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FA와 외국인 계약, 선수단 정리(2차 드래프트), 연봉 계약

한화이글스가 내년 시즌을 위해 선수들과의 계약문제는 서둘러 매듭을 지어야 한다.
한화이글스가 내년 시즌을 위해 선수들과의 계약문제는 서둘러 매듭을 지어야 한다.

한화이글스는 한용덕 감독의 계약 마지막 시즌인 2020 시즌을 맞아 프랜차이즈 레전드 정민철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정민철 단장은 9위에 그친 팀을 빠르게 수습하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팀의 젊은 선수들은 교육 리그로, 시즌 내 경기를 뛴 선수들은 마무리 캠프 일정을 보내고 있다. 올시즌 팀 역대 최고의 활약을 펼친 외국인 세 선수들에 대해서도 재계약을 천명했으며 내부 FA도 반드시 잔류시키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였다. 내년 시즌 도약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자원들의 거취 문제를 빠르게 결정함으로써 최대한 변수를 줄여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한 바탕을 만들어 가고 있다.

앞으로 있을 선수단 정리와 2차 드래프트 그리고 선수들의 연봉 계약에 이르기까지 전지훈련에 앞서 해결해야 될 사안들에 대해 빠르고 명확한 기준으로 접근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내부 FA와 외국인 계약 빠르게 정리할 필요성

한화이글스의 내부 FA는 모두 네 명이다. 팀의 간판 김태균, 팀의 중심 이성열, 팀의 클로저 정우람, 팀의 마당쇠 윤규진이 그 주인공들이다. 

30대 중, 후반의 베테랑들이지만 네 명 모두 내년 시즌을 위해서 한화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자원들이다. 김태균은 전반적인 타격 지표가 하락세에 접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올시즌 3할을 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과시했다. KBO리그 역대 최고 우타자로서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선수 생활 마지막을 장식할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올시즌 주장으로 2년 연속 중심 타자 역할을 충실하게 해준 이성열은 팀의 장타 해갈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다.

정우람은 지난 4년 동안 한화이글스의 마무리로서 자신의 역할을 100% 이상 해주었다. 정우람의 뒤를 이을 클로저를 아직 발굴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정우람의 잔류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정우람의 꾸준함과 건강을 생각하면 다른 팀에서 영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한화 입장에서는 정우람과의 계약을 빠르게 서두르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만약 정우람을 놓치게 되면 내년 시즌 불펜진에 큰 타격을 입게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올시즌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지만 팀을 위해 전천후 마당쇠 역할을 했던 윤규진은 전반적으로 선수층이 두텁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이 많은 투수진에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다. 부상으로 제 역할을 못했지만 암흑기에 이글스의 마운드를 꿋꿋하게 지켜준 윤규진도 명예 회복을 통해 팀 투수력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민철 단장은 이 네 선수와의 계약에 큰 부담감을 가질 필요성이 있다. 안일하게 생각하고 ‘당연히 계약이 이루어지겠지’라는 생각을 갖는다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빠르게 선수들과의 만남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팀에서의 가치를 인정하고 계약을 확정해야 할 것이다.

팀 역대 최고의 활약을 펼쳐준 외국인 투수 듀오 서폴드와 채드벨. 두 선수에게 재계약 의사를 전달한 한화이글스. 과연 어느 정도 수준에서의 계약이 이루어질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두 선수가 이글스의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졌다.

서폴드는 국가대항전을 앞두고 호주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으면서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 상태이다. 서폴드와 채드벨, 두 선수 모두 연봉 상승 요인이 충분하기 때문에 협상을 통해 연봉 조율만 잘 된다면 내년 한화이글스에서 더욱 업그레이드된 피칭을 선보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재계약에 성공하면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호잉. 첫 시즌의 활약만큼은 아니지만 두 번째 시즌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켜줬기 때문에 호잉과의 3년차 재계약도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격도 중요하지만 수비와 주루 등 한화에서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에서 강점을 가진 호잉이 첫 시즌처럼 우익수에 고정된다면 다시 대활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선수단 정리와 2차 드래프트 그리고 연봉 계약

내년 시즌을 앞두고 한화이글스의 선수단 정리는 진행 중이다. 물론 몇몇 선수들의 퇴단이 결정되긴 했지만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선수단 정리가 마무리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경찰청이 더 이상 선수 수급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상무를 비롯한 군문제를 해결해야 할 젊은 선수들을 잘 관리할 필요가 있겠다. 이는 지속적인 세대교체 및 리빌딩을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정 중에 하나기 때문이다. 

올시즌에는 2차 드래프트가 진행이 된다. 다른 팀에 비해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 한화이글스이기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즉시 전력감이나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NC와 롯데 등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한 선수가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되는 사례들을 보여줬기 때문에 한화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9위에 머물기는 했지만 올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도 있다. 특히 최재훈과 정은원 등의 야수들과 마운드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젊은 선수들에게는 반드시 그에 합당한 동기 부여가 이루어져야 한다. 프로 선수의 가치는 연봉이다. 연봉 계약을 통해 선수들의 동기 부여뿐 아니라 긴장감도 선사할 필요가 있겠다. 

프로의 냉정함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온정주의가 강한 팀 중에 하나라고 일컬어지는 한화이글스. 냉정해질 필요성이 있다. 정민철 단장이 빠르게 팀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스토브리그를 어떻게 지내느냐에 달려 있다. 아직까지 정민철 단장의 행보는 긍정적이다. 전지 훈련이 시작되기 전, 앞서 언급한 FA 계약과 외국인 재계약 그리고 선수단 관련 사안들이 빠르게 정리될 필요가 있겠다.

그동안 이루어져 왔던 일본이 아닌 미국에서 동계훈련을 이어갈 한화이글스. 이번 겨울이 선수 개개인을 떠나 팀 전체에게 얼마나 중요한 시간인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기로에 선 2020 시즌을 멋지게 장식하기 위해서 바로 지금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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