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공식 발표 이후 설왕설래...대체로 환영 입장속 조심스런 기류도

허태정 대전시장(오른쪽)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왼쪽)이 대전시티즌과 관련한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이 대전시민 프로축구단인 대전시티즌을 인수키로 공식 발표한 가운데 팬들도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허태정 대전시장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이 5일 대전시청에서 협약을 체결한 뒤 올 연말까지 대전월드컵경기장 등 구체적인 세부 사항에 대해 실무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올 연말까지 인수협상이 마무리되면 1997년 창단된 대전시티즌은 2006년 시민구단으로 전환된 뒤 14년만에 하나금융지주가 운영권을 갖는 기업구단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런 변화에 팬들도 환영하는 분위기가 대다수다. 하나금융지주의 인수 소식이 알려지자 대전시티즌 홈페이지에는 팬들의 의견이 잇따라 게시되고 있는 데 대부분 반기는 입장이다.

한 팬은 "하나은행 대박, 꼭 1부리그 올라가길 기대한다. 내년부터 재밌어 지겠다"라며 기대감을 표출했고, 또 다른 팬은 "기업구단 대전 하나은행 화이팅, 오늘 통장 개설하러 간다"라는 유머로 하나금융의 인수 소식을 반겼다.

각종 포털에 올라온 댓글에서도 "하나금융의 투자, 대전 인구에 퍼플 아레나, 클럽 하우스 갖춘 인프라 대전의 새출발이 기대된다" "축구팬으로서 너무 감사하다" "한국축구의 미래가 밝다" 등 환영 입장이 주를 이뤘다.

다만 일부 팬들은 시민주 처분에 궁금증을 제기하는 한편, 향후 진행될 실무협상에도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대전시티즌 주식은 118만 9059주로 이 중 40.61%인 48만 2925주를 대전시체육회가 보유하며 대주주다. 나머지 주식 중 43만 134주(36.18%)는 소액주주로 사실상 시민주다. 금액으로 따지면 총 59억 4500만원 중 소액주주들은 21억 5000만원 가량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대주주인 대전시체육회 지분은 넘길 가능성이 크지만, 소액주주들은 생각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주주총회 등에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대전월드컵경기장과 클럽하우스 등 시설문제와 구단 사무국 직원들의 고용승계, 그리고 선수단 문제는 향후 실무 협상 과정에서 진통을 겪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런 상황에서 대전시티즌 사무국은 하나금융이 대전시와 협약을 체결하면서 인수가 결정되자 예정됐던 일인 관계로 큰 동요없이 앞으로 진행될 실무협상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다.

축구계 한 인사는 "구단 사무국 입장에서는 시설문제나 고용승계, 선수단 문제 등이 관심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팬들은 대전시티즌이 그동안 리그 최하위권에 머무르며 실망을 줬던 터라 기업구단에 매각되는 것을 대부분 환영하지만 소액주주들은 자신이 주주로서 권한을 행사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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