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학교 출신 17.9% ‘불과’..4배 가까이 차이

대전 과학고 입학생 가운데 대전 출신은 17.9%에 불과하고, 수도권 출신이 약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대전 과학고 입학생 가운데 대전 출신은 17.9%에 불과하고, 수도권 출신이 약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대전 과학고 입학생 가운데 대전 출신은 17.9%에 불과하고 수도권 출신이 약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신경민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영등포을)이 10일 전국 8개 영재학교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학년도 영재고 입학생 834명 중 585명(70.1%)이 서울·경기 등 수도권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영재학교는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재능이 뛰어난 인재를 조기 발굴해 능력과 소질에 맞는 교육을 실시하고, 개인의 타고난 잠재력을 계발하고 자아실현을 도모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교육기관이다.

영재학교는 대전 과학고를 비롯해 ▲경기과학고 ▲광주과학고 ▲대구과학고 ▲서울과학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한국과학영재학교 등 8개교가 있으며 학교별로 80~130명을 선발하고 있다.

2019학년도 전국 8개 영재학교 입학자는 총 834명으로, 출신 중학교 지역은 ▲서울 38.2% ▲경기 31.9% ▲광주 5.5% ▲대전 5.2% ▲부산 4.3% ▲인천 4.2% 순이었다.

수도권 지역 중학교 출신 입학자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과학고 89.1% ▲경기과학고 88.9% ▲인천예술과학고 83.1% ▲세종예술과학고 74.0% ▲대전과학고 69.5% ▲한국과학영재학교 64.5% ▲대구과학고 50.5% ▲광주과학고 32.3% 이었다.

특히 대전 과학고는 대전 출신이 17.9%인 반면, 수도권 출신은 69.5%로 약 4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신경민 의원은 “영재학교는 우수한 인재양성이라는 거시적 목적 아래 설립했고, 수학과 과학에 재능과 열정 있는 학생들에게 미래를 실현할 수 있는 꿈의 학업무대”라며 “하지만 각 지역 영재들이 아닌 사교육으로 무장한 수도권 학생들이 주를 이루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교육부는 수도권 학생들의 입시학원으로 전락해 설립 취지를 잃은 영재학교에 대해 실태를 파악하고, 이번 교육개혁에서 다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영재학교 입시로 유명한 대표적 사교육 기관 3곳의 2019학년도 영재학교 입학생 실적 홍보물과 자료를 비교 조사해 본 결과 A학원 출신이 266명, B학원 출신이 80명, C학원 출신이 74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서울과학고는 입학생(128명)의 48.8%(62명)가 강남 대치동 특정학원 출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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