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30분 59초 기록
13일 대청댐 일원에서 열린 제 19회 대청호마라톤 대회에서는 하프코스 여자부에 대한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해까지 연속으로 우승한 류 모 씨가 또 이름을 올릴지, 새로운 인물이 나타날지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다.
결과는 올해 신흥강자가 나타났다. 천안에서 개인 자격으로 참가한 이정숙(54) 씨.
1시간 30분 59초로 결승선을 통과한 이 씨는 까무잡잡한 피부와 남성 마라토너 못지않은 탄탄한 몸매로 나이를 가늠키 어렵게 했다.
전문성이 요구되는 하프코스 우승자답게 이 씨는 숙련된 마라토너다. 워낙 운동을 좋아하는데다 교직에 있으며 꿈나무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마라톤에 입문, 10년 넘게 꾸준히 훈련을 해왔고 각종 대회에도 참가해 우승도 여러번 했다.
이 씨는 “하프코스는 1시간 21분대로 뛰었는데 얼마 전 사고로 머리를 다치고 나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오늘도 조금 어지러웠다”며 기록을 아쉬워했다.
하지만 마음을 비우고 처음부터 끝까지 완주하자고 편하게 마음을 먹은 결과, 그동안갈고 닦은 실력이 제대로 발휘된 것.
이 씨는 “대청호마라톤은 오르막 내리막이 많기는 하지만 옆에 가로수가 많아서 시원하고 풍경도 좋다. 즐기면서 뛸 수 있다”고 대청호마라톤의 장점을 꼽았다.
그러면서 “마라톤은 저에게 생활의 활력소다. 스트레스 해소 등 정신적으로 굉장히 도움을 많이 준다”며 “부상을 입지 않고 즐기면서, 할 수 있는데 까지 건강하게 마라톤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