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기자회견 "지역 안정성 위해 대천리조트 10% 지분 출자"

사진=김동일 보령시장이 27일 보령시청 대회의실에서 대천리조트 지분 출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동일 보령시장이 27일 보령시청 대회의실에서 대천리조트 지분 출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충남 보령 지역사회에서 정상화 요구가 높았던 보령 웨스토피아(대천리조트)에 대해 보령시가 지분 출자를 결정했다. 지난해 11월부터 매각작업을 진행했으나 원매자 유치에 실패하며 난항을 겪었던 대천리조트 매각이 새로운 전화점을 맞게 될지 관심이다.

29일 김동일 보령시장은 보령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분 출자에 대해  찬성과 반대 의견이 맞서고 있지만 지역의 안정성을 위해 보령시 출자· 출연기관운영심의위원회의 의결과 보령시의회의 승인을 거쳐 10% 수준의 지분 출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천리조트는 지난 2011년 폐광지역 대체사업으로 건설됐으며 콘도미니엄과 대중제 골프장, 레일바이크 체험장 등을 갖춘 종합 리조트다.

하지만 경영난으로 한국광해관리공단과 강원랜드, 보령시 등 출자기관지관들이 자체 워크아웃을 신청한 바 있으며 경영정상화를 위해 협의를 지속해온 출자기관들 가운데, 보령시는 출자기관 전원이 동참하는 유상증자를, 한국광해공단과 강원랜드는 보령시의 인수나 재매각, 회생절차 진입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결국 매각 절차에 들어간 대천리조트에 대해 보령시가 10% 지분 출자를 결정한 것은 열악한 재정자립도에도 불구하고 지역 주민들의 일자리, 회원권 손실 최소화, 대천리조트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공익적 가치 실현 등을 조금이나마 책임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른 출자기관들은 모든 지분과 권리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 시장은 "대천리조트 관련 진행 상황에 대해 시민들에게 설명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기자회견 배경을 설명하며 "우선 비록 일부지만 경영에 참여했던 주주기관의 대표자로서 대천리조트가 기업 회생 절차에 돌입하게 된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경영위기에 직면한 대천리조트에 대해 추가적으로 시 재정 투입을 우려하는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지분 출자를 결정한 것은 지역의 안정성과 리조트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구 노력의 하나"라며 "현재 보령시의 이런 의지가 회생 계획안에 반영될 수 있도록 인수합병 주관 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대천리조트 경영에 민간 영역의 전문적인 참여를 통한 경영 혁신이 필수, 견실한 기업이 경영에 참여해 조기에 정상화되고 시 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시 차원에서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천리조트 자본금은 740억 원으로 그동안 매각 절차를 진행하며 400~500억 선의 매도 가격을 원했지만 수 차례 실패, 실제 거래가격은 훨씬 낮아질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시장은 "125억 원에 달하는 회원권 보존도 중요하다. 회원권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매각 주관사 등과 협상 하겠다"고 말했다.

대천리조트 매각 주관사는 삼일회계법인이다. 지난 21일 매각 공고가 났으며 다음달 1일까지 대천리조트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오는 11월 21일 입찰이 진행된다. 29일 현재까지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보령 웨스토피아(대천리조트)
사진=보령 웨스토피아(대천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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