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지난해 휴게소 임대료 수입만 1853억 원
서천휴게소 간식매장 58.5%...1만원에 6000원 수수료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은권 자유한국당 의원(대전 중구). 자료사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은권 자유한국당 의원(대전 중구). 자료사진.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의 폭리구조가 해마다 국회 국점감사 지적사항으로 나오고 있지만 전혀 개선될 기미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이은권 의원(대전 중구)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 국정감사에서 “고속도로 휴게소의 고질적인 문제인 높은 수수료율 문제를 매년 국정감사와 언론에서 반복적으로 지적하고 있는데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 휴게소는 총 195개이며 하루 평균 180만 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휴게소 사업은 연 9% 이상 성장하는 블루오션사업으로 시장규모는 지난 2010년 2조 2000억 원에서 현재 4조 원 이상으로 2배 가까이 커졌다.  

문제는 고속도로 휴게소 입점업체가 과도한 수수료를 내고 있어 그 부담이 소비자인 고속도로 이용자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고속도로 휴게소 중 매출의 40% 이상을 수수료로 내는 곳이 전체의 43%에 이르고 50% 이상 내는 곳도 16.26%에 이른다. 지난해 도로공사의 휴게소 임대료 수입만 1853억 원에 이른다. 

이은권 의원은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격은 오르고 서비스가 낮아지는 결과가 초래되고 있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이용객들에게 전해지고 있다”며 “국토부, 운영업체, 입점업체 등과 상생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토위 소속 자유한국당 이헌승 의원(부산진구을)도 같은 문제를 질타했다. 

이헌승 의원은 “일례로 서해안선 서천휴게소에 있는 오징어, 떡볶이, 호두과자 등의 매장 수수료가 58.5%로, 1만 원어치 사먹으면 6000원 가량을 수수료로 내는 꼴”이라며 “수수료가 낮은 곳은 직원식당과 의류점 등이고 이용객이 많이 이용하는 스낵, 간식코너 수수료가 더 높다”고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이 의원은 “현재 6곳의 휴게소 운영업체에 도로공사 출신 직원들이 재취업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휴게소 임대사업을 자기식구 배불리기로 전락시킬 것이 아니라 철저한 관리감독으로 공공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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