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억원에 매입한 건물, 철거가 능사 아니다” 이유  
시의회 예결특위, 대전시 추경 7억 7000여만원 삭감

대전 중구 옛 성산교회 철거에 제동이 걸렸다. 

대전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특위)가 지난 1일 제2회 추가경정예산 중 9건 7억 7299만 4000원을 삭감한 가운데 삭감예산 중 옛 성산교회 철거비용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대전시 도시재생본부는 옛 성산교회 철거를 위해 1억 9000만 원의 철거비를 추경예산에 편성했지만 소관 상임위인 산업건설위원회에서 불요불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삭감 조치했고 최종적으로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이를 되살리지 못했다.  

옛 성산교회는 대전시가 약 27억 원에 매입한 시 소유 공공자산이다. 건물비만 약 21억 원에 이르지만, 마땅한 활용방안이 없어 빈 건물로 방치돼 왔다. 

교회 주변 주민들이 흉물스럽다며 철거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해 철거결정을 내렸지만 건물을 공공시설로 활용하는 것이 훨씬 더 공익적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 밖에도 시의회 예결특위는 일반회계에서 ▲대전시소 시민제안 발굴 워크숍 비용 1400만 원 ▲시립미술관 테미 건립 기본계획 및 타당성 용역비 8500만 원 ▲대전시티즌 지원비 5000만 원 ▲공원사업소 시설물 정비비 2500만 원 ▲대전디자인센터 운영비 600만 원 등을 삭감했고 하수도 특별회계에서 ▲지반침하 대응 노후 하수관로 지반탐사비 3억 9800만 원을 전액 삭감 결정했다. 

예결특위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는 원도심을 떠나 유성구로 이전하는 대전세종연구원 건물 매입 문제, 대전 시티즌 지원 관련 적정성 여부 등이 심도 깊게 논의됐다. 

우승호 예결특위 위원장(비례, 민주)은 “이번 추경예산이 10월부터 집행가능한 점을 감안할 때, 기간 내 완료가 불투명한 사업이 상당수 있다”며 “추경편성 효과를 목표 기한 내 나타나게 하기 위해서는 사전 행정절차 이행과 집행관리가 철저해야 할 것”이라고 집행부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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