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중간 및 기말고사 앞두고 교사가 알려줬다"
학교 측, 의혹 제기되자 2차 재출제..시교육청, "종합감사에서 살펴보겠다"

대전의 한 사립 여고에서 교사가 시험문제를 유출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시험 문제가 재출제되는 사태를 빚었다.

대전 한 사립여고에서 교사가 중간과 기말고사 시험문제를 사전에 유출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전시교육청은 이같은 내용의 민원이 제기된 뒤 시험문제 재출제를 지시했고, 해당 학교는 2번에 걸쳐 시험문제를 재출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제보자>가 기자에게 알린 내용을 종합하면 이렇다. 사립여고 교사 A씨는 중간과 기말고사를 앞두고 출제 예상시험문제를 학생들 앞에서 칠판에 적었고 칠판에 적은 예상문제는 실제 시험에 출제됐다.

비단 지난 1학기 때 뿐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 A씨는 학생들에게 시험에 출제될 예상문제를 사전에 공개해 왔다는 게 제보의 핵심이다. 심지어 어떤 문제는 답까지 알려줬다고 한다.

A씨가 근무하는 학교의 2학기 중간고사를 앞둔 최근 대전시교육청에 이같은 제보 내용과 비슷한 민원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제보자는 "교사가 시험 일주일전 시험지를 들고 와 칠판에 1번부터 마지막까지 똑같이 적었고 일부는 답도 알려줬다"며 "칠판에 적은 문제는 그대로 시험에 출제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업을 들은 사람이나 듣지 않은 사람이나 같은 점수를 받는다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심각한 것"이라며 "학교와 교육청은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 이런 잘못된 문제는 바로 잡아야 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민원이 제기된 뒤 학교 측에 시험문제 재출제하도록 안내했고 다시 출제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칠판에 적어준 문제와 실제 출제된 문제가 동일한지는 확인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향후 종합감사 때 종합적으로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A씨가 근무하는 학교 관계자는 "교육청으로부터 민원이 제기됐다는 연락을 받고 2번 재출제 했다"면서 "해당 교과 교사는 수업 시간에 자는 학생들에게 학습 동기 유발 차원으로 힌트를 주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일 뿐 실제 출제된 시험 문제를 알려주지는 않았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학교 측에서 확인해 본 결과 학생들에게 알려준 내용과 실제 출제된 시험 문제를 비교해 보니 유사한 점이 발견됐다"며 "앞으로 내신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위해 다시는 이런 문제와 오해를 사지 않도록 더욱 각별히 신경쓰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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