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상의, 관내 300개 제조업체 조사… 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 '87'
지난 분기 대비 16포인트 상승… 기준치(100)에 못 미쳐
일본의 수출규제 장기화 가능성, 원자재 값 변동성 등 대내외 불안요인 지속

올해 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가 전분기 대비 높아졌지만 여전히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대전상공회의소가 최근 지역 제조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4분기 기업경기 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경기전망지수(BSI ; Business Survey Index)가 기준치(100)에 못 미친 ‘87’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는 지난 분기(71) 대비 16포인트 상승한 87을 기록하며 약간의 반등이 있었으나, 일본 수출규제 장기화에 대한 우려와 원자재 값 변동성, 노동환경의 변화 등의 요인으로 인해 2분기 연속 기준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 전망지수 집계 결과 ‘내수 매출(78)’, ‘수출 매출(88)’, ‘내수 영업이익(81)’, ‘수출 영업이익(88)’ 지수 모두 기준치 100보다 낮아 제조사들이 내수와 수출 영업이익 하락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0.6%가 ‘전망치 이하(2~2.4%)’를 예상했으며, ‘2% 이하’ 및 ‘전망치 수준(2.4~2.5%)’이 각각 29.0%, ‘전망치 상회(2.5~2.7%)’는 1.4%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기업이 연초에 세운 영업이익 목표치 달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 3곳 중 2곳(63.8%)이 ‘못 미칠 것’이라고 답했으며, ‘목표치에 근접하거나 달성할 수 있다’는 응답은 33.3%, ‘초과 달성’이라는 응답은 2.9%에 머물렀다.

‘영업이익 목표치가 미달될 것’이라는 주된 원인으로 ‘내수시장 둔화(52.2%)’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그 뒤를 이어 ‘저임금·주52시간 등 고용환경 변화(18.8%)’, ‘환율·유가변동성 심화(14.5%)’, ‘중국경제 둔화(11.6%)’, ‘美·中무역분쟁 등 보호무역주의(8.7%)’ 등의 순으로 답했다.

기업의 투자 상황 역시 전년보다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과 비교한 올해 투자추이에 대한 질문에 ‘악화됐다’는 답변이 29%로 ‘호전됐다(11.6%)’ 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불변’이라는 의견은 59.4%였다. 투자환경이 ‘악화됐다’는 주된 이유로는 ‘불확실성 증대로 인한 소극적 경영(21.7%)’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국내시장 포화로 인한 투자처 부재’, ‘내수 불경기’가 각각 2.9%, ‘원자재 값 변동성 확대’가 1.4%로 집계됐다.

기업들은 경제 활성화를 위한 최우선 정책과제로 ‘고용·노동정책 탄력적용(46.4%)’을 꼽았으며, 이어서 ‘자금조달 유연화(26.1%)’, ‘파격적 규제개혁(17.4%)’, ‘R&D·인력 지원 강화(10.1%)’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전상의 관계자는 “세계 경제 성장 둔화세가 예측되는 가운데 민간 부문에서의 성장 추진력이 약해진 상황”이라며 “여기에 일본의 수출규제 장기화 가능성, 원자재 값 변동성, 국내 노동환경 변화 등 대내외 불안 요인들이 산재해 체감경기가 호전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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