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시장, 16일 기자간담회 통해 밝히자 설왕설래
팬들 "이참에 1부로 가보자"..최용규 대표도 협상과정 참여할 듯

대전시민구단 대전시티즌이 대기업 유치를 통해 운영권을 넘기는 방안이 추진되자 팬들이 환영 입장을 밝히고 있다.
대전시민구단 대전시티즌이 대기업 유치를 통해 운영권을 넘기는 방안이 추진되자 팬들이 환영 입장을 밝히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만성적자에 허덕이던 대전시티즌의 운영권을 기업구단에 넘기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구단을 운영할 구체적인 대기업은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팬들은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허 시장은 16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 대기업이 시티즌 운영에 많은 관심과 참여의사를 보여 비공개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달 중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연말까지 본 협약이 완료될 수 있도록 속도를 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다만 구단 매각이냐는 항간의 시선에 대해서는 "가치를 평가해 파는 것이 매각"이라며 "기업이 투자를 통해 주도권을 갖고 운영권한을 행사하는 방식일 것"이라고 매각설을 일축했다. 

즉 대전을 연고로 한 프로축구단이면서도 대기업에서 자금을 투입해 구단에 대한 실질적인 운영을 책임지고, 대신 대전시는 월드컵경기장과 클럽하우스 등 시설을 제공하는 쪽으로 협상 중인 것으로 읽혀진다.

이에 따라 추가 협상을 통해 이달 중으로 MOU를 체결하고 연내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게 대전시의 계획이다.

이 과정에 최용규 대전시티즌 대표도 협상 과정에 참여해 선수단 및 시설 사용 등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구단의 명확한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허 시장도 "선수문제부터 시작해 스텝이나 시설사용 문제 등 섬세한 과정이 남아 있기 때문에 세부 논의 과정에 최용규 대표도 참여하게 될 것"이라며 "운영은 당연히 기업이 주도권 갖고 가겠지만 단순 매각으로 보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팬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어떤 팬은 구단 홈페이지 게시판에 "우리도 1부 리그에 좀 가보자"라며 "선수선발도 투명하게 하고... 허 시장이 이거 하나는 잘했네"라고 적었다.

또 다른 팬도 "시민구단이라 선수청탁 비리가 끊이질 않는다"면서 "부정부패한 구단이 좋은 성적을 내는 건 어쩌다 한번이다. 최소한 기업구단이면 말도 안되는 선수 청탁으로 입단하는 선수는 없을 것"이라고 기업구단으로의 전환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각종 포털에 올라온 기사에 대한 댓글에서도 팬들은 "프로축구니까 기업구단으로 가는게 맞다", "환영한다. 대전이면 잠재성이 크다", "활용만 잘하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돈 많은 기업구단이 실력있는 선수 영입해서 1부 가야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구체적인 내부 협상 과정에서 구단 사무국 직원들에 대한 고용 승계 등의 협의까지 포함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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