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최선 다하겠다” 원론적 답변 머물러

양승조 충남지사가 29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찾아 내년도 예산안 국비 확보 협조와 더불어 지역 최대 숙원인 혁신도시 지정을 건의했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양 지사 건의에 적극적으로 공감하면서도 혁신도시와 관련해 “당론 채택”에는 이르지 않았다.
양승조 충남지사가 29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찾아 내년도 예산안 국비 확보 협조와 더불어 지역 최대 숙원인 혁신도시 지정을 건의했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양 지사 건의에 적극적으로 공감하면서도 혁신도시와 관련해 “당론 채택”에는 이르지 않았다.

양승조 충남지사가 29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찾아 내년도 예산안 국비 확보 협조와 더불어 지역 최대 숙원인 혁신도시 지정을 건의했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양 지사 건의에 적극적으로 공감하면서도 혁신도시와 관련해 “당론 채택”에는 이르지 않았다.

특히 당 지도부는 양 지사가 국회의원 시절 발의한 혁신도시특별법 통과 등이 절차적 선결조건과 원론적인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양승조 “혁신도시 지정, 도민 열망과 바람 점점 커져”
내년도 예산 확보 협조 더불어 혁신도시 지정 지원 '요청'

양승조 지사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충남은 올해 2020년 정부 예산안을 6조9528억원을 확보하며 2년 연속 국비 6조원 시대 열게 됐다”며 “충남 미래를 위한 당과 의원들의 많은 도움 덕분이다. 앞으로 당 차원의 각별한 배려와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양 지사는 이어 당 지도부에 충남과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현안인 혁신도시 지정과 해양 신산업 육성을 위한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양 지사는 특히 “충남 혁신도시 지정 및 공공기관 이전 당론을 모아 달라.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충남 방문 때 혁신도시 지정에 강한 의지를 피력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주셨다. 민주당이 당론 결집을 통해 더 큰 힘을 모아 줄 것을 간곡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양 지사는 이어 “충남 혁신도시 지정을 향한 도민들의 열망과 바람은 점점 커지고 있다. 220만 도민 중 100만이 이미 혁신도시 지정에 서명했고, 우리는 이 서명부를 청와대와 당에 전달할 계획이다. 지역 균형발전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향해 의원들께서도 함께 힘 모아 달라”고 건의했다.

어기구 “혁신도시, 이제 당이 답해야할 때”
유병국 “충남 민심, 내년 총선 어렵다는 여론”

어기구 충남도당위원장(당진시)도 “혁신도시 지정 문제가 아마 도민들께서 가장 관심이 많고,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충남방문에서)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며 “이제는 우리 당이 답을 해야 할 때이다. 오늘 당대표, 원내대표께서 충남 현안에 대해 생산적인 답변을 기대한다”고 거들었다.

유병국 충남도의회 의장은 “현 상태에서 충남 바닥 민심을 달래지 않으면 내년 총선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여론이 있다”며 어두운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유 의장은 “정부는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다양한 정책을 수행하고 있지만, 혁신도시와 공공기관 이전 등 충남도민들은 많은 소외감과 역차별을 느끼고 있다”며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는 도의원들도 많이 걱정하고 있고, 저도 안타까운 심정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충남 최대 현안인 혁신도시 조기 지정과 서해선 진입철도 연결 등 충남 현안들이 2020년 예산에 반영되고 해결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해찬 “혁신도시 지정 최선을 다할 것”
이인영 “양승조 발의 혁신도시법 통과 노력”
당 지도부 ‘당론 채택’ 언급 없이 원론적 답변에 아쉬움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충남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내포 혁신도시 지정과 관련한 충남도 건의에 '당론 채택' 언급없이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과 함께 관련법 통과가 필요하다는 선결 조건을 내세웠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충남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내포 혁신도시 지정과 관련한 충남도 건의에 '당론 채택' 언급없이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과 함께 관련법 통과가 필요하다는 선결 조건을 내세웠다.

이해찬 대표는 혁신도시 지정 요청과 관련한 충남도 지도부 요청에 “내포신도시 혁신도시 지정에 당에서도 최선을 다해 노력 하겠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내포신도시에 몇 번 가봤는데, 아직은 충분히 조성되지 않아 여러 가지 보완해야겠다는 생각”이라며 “그 외에 여러 SOC 사업들이 많은데, 하나하나 꼼꼼히 챙기겠다. 앞으로도 충남도가 앞장서서 도민이 체감하는 도정을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내포신도시를 혁신도시로 지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제안을 충남에서 꾸준히 했는데 관련 법 개정이 우선 필요하다”면서 “남은 정기국회 기간 도지사가 작년 1월 발의한 혁신도시법 통과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선결조건을 내세웠다. “혁신도시가 잘 성장하려면 충분한 접근성 확보를 위해 교통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라고도 했다.

앞서 양 지사는 지난 해 1월 30일 국회의원 시절 혁신도시 선정에 충남도를 포함시킨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따른 혁신도시 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1년 9개월 째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두관 참좋은지방정부 상임위원장은 “혁신도시 지정은 양승조 지사가 의원시절 발의한 법안이 상임위에서 심사 중인데, 깊이 공감하며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윤호중 사무총장도 혁신도시 지정은 “대통령이 한 약속이고, 대통령의 약속은 당의 약속”이라고 강조했고, 조정식 정책위의장 역시 “충남 숙원인 혁신도시 지정에 당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지원 사격했다.

다만, 이날 당 지도부 차원에서 ‘당론 채택’ 언급을 내심 바랐던 충남도와 지역 국회의원들은 아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지역 여권의 한 관계자는 “내년도 국비 예산 확보를 위한 충남도 차원의 협조를 구하는 자리가 주목적이었지만, 혁신도시 지정에 공감 차원을 넘어 당론 지정이나 채택이라는 실천적 의지를 보이지 않은 지도부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예산정책협의회에는 양승조 지사와 김용찬 행정부지사, 나소열 문화체육부지사, 이해찬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 김두관 참좋은지방정부 상임위원장을 비롯해 윤호중 사무총장, 조정식 정책위의장, 어기구 충남도당위원장, 이규희(천안갑)‧박완주(천안을)‧윤일규(천안병)‧강훈식(아산을)‧김종민(논산‧계룡‧금산)의원과 박정현 공주‧부여‧청양 지역위원장, 복기왕 아산갑 지역위원장, 조한기 서산‧태안 지역위원장, 유병국 충남도의회 의장, 황명선 참좋은지방정부 공동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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