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km 도로 공사 5년 넘게 걸려
지역 상가 매출 하락 피해

천안 직산사거리 입체화시설 건설공사 현장.
천안 직산사거리 입체화시설 건설공사 현장.

천안 직산사거리 입체화시설 건설공사가 지연되면서 지역민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지하차도를 포함해 1.12km 도로를 건설하는데 5년 이상 소요되는 것이 원인이 됐다.

8일 천안시에 따르면 ‘국도 1호선 직산사거리 입체화시설 건설공사’는 고질적인 상습적체를 해결키 위해 총 392억 원을 투입, 직산사거리 1.12km구간에 605m 지하차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시행주체는 국토교통부와 예산국토관리사무소가 맡고 있다.

해당 사업은 2015년 10월에 착공, 올해 10월 완공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 시공사와 하도급 업체 간 문제로 계약이 취소되며 한동안 공사가 진행되지 못했다. 이에 완공시기도 2020년 2월로 연기됐다.

교통체증이 일고 있는 천안 직산사거리 인근.
교통체증이 일고 있는 천안 직산사거리 인근.

10월 기준 입체화시설 건설사업 공정률은 51%에 그치고 있다. 이대로라면 2020년 2월 완공 목표도 어려워진다.

예산국토관리사무소는 지난 7일 천안시 직산읍사무소 대회의실에서 직산사거리 입체화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여기에서 예산국토관리사무소는 완공 시점을 2020년 12월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예산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지장물 이설에 13개월이 걸린 데다 많은 교통량 대문에 공사내용이 저조했다”며 “지하 구조물에 물이 들어오고, 생각보다 터파기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참석한 주민들은 볼멘소리를 쏟아냈다.

지난 7일 천안시 직산읍사무소 대회의실에서 직산사거리 입체화 주민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 7일 천안시 직산읍사무소 대회의실에서 직산사거리 입체화 주민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정명희 직산읍주민자치위원장은 “이런 공사를 몇 년씩이나 지연되는 것은 주민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공사구간에서 사망 교통사고도 발생하는 등 안전과 불편이 더 이상 감내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공사를 시작한 지 4년이 흘렀지만 지역 현안 해결이라 불편해도 참아왔다"며 "사업이 지지부진한 것은 주민 불편을 무시한 처사로 빨리 사업을 마무리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계속된 공사 지연에 항의하고자 1번국도 봉쇄 등 집단행동에도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직산사거리에 위치한 패션아울렛 상인들도 피해를 호소했다.

직산패션아웃렛 상가번영회 한 관계자는 “공사가 진행되는 4년간 매출하락세가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에는 공실률마저 높아져 패션아웃렛이 존폐 위기에 놓였다. 상가들이 언제까지 인내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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