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주당들 속을 달래준 선지국밥 ‘신미식당’
36년 주당들 속을 달래준 선지국밥 ‘신미식당’
  •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 승인 2019.10.14 14: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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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식당( 대전 동구 삼성동 삼성우체국 앞)

술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인간관계를 원활히 하는 역할을 하지만 한잔으로 즐겁게 기울인 술잔은 어느새 과음으로 이어져 다음날이면 숙취로 고생하는 이들이 많다.

대개 숙취해소음식으로 국물이 있는 해장국을 먹는다. 특히 선지해장국 속에는 단백질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숙취를 없애주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술 마신 다음에는 먹는 것이 좋다. 대전에서 36년 전통의 맛으로 애주가들의 쓰린 속을 확 풀어주는 선지국밥 집이 있다.

선지국밥
선지국밥

선지국밥
선짓국

해장국 0순위 소의 신선한 피로 끓인 선지국밥 5천원 인기

대전시 동구 삼성동에 있는 신미식당은 1983년 김순자 여사가 창업해 그 뒤를 이은 아들 유재준과 며느리 김주아 부부가 옛날 어머니가 끓여주던 방식 그대로 끓인 선지국밥으로 애주가들의 발길을 잡는 곳이다.

그래서 웬만한 미식가들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삼성동 지리를 잘 모르면 찾기 어렵다. LG자이 아파트에서 삼성우체국으로 가는 다리를 건너야 나온다. 메뉴는 선지국밥과 손칼국수.

해장국의 0순위로 손꼽히는 선지국밥은 갓 잡은 소의 싱싱한 피를 받아 한번 삶아 사용하는데 국과 밥이 따로 나오는 따로국밥형태로 제공된다. 맛의 노하우는 신선한 선지와 육수. 선지는 전날 밤에 들어와 아침에 사용하는데 신선함 때문인지 미끌미끌한 게 졸깃해 고기 맛이 난다. 그만큼 선지가 맛을 좌우한다.

육수 역시 한우 소머리뼈로만 고아 된장을 풀고 여기에 선지, 양(천엽), 우거지, 부추를 넣고 끓여 나오는데 칼칼한 맛에 느끼하지 않고 시원해 속 풀이에 좋다.

여기에 밥을 말아 한 수저 뜨면 진한 맛의 산뜻한 국물과 야채와 어우러진 선지가 숙취에 지친 몸을 따뜻하게 감싸준다. 서민의 애환을 담은 시골장터에서 맛볼 수 있는 맛이다. 선지국밥 한 그릇 가격도 공깃밥을 포함해 5000원. 착한 가격으로 가성비가 갑이다.

산지국밥
산지국밥

손칼국수
손칼국수

옛날 시골에서 어머니가 끓여 주던 선짓국 맛 그대로

선지의 고소하고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우거지의 다소 거칠면서도 구수한 맛과 잘 어울려 다양한 맛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선지와 양(천엽)은 한우를 사용하고 김치는 직접 담아 사용한다.

특히 선짓국에 들어가는 배추우거지는 냉동고에서 6개월 정도 숙성시킨 다음 삶아서 사용하기 때문에 배추에서 깊은 맛과 구수함이 나온다. 밑반찬은 양념한 단무지와 배추김치. 국밥에 단무지를 얹어 먹는 맛도 괜찮다.

선짓국은 철분과 단백질이 풍부해 주독을 풀어주고 피곤한 몸에 활력을 준다. 특히 단백질이 분해돼 생기는 펩타이드의 한 종류가 숙취해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애주가들이 반기고 있다.

게다가 비타민과 무기질, 펙틴, 섬유소 등 식이성 섬유가 풍부한 우거지와 부추가 곁들여지기 때문에 건강식으로도 인기가 높다. 이런 맛 때문에 식사 시간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북새통을 이룬다.

신미식당 유재준 김주아 부부
좌측부터 신미식당 유재준 김주아 부부

뉴나 유지향 씨가 주방에서 선짓국을 담고 있다
누나 유지향 씨가 주방에서 선짓국을 담고 있다

여기에는 유 대표의 누나 유지향 씨가 주방에서 음식을 책임지면서 변치 않은 손맛으로 대전 최고의 선지국밥을 만들어 내고 있다. 유 씨는 오랜 시간 어머니와 함께 선짓국을 만들어 왔다.

신미식당은 2005년 지금의 건물이 세워지기 전에는 낡고 허름한 집으로 간판도 없는 집이었다. 지금은 지난 세월의 흔적을 찾아 볼 수는 없지만 선지국밥 맛만큼은 변함없이 그대로다.

해장국은 종류도 엄청나게 많고 재료에 따라 특징이 달라서 입맛과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 그중에 소뼈를 곤 국물에 선지와 양, 우거지 등을 넣고 얼큰하게 끓인 선지해장국을 빼놓을 수 없다.

사실 선짓국은 오래전부터 주당들이 간밤에 마신 술로 쓰린 속을 달래던 특효해장국이었다. 지금이야 가정에서 직접 선짓국을 끓이는 일이 거의 없지만 예전에는 선지를 시장에서 사다가 집에서도 해장국을 끓였다.

대전 동구 삼성동 삼성우체국 앞에 있는 신미식당 전경
대전 동구 삼성동 삼성우체국 앞에 있는 신미식당 전경

신미식당에서 바라본 삼성우체국
신미식당에서 바라본 삼성우체국 골목

2대 유재준, 김주아 부부와 누나 유지향이 운영하는 가족식당

특히 해장국은 술을 많이 마셔 위벽이 헐어있는 상태에서 매운 음식으로 위벽을 자극해서는 안 된다, 이때 선짓국이 딱 이다. 오전 11시30분~오후 8시30분, 일요일 휴무, 52석, 대전시 동구 우암로85번길 35에 위치해 있다.

11년 만에 다시 찾은 신미식당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기본에 충실한 선지국밥으로 여전히 미식가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었다. 오늘은 구수하고 칼칼한 맛의 선지국밥을 먹어보자.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음식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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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 2019-10-17 09:04:33
오타~~~ㅠㅠ 산지국밥!, 헤장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