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희역 의원, 청와대 시도지사 간담회 PPT 자료 서거 비하 표현 '질타'

2017년 8월 14일 일간베스트 저장소 사이트에 올라온 '워털루대학 고화질 로고' 사진. [자료=일간베스트 사이트] <br>
2017년 8월 14일 일간베스트 저장소 사이트에 올라온 '워털루대학 고화질 로고' 사진. [자료=일간베스트 사이트] 

7일 열린 대전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손희역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대덕구1)은 이날 오후 시 공동체지원국 대상 복지환경위원회 행정감사에서 "대전시가 국가 공모사업에 실패하는 원인은 공직기강 때문"이라며 지적했다. 손 의원은 그 사례로 지난해 8월 시·도지사 간담회를 통해 논란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PPT 화면'을 언급했다. 

해당 사안은 지난해 8월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전국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불거졌다. '대한민국 일자리, 지역이 함께 만들겠습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당시 간담회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 허태정 대전시장을 포함한 17개 시·도지사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허태정 시장은 프레젠테이션 발표를 통해 '캐나다 워털루 대학교'의 코업(Co-op)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한 '대전형 코업(co-op)청년 뉴리더 양성사업'을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대전시는 워털루 대학교 로고가 새겨진 PPT 자료를 사용했는데, 해당 로고는 실제 해당 대학교 로고가 아닌 일간베스트 저장소에서 편집·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확인결과 해당 로고에는 'UNIVERSITY OF WATERLOO'가 'UNJIVERSITY OF WATERLOO'로 바뀌어 있었다. 'UNI'가 'UNJI'로 바뀐 것이다. 

손 의원은 "운지(UNJI)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비하하고 조롱하기 위해 (일베 등에서) 쓰는 말"이라며 "추락이나 극단적 선택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심지어 이 PPT자료는 대전시가 시민 혈세로 서울(업체)에 외주를 준 것"이라며 "검열도 안하고 청와대에서 PPT 발표를 한 것은 허 시장이 누워서 침 뱉는 꼴"이라고 질타했다. 

손 의원은 또 "대전시에 4000여 명 공무원이 있는데 몰랐을 리 없다. 이는 전체적으로 공직기강 문제"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파트너였던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운지'라는 단어를 썼는데, 대전시가 가산점을 받을 수 있겠느냐"고 맹비판했다. 

이에 최시복 시 공동체지원국장은 "시가 잘못한 일이고, 책임을 통감한다"며 "작은 부분까지 경각심을 가지고 조심하겠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질책 도중 정회를 요청했고, 이종호 복지환경위원장은 "추후 행정부시장에게 별도 말씀 듣는 걸로 마무리 하겠다"고 한 뒤 감사를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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