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영 출판기념회 참석, “제 이야기 나중에 별도 자리 만들 것”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27일 오후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에서 열린 신진영 자유한국당 천안을당협위원장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총선 출마를 포함한 자신이 거취에 말을 아끼면서 이런 저런 해석을 낳고 있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27일 오후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에서 열린 신진영 자유한국당 천안을당협위원장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총선 출마를 포함한 자신이 거취에 말을 아끼면서 이런 저런 해석을 낳고 있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충남 천안에서 열린 정치행사에 참석했지만 내년 총선 출마를 포함한 자신이 거취에 말을 아끼면서 이런 저런 해석을 낳고 있다.

자신의 옛 참모를 위한 배려라는 해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자유한국당 지도부를 향한 무언(無言)의 메시지를 던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전 총리는 27일 오후 3시부터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에서 열린 신진영 한국당 천안을 당협위원장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신 위원장은 이 전 총리가 충남지사 재직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참모이자 최측근으로, 내년 천안을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정치신인이다. 

이날 첫 축사자로 연단에 선 이 전 총리는 정치적 발언을 최대한 자제했다. 이 전 총리는 “천안에서 공식적인 마이크를 잡아본지가 벌써 13년 되는 것 같다”며 “제가 2006년 도지사 당선될 때 천안 곳곳을 누비던 시절이니까 13년이 지났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신 위원장을 “저에게 참 소중한 사람이자, 각별한 인연을 맺은 사람”이라고 소개한 뒤 “제 성격이 굉장히 까다로운데, 저와 도정과 정치를 함께하고 견뎠다”고 칭찬했다.

이 전 총리는 “(제가)국무총리 그만 두고 공식적인 활동을 잘 안하는데, 신 위원장에 대한 신뢰와 믿음 때문에 여기 왔다”며 “(신 위원장은) 아주 정직한 사람이다. 많이 사랑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전 총리는 “제 말이 많고 길어지면 분위기 흐려질 것 같다. 나중에 별도의 이야기를 할 자리를 만들겠다”고 축사를 마쳤다.

내년 총선에서 천안갑 출마가 예상되는 이 전 총리가 내년 총선 출마와 관련한 정치적 언급을 극도로 자제한 것에 지역 정가에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무엇보다 자신이 정치적 발언으로 옛 참모이자, 행사의 주인공 신 위원장의 무게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을 우려한 배려 차원이란 해석이 대체적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 전 총리의 천안 방문과 행사 참석 자체가 내년 총선 천안갑 출마를 염두에 둔 ‘메시지’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인사는 “이 전 총리 같은 정치 구단은 백 마디 말보다 행동 자체가 정치적 표현”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전 총리는 직접적인 정치적 발언은 자제하면서도 “아버지께서 쌍용동 쪽에 사시다 돌아가셨다. 그래서 행사장에 오며 이것저것 생각이 많았다”며 천안과 연고를 강조했다.

그는 또 주요 내빈을 한명씩 호명한 뒤 인사시키거나 덕담을 건네면서 정치적 존재감을 에둘러 과시하기도 했다. 특히 김태흠 의원(충남 보령‧서천)과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을 향해선 "충청의 대표주자가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한편 이 전 총리는 최근 마감한 천안갑 조직위원장 공모에 신청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를 향해 전략공천 등 ‘결단’을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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