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코스 신설에 따른 전국에서 모인 4천여 참가자들
자원봉사자, 해병전우회, 모범운전자 등과 경찰도 한몫

지난 13일 마무리된 제19회 대청호마라톤대회가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었던 것은 전국 16개 시도에서 모인 참가자들과 참가자들의 안전을 도운 각계 각층의 자원봉사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디트뉴스> 등이 공동주최한 제19회 대청호마라톤대회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일등공신은 누굴까.

대회가 끝난 뒤 여러의견을 종합해 본 결과 성공 개최의 첫 번째 일등공신은 울트라코스 신설에 따른 참가자들의 증가라는 의견이 많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주최 측은 19회째를 맞은 올해 새로운 도전을 모색했고 그 결과 35km 거리의 울트라코스가 탄생했다. 

대청댐 잔디광장에서 대청호반길을 따라가다 하프코스 2차 반환점을 지나 계족산 임도를 거쳐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구상했다.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대전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이기도 한 계족산 황톳길을 한바퀴 돌아 나오는 코스다. 

풀코스에 비해 전체 구간 길이는 짧지만 오르막 길을 달려야 하는 관계로 풀코스 이상 체력 소모가 예상됐다. 기존 울트라 마라톤이나 풀코스를 완주한 마라토너들이라면 어렵지 않게 완주할 수 있는 코스라는 분석에 따라 적잖은 고민과 검토 끝에 신설을 결정하고 참가자 모집에 나섰다.

신설되는 코스라는 부담(?) 때문에 얼마나 많은 참가자들이 몰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참가 신청을 받았고 164명이 최종 참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주최 측이 예상한 200명 내외에 근접한 것으로 그만큼 울트라코스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이 때문인지 다른 코스 참가자들도 늘어 전체 4071명이 참가를 신청하면서 최근 몇해 동안 가장 많은 참가자들이 몰리는 대회가 됐다. 참가자들이 몰린 이유 중에는 대회 개최 타이밍이 적절했던 점도 있다. 춘천마라톤대회를 2주 앞둔 시점에서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춘 마라톤 동호인들은 몸푸는 차원에서 대청호대회를 선택했다는 얘기들이 많이 나왔다.

결과적으로 4071명의 참가자들은 나들이를 겸해서 동행한 가족들과 함께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에서 대청호반의 수려한 풍광을 즐기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 여기에 주최 측에서 준비한 묵국수와 두부김치, 그리고 한잔의 막걸리를 마시며 허기를 달랬다. 대청호마라톤이 성공적으로 끝난 일등공신 중 일등은 두말할 나위도 없이 울트라코스 신설과 4000여명의 참가자들이었다.

올해 새롭게 신설된 울트라코스에는 많은 참가자들이 몰리면서 성공 개최를 도왔다. 사진은 계족산 임도를 달리는 울트라코스 참가자 모습.

한편으로는 참가자들만 많다고 해서 대회가 성공할 수도 없는 법. 당연히 참가자들이 안전하게 대회를 참가하고 귀가할 수 있도록 도운 사람들의 헌신도 칭찬받아야 한다. 대회 주최 측은 대회 개막을 앞두고 지난달 25일 대덕구청에서 관계기관 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는 대덕경찰서와 동부경찰서, 대덕모범운전자회, 해병대전우회, 대한적십자 대덕지구협의회, 대전육상경기연맹 등 기관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안전마라톤을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마련된 대책은 대회 당일날 체계적인 진행의 밑거름이 됐다. 대전 동부경찰서와 대덕경찰서, 청주흥덕경찰서, 청주상당경찰서에서 투입된 50여명의 경찰인력과 함께 모범운전자회와 해병대 전우회 등 80여명 이상이 더해져 차량 통제가 진행됐다.

또 대덕구보건소와 동부소방서, 평안정형외과, 근로복지공단 대전병원, 웰리스병원, 보니파시오병원, 보훈병원 등 7곳의 의료진 및 구급차가 코스 곳곳에 배치돼 혹시나 있을지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대회 전 참가자를 위해 전원 마라톤 보험도 가입했으며, 무엇보다 울트라코스에 참가하는 참가자를 위해 계족산 황톳길 주요 지점마다 심판과 자원봉사자 등 60여명을 배치해 먹거리와 비상구급약을 마련했다.

광화문마라톤클럽은 예년 대회때처럼 레이스페트롤과 페이스메이커로 활동했으며 한남대 학생과 생활체육동호인, 여성봉사단, 풍물단 등 300여명은 현장에서 참가자들을 도왔다.

이들이 있었기에 4071명의 참가자들이 안전하게 마음껏 코스를 달릴 수 있었다.

다만, 대회 메인무대인 대청공원 일대에서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즐길만한 이벤트와 출발점 이동으로 인한 헤프닝 등 일부 미흡한 부분도 제기됐지만 대체적으로 성공적으로 대회가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성년을 맞는 내년 20회 대회에도 많은 참가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회 주최 측은 벌써부터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기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제19회 대청호마라톤대회는 <디트뉴스24>와 대덕구, 한국수자원공사, 대전체육회가 공동 주최하고 대덕구체육회와 대전육상경기연맹이 주관하며 대전시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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