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22개 중 65% 위생시설 '0개', 충남 24곳 중 18곳 '전무'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자료사진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자료사진

국내 수산물 위판장 위생여건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나타나 현대화 사업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충남의 경우 24곳의 산지 위판장 가운데 18곳이 저온‧위생시설이 없으며, 14곳은 방조(放鳥)‧방서(放鼠)시설을 갖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박완주 의원(더불어민주당. 충남 천안을)이 9일 수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222개 위판장 중 65%에 달하는 144개소는 냉동, 냉장, 저빙, 오폐수 등 위생시설을 단 1개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폐쇄형이 아닌 개방형 위판장은 상황이 더 심각한데, 개방형 위판장 157개소 중 8개소를 제외한 149개소는 갈매기 등 조류나 쥐 같은 설치류를 차단할 수 있는 그물망이나 관련 시설이 아예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 7월 열린 <산지 위판장 시설현대화 방안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한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연구본부 장홍석 연구위원은 “여전히 한국의 수산물 산지 위판장은 바닥에 수산물을 퍼트려서 경매를 하고, 그 과정 동안 작업인은 장화를 신은 채 화장실을 가며, 갈매기 떼는 주위를 날며 대소변을 보기도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박완주 의원은 “공급자 주도 시장이 40~50년간 굳어지면서 생긴 매너리즘이 위판장 위생여건에서 드러난다”며 “위판장 위생여건은 2017년 국정감사 당시에도 지적했던 사안이지만 아직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이는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수협중앙회와 해양수산부는 장기적 로드맵을 수립해야할 것”이라며 “현재 연간 평균 1~2개소 수준으로 진행되는 위판장 현대화 사업을 보다 확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산지 위판장은 국내에서 생산된 수산물이 유통되는 첫 관문으로, 연근해 수산물의 경우 약 80%이상 이곳을 통해 출하된다.

광역지자체별 산지위판장 위생시설 현황. 박완주 의원실 제공
광역지자체별 산지위판장 위생시설 현황. 박완주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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