관에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재가동 계획을 묻는 <디트뉴스> 질문에 “여‧야‧정 상설협의체는 국회에서 뜻을 모아주셔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이 어제 연설은 여‧야‧정 상설협의체든, (여야)당대표 만남이든 언제든지 열려있다는 걸 공식적으로 말한 것”이라며 “다만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할지는 국회에서 의견 모아주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다.

노영민‧김상조‧정의용 실장, 첫 합동 기자간담회
갤럽 여론조사, 문 대통령 지지율 45%..3주 연속 ‘상승’

한국갤럽 11월 1주차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결과. 표=한국갤럽
한국갤럽 11월 1주차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결과. 표=한국갤럽

또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상조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3실장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춘추관에서 브리핑 형식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문재인 정부 후반기 정책 방향을 설명한다. 청와대 3실장이 합동으로 기자간담회를 갖는 것은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이다. 이밖에 문 대통령은 오는 19일 저녁 8시부터 100분동안 MBC 생방송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서면 브리핑에서 "본 방송에는 국민들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대통령에게 묻고 싶은 어떤 질문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국민과의 대화는 다양한 정책에 대해 소통하고 의견을 듣는 공개회의인 타운홀(town hall)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참여를 원하는 국민은 MBC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임기 후반기 첫 행보로 협치와 소통을 택한 것은 공정사회와 개혁, 경제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기본에서 다시 출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하지만 조국 사태를 거치면서 벌어진 야당과 관계를 개선하려면 지속적인 소통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갤럽이 지난 5~7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 결과, 응답자의 45%가 문 대통령이 직무를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 국정 지지도는 한국갤럽 조사 기준 지난 10월 셋째 주 39%로 최저치를 기록한 뒤 3주 연속 올랐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47%였고, 8%는 의견을 유보했다. 충청권은 긍정평가 44%, 부정평가 43%로 각각 나타났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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