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형사립고(자사고)인 천안 북일고 연간 학비가 1천만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42개 자사고 가운데 9번째로 많은 액수로 확인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여영국 의원(정의당. 창원성산)이 6일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사고 연간 학비 현형’에 따르면 2018회계연도 결산 기준 자사고 학부모 부담금은 평균 886만4천원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학생 1인당 ▲입학금 7만6천원 ▲수업료 418만1천원 ▲학교운영지원비 131만9천원 ▲수익자부담경비 328만8천원이었다.

이 가운데 학비가 가장 많은 곳은 민족사관고로, 2671만8천원을 기록했다. 2018년 비정규직 노동자의 월 임금총액 164만4천원을 1년으로 환산한 1972만8천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한마디로 비정규직 노동자의 1년 치 임금으로는 자사고 학비를 감당할 수 없는 셈.

특히 42개 자사고 중에서 9개교(21.4%)는 학비가 1천만원이 넘었다. 충청권에서는 천안 북일고가 1017만6천원으로 가장 높았다. 대전 대성고는 931만5천원, 대신고 872만1천원, 충남 삼성고 736만원 순이었다.

여영국 의원은 “영어유치원, 사립초, 국제중, 외고 자사고, 주요 대학 등으로 이어지는 그들만의 리그에 자사고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경제력이 없으면 머나먼 학교, 부모 영향력이 없으면 어려운 학교들”이라며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아 공정하고 평등한 대한민국을 이루려면 자사고에 대한 근본적 조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