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순우리말 순화 사용 계획 밝혔지만...
공문서 등 관습적으로 계속 사용

충남도가 우리 농업 속 일본 용어와 한자·은어·속어 등 잘못된 용어를 순우리말로 순화해 사용한다고 밝힌 바 있지만 공문서 등에서는 여전히 관습적으로 사용, 한글날을 앞두고 되돌아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는 지난 8월 15일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오랫동안 사용해 온 일본식 표현과 한자 농업용어 등을 순우리말로 순화해 사용한다고 밝혔다.

일상적으로 농업에서 쓰이는 일본어가 은연중에 국민의 사고를 지배할 수 있기 때문에 청년 농부와 귀촌·귀농 농업인, 관련 단체, 도민 등에게 순우리말 사용을 권장한다고도 했다.

구체적으로 ▲관정(管井)→우물 ▲한발(旱魃)→가뭄 ▲선과(選果)→과일 고르기 등을 예로 들며 농업기반분야 28개, 농작물 분야 28개, 재배기술 분야 40개, 축산 분야 13개 등 109개를 우선적으로 순화하고 매월 '이달의 순 우리말' 농업용어를 5개씩 선정한다는 것.

그러면서 흔히 쓰는 말과 농업용어로 생각하기 어려운 한자어 다섯 단어 '시비' '수도' '위조' '도복' '천식'을 우선적으로 선택해 집중 홍보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가 지난 8월 이후 생산한 보도 자료와 주간업무계획 등의 문서에는 '도복' '낙과' '지주' 등이 여전히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다. 특히 태풍 피해와 농업 관련 문서에서 두드러지는 모습으로 이같은 표현이 3~4번 이상 반복되고 있다.

'도복'을 쓰러짐으로, '시비'를 비료주기로, '수도'를 논벼로 순화가 필요한 용어 등으로 지정, 적극 홍보가 필요하다면서 정작 공문서에는 관습적으로 쓰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워낙 오랫동안 사용해 오던 말이라 금방은 바뀌지 않는 것 같다. 회의나 행사 자리 등에서 가급적 순화된 용어를 쓰자고 꾸준히 권장하고 있다"며 "올해 말에는 알기 쉬운 농업용어자료집도 발간해 보급할 예정으로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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