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일본 전범기업에 투자를 제한해야 한다는 지적과 달리 국민연금의 일본 전범기업 투자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의 전범기업 투자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이명수 의원(아산갑)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일본 전범기업 75곳에 1조2300억 원을 투자했다. 이는 2014년 전범기업 74곳 7600억 원을 투자한 것보다 62% 늘어난 수치다.

투자 수익률을 보면 지난해 75곳 중 63곳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미쓰비시 계열사와 스미토모 계열사 등 13곳 투자에선 수익률 30%이상 손실을 봤다.

일본기업 투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684개 기업에 3조9000억 원을 투자했고, 2018년에는 696개 기업에 7조4000억 원을 투자했다. 90%가량 증가한 것이다.

이 의원은 “국민연금의 일본 전범기업 투자 자제는 국민적 자존심 측면에서도 신중히 고려돼야 한다”며 “투자 자제를 했어야 함에도 오히려 지속적으로 투자를 증가시켜왔다는 것을 확인해 매우 실망스럽다. 수익률 극대화도 중요하지만 국민적 정서 등 세심한 배려도 같이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은 2016년 11월 일본 전범기업에 투자를 제한하는 '국민연금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