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문복위, 개원 20주년 행사 지적에 양승숙 원장 태도 '문제제기'
김연 위원장 "개발원 폐쇄" vs 양승숙 원장 "당황스럽다"

사진=지난 6일 충남도의회 문복위가 양승숙 충남여성정책개발원장의 불성실한 태도를 문제 삼으로 행감을 중단했.(충남도의회)
사진=지난 6일 충남도의회 문복위가 양승숙 충남여성정책개발원장의 불성실한 태도를 문제 삼으며 행감을 중단했다.(충남도의회)

충남도의회가 충남여성정책개발원을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양승숙 원장의 불성실한 태도를 문제 삼아 행감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도의회는 향후 충남여성정책개발원에 대한 모든 감사와 예산심의도 없을 것이라는 단호한 입장이어서 두 기관의 갈등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지난 6일 충남여성정책개발원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날 위원들은 양 원장의 불성실한 태도에 문제를 제기하며 행감 시작 2시간 30여 분 만에 자리를 떠났다.

지난달 열린 '충남여성정책개발원 개원 20주년 기념세미나 및 기념행사'가 사달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관련기사=충남여성정책개발원 '퇴역군인 행사' 구설(10월 17일)>

이날 행감에서 문복위 소속 위원들은 "조례 발의 등 도의회의 양성평등 증진 노력이 개원 20주년 발간사에서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개원 20주년 기념행사에 적절한 내빈을 초대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 특히 축사는 개인 친분보다는 행사 전체 목적을 고려해야 한다", "충남여성의 권리와 지위를 높이는 막중한 임무를 맡은 만큼 원장으로서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을 쏟아냈다.

그러나 양 원장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맞서거나 침묵으로 일관했다는 게 도의회의 주장이다.

김연 문복위원장은 "여성정책개발원이 잘 돌아가면 몰라도 노조와 갈등,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충남 성평등 지수, 도내 여성단체 연구 미보고, 지난해 행감 지적사항 개선 미흡 등 많은 문제를 갖고 있다"고 지적한 뒤 "때문에 재향군인회 역할 보다는 개발원 원장 역할에 집중해 달라는 위원들의 지적에 시종일관 '문제 없다'로만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11대 충남도의회는 역대 다른 도의회와 달리 충남의 여성정책 발전을 위해 연구모임도 만들고 6~7건의 조례도 제정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여성정책개발원이 이에 부흥하기는 커녕 오히려 의회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인 것"이라며 "향후 모든 행감과 예산심의도 없다. 존재 의미를 알 수 없는 여성정책개발원을 폐쇄하자고도 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에 양 원장은 "억울하고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양 원장은 20주년 행사와 관련해 "억울한 부분에 대해 설명을 했는데도 모든 질의의 귀결은 제가 군출신이라는 것에만 집중됐다. 기관운영비도 부회장을 맡고 있는 재향군인회쪽에 쓰인 것으로 오해하기에 충분히 설명했다"고 항변했다.

"그럼에도 위원들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당황했고, 직원들을 봐서도 진행해주길 바란다고 했지만 그냥 나가 버렸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저도 황당하고 고민스럽다"고도 했다.

양 원장은 또 향후 의회와 관계와 관련해 "시간을 두고 풀어갈 생각"이라며 "제가 원장으로 있는 한 다시 행감을 받고 여성정책개발원 운영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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